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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전문성이라는 조각은
소셜섹터의 퍼즐에 맞출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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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변호사, 회계사, 마케터 등 전문성을 가진 그룹이지요.
소셜 섹터는 항상 전문성 있는 스킬을 목말라 합니다.
전문성을 가진 이와 원하는 조직의 조합, 어떻게 이루어 낼까요?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은 결코 혼자만의 힘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선한 의지를 가진 체인지메이커의 합은 숫자 그 이상의 힘을 발휘하죠. 특히 사회 전반에서 고군분투하는 스페셜리스트들의 활약은 그 중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법률, 디자인 등 이들의 분야와 능력은 무궁무진합니다.

하지만 늘 자원 부족에 시달리는 소셜벤처들이 전문가에게 작업을 의뢰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봉사를 바랄 수도 없는 일입니다. 단순히 ‘좋은 일’이라는 타이틀은 서로에게 충분한 보상이 되어주지 못합니다. 그들의 입장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사회에 기여하고 싶어도 구체적인 방법을 알지 못해 헤매거나, 심지어 본인에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뜻이 있어 함께 일을 하게 되더라도 빠듯한 시간과 자원의 한계 속에 결국은 백기를 드는 일도 허다합니다.

[전문성으로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지, 당신의 생각을 들려 주세요.]
이 질문은 곧, 전문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역으로 생각해 봅시다. 전문성이 소셜해지는 것을 막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러니까,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체인지메이커가 되는 데에 있어 장애물이 되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 벽을 뛰어넘어 그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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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4

  • 송준의 2017.06.28 14:46

    변화가 가능할까요?
    과거 많은 사회 운동들이 지속성을 잃고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는 이야기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마 재능기부 차원으로 참여를 독려하는 마케팅을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아시다시피 다수를 움직이는데는 계기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자신의 것을 내려놓는 위험 감수 행위이자
    기존의 전통적인 가치관을 파괴하는 혁신적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항로를 바꿀만한 중대한 결정은 생생한 감정을 유발해야하고, 어떤 큰 계기가 되는 사건이 필요합니다.

    최근 행동경제학자, 사회학자의 책들을 보면 사회적 운동에 대한
    성공 사례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 공통점을 보면 억압과 차별에 따른 고통, 분노, 절박함이 있었다는게 특징입니다.
    고품질의 다이아몬드가 강한 열과 압력에서 만들어지듯,
    무리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1955년 미국의 흑인 시민 운동을 보면 영감이 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 배경을 보자면
    1. 흑인에 대한 억압 차별이 팽배했고, 절박감이 불 지펴질 시기
    2. 사회적 역량이 있는 흑인이 사건에 연루, 체포
    3. 위치와 권한이 있는 인맥이 발 벗고 나섰고, 지도자들이 적극 보이콧 운동에 참여했다.
    4. 참여가 더뎌지고 지속되지 못할 시점, 비폭력 운동의 중요성을 전파하여 무력감을 극복, 지속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1. 절친한 친구와 같은 강한 관계가 아닌 공동체의 문화를 공유하는 약한 관계의 동조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그들이 지금까지 겪어온 분노, 절망, 억압을 이용해야 합니다.
    위의 몽고메리 사건 전의 사례를 보면 흑인들의 무수한 차별이 있었죠. 1946년, 1949년 버스 안에서 백인 구역에 앉았다가 흑인 아이가 체포되고, 백인 부자 옆에 앉았다가 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흑인 아이 2명이 체포되는 등 사건은 계속해서 점화되고 있었습니다.

    2, 3. 위의 사건들과 비교해 흑인 공동체에 역량을 발휘하던 로사 파크스가(Giver) 체포되었습니다. 백인에게 버스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던 같은 이유였지요. 하지만 여기서 그녀의 인맥 백인 변호사를 비롯한 흑인 공동체와 종교 지도자의 마음을 움직였고, 버스 보이콧 운동(버스를 타지 않는 운동)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흑인 신문을 비롯한 종교 단체의 홍보로 약한 관계의 참여를 끌어내었습니다.

    4. 버스 보이콧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몇 달 가량 연장되었지만, 동시에 열의가 식기 시작했습니다.
    버스 대신 택시를 타던 흑인들은 경찰의 위협을 받고, 흑인 공동체 지도자들은 이에 대항했지만, 킹 목사의 집에 폭탄이 터지고, 승용차를 타기 어렵게 하는 등 무력감을 주기에 충분한 환경이였지요. 그래서 동시에 킹은 저주하는 자를 축복하라는 성서의 구문을 빌려 연설을 하고, 위협 상황의 역할극을 통해 분노 조절의 중요성을 전파하여 비폭력적 시위에 대한 교육을 실천하였습니다.

    전 이 이야기에서 시사하는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약자, 소수자를 지지하는 지도자가 권한을 가지고 결집하며, 적극 행동해야 한다는 점이 그것입니다. 물론 여기 토론 주제에서 조금 벗어나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정의를 실현시키고 행동을 변화시킨다는 점에서는 같은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실제로 당시 목사였던 마틴 루서 킹은 그 사건에 깊숙히 개입하는 것을 경계하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로 단결해야한다는 흑인 공동체의 의무감이 작동한 결과 사회적 압력이 발생되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1960년 대 초 시민 운동은 타 지역으로 이동해 워싱턴 DC, 의회까지 이어지게 되었고, 몽고메리 버스 차별법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10년 후에는 정치적 자살 행위라고도 말할 수 있는 차별 민권 법에 서명하고, 소수 민족, 여성에 대한 옹호 발언을 하는 존슨 대통령을 볼 수 있게 되었고, 1964년 마틴 루서 킹은 노벨 평화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세상이 변하는 지점은 힘의 크기와 지속성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행동을 하기 전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우리의 권한과 영향력을 키우는데 집중해야하지 않을까요?
    보다 성숙하게 행동할 수 있는 토론과 희망적인 교육은 무엇일까요?
    냉소적인 분위기를 해쳐나가는 힘은 그 행위 자체가 즐거워야 하는 것 아닐까요?

  • Woo-Youn Lee 2017.06.17 10:23

    [런투더스카이]님의 의견에 덧붙여,
    전문가들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일이나 직장을 선택할 때 수입, 업무환경, 성취감 등을 고려합니다. 이 중에 소셜섹터에서 제일 취약한 부분은 수입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성취감(좋은일)과 좋은 업무 환경(좋은 분위기) 등으로 적은 수입을 상쇄하려는 경향이 많았지만, 소셜섹터의 규모가 커지고, 헤이그라운드 같은 커뮤니티 환경이 조성되면서 해결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해결방안들을 컨퍼런스에서 이야기되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원기영 2017.05.31 12:40

    기술기부를 하고싶어도 사회적기업이 따뜻한 시선으로 기회를 제공을 해야지만, 전문성을 가진사람들이 모일꺼 같습니다.

  • 런투더스카이 2017.05.29 16:07

    지금 이대로의 사회여야 내가 기득권이 될 수 있다는 기대.
    뭘 해도 사회는 변하지 않을 거라는 회의.
    그 변화를 왜 내가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
    나의 전문성이 사회 변화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조차 해보지 못한 경험.
    내가 소셜해질수록 그에 반비례하여 먹고살기 힘들어질거라는 두려움.

    굉장히 많은 장애물이 있는 것 같은데요.

    이미 사회는 변하고 있다는 것,
    많은 전문가들이 그 사회변화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들이 잘먹고 잘살고 있다는 것.
    소셜하다는 건 특별한 게 아니라, 그저 내 일과삶의 범위에서 좀더 따뜻하고 사람답게 사는 거라고,
    소셜벤처는 특별한 게 아니라, 그런 방식으로 돈을 버는 거라고ㅡ
    계속해서 보여주고 알려주는 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전문성, 전문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결국 그들도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
    사람의 마음을 가장 잘 움직일 수 있는 건 사람이니까요,
    먼저 움직인 사람들이,
    대면으로든 미디어를 통해서든
    우리의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잘 들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