바로가기 메뉴
본문내용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CONTENT

100년이 지난 지금, 여성의 삶은 달라졌나?

원시 여성은 태양이었다.

진정한 사람이었다.

지금 여성은 달이다.

타인에 의존하여 살고 타인의 빛에 의해 빛나는

병자와 같이 창백한 얼굴의 달이다.

(세이토 창간사, 1911)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전시 ‘신여성 도착하다’의 한 전시장에 적혀 있던 100여 년 전의 기록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장에 의하면 본 전시는 20세기 초 한국의 순수예술과 대중문화에 재현된 다양한 신여성 이미지와 담론을 살펴 보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젠더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인 현재 한국 사회에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고 논의의 장을 확장할 수 있기에 2018년인 지금 더욱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직도 사회는 개인에게 규정된 성 역할을 강요하고, 우리들은 기울어진 운동장 위에서 불평등한 경기를 강행해 나갑니다. 유능한 여성으로 거듭나길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관습적인 지위를 유지하길 바라는 모순된 자세를 취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삶의 측면에서 끊임없이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Episode 1. A씨는 결혼을 앞두고 걱정이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 후엔 곧 아이를 낳고 당연히 회사를 그만둘 것이라 여깁니다. 마치 잠재적 퇴사자가 되어버린 것만 같아 억울하고 화도 나지만, 결혼 후의 출산, 육아까지 생각해보면 녹록치만은 않은 현실 속에 혼란스럽습니다. 외국은 ‘라떼파파’와 같은 신조어가 그 육아문화를 대변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자신의 현실과는 요원한 이야기처럼 느껴질 뿐입니다.

Episode 2. B씨는 여성 개그우먼으로서 최근 남성 위주로 돌아가던 기존 예능판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가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부터 가까웠던 인맥과 컨텐츠를 재활용하고 있을 뿐이라는 비하의 목소리도 들려옵니다. 기존 남성 MC들이 자신들만의 ‘라인'을 자랑하던 때와는 사뭇 다른 반응인 것 같습니다.

Episode 3. 헐리웃에서는 #MeToo, #TimesUp 등 여성 문제의 거센 물결이 전세계적으로 일고 있습니다. 작년 10월 하비 와인스틴 스캔들을 시발점으로 그간 함구하던 이슈를 공개적, 적극적으로 말하며, 소셜 미디어 포함 주요 매체를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가는 과정이 인상적입니다. 그만큼 공감대가 큰 이슈라는 반증이겠지요.


왜 여성은 자신의 빛을 잃고 보조적인 ‘달’이 되어 ‘해’ 뒤로 숨게 되었을까요? 문화와 현상을 통해 살펴보고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100년이 지난 지금, 여성의 삶은 과연 무엇이 얼마나 달라졌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