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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답게, 남자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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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A씨는 회사에서 육아 시설 도입 문제를 놓고 불편한 점을 문제제기 했습니다. “육아 시설을 회사에 만들면 엄마들이 일하기 좋잖아요?” 라는 한 남성 임원의 배려심 깊은 발언이 문제였습니다. 이에 A씨는 “육아 시설을 만들면 부모가 좋습니다!”라는 말로 육아는 부모의 역할이지, 엄마의 역할이 아님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평소 여성의 삶(LIFE)과 일(WORK)에서 마주치는 수 많은 문제들이 있고, 몇몇 문제들은 위와 같이 내재화되어, 당사자인 여성조차도 문제를 인지하지 않고 지나칠 때가 비일비재합니다.  
사실, 우리는 차별을 피부로 체감하는 나이가 되기 전에, 어릴 때부터 고정된 성 역할을 문화적으로 강요받습니다. 즉 아주 어릴 때부터 학교 안팎에서 차별은 반복되고 그 결과 당위성을 획득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반장은 남자아이, 부반장은 여자아이가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학교. 신사임당은 ‘현모양처’이기에 위인으로 불리며, 남녀공학의 넓은 운동장은 남자아이들의 소유가 되곤 합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고등학교 교실 급훈이 ‘공부를 잘하면 미래 와이프의 얼굴이 바뀐다’였던 적도 있었습니다. 결국 남성 역시, 강요된 성 역할을 끊임없이 부여받습니다.


Episode 1. A씨는 공학에 다니는 여고생입니다. 평소에 축구를 너무 좋아하는 A는 당연히 체육시간이 즐거워야 하지만, 오히려 가장 아쉬운 시간이죠. 체육 시간만 되면 선생님도, 아이들도 모두 ‘남자는 축구, 여자는 피구를 해야 하는 상황’이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아쉬운 대로, 열심히 피구를 하고 강하게 공을 던지면 ‘힘 센 여자애’라며 놀림을 받습니다. 
Episode 2. B씨는 열심히 공부를 하여 명문대에 진학했습니다. 학생회를 꼭 해 보고 싶어 1학년 때부터 열심히 활동했고, 2학년 때는 학생회 임원을 고민했습니다. 러닝메이트를 찾기 위해 동기들과 얘기하면, 당연히 B를 부회장 후보로 생각하더군요. 남자가 회장을 하고 여자가 부회장을 하는 것이 밸런스가 맞고 보기 좋다는 이유였습니다. B는 회장 경험이 있는 다른 과 학생회 여자 선배의 조언을 얻고 싶었으나, 그런 선배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Episode 3. P&G의 ‘Like a Girl’ 캠페인을 보면, 재미있는 사실이 발견됩니다.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에게 ‘여성스럽게 뛰어 보라’고 요청하면 다른 결과가 나오지요. 어린 아이들은 그저 열심히 뜁니다. ‘내가 어떻게 보이는 것이 여성스러운 것인지’는 아랑곳 않죠. 성인 여성들은 ‘여성스럽게 뛰는 동작’이 있는 것처럼 상정하고 학습된 ‘여성의 뛰는 동작’으로 이미지화된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Good Night Stories for Rebel Girls 라는 책은 뛰어난 여성 100명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침대 맡에서 수학자 Ada Lovelace, 싸이클리스트 Alfonsina Strada, 선덕여왕 등과 같은 여성의 이야기를 듣고 자라는 우리의 아들딸에 대한 기대에서 만든 책이지요. 


여러분은 교육과 학습에 있어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나요? 결국 우리는 이 배움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까요? 여러분이 무의식적으로 학습해온 성차별적인 교육/관습의 사례를 공유해주세요. 

당신의 의견을 들려주세요

의견 6

  • 임인혁 2019.02.05 00:58

    남중-남고-공대-군대-공대대학원 을 거쳐 99% 임직원이 남성인 모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대한민국 직장인 입니다. 그 때문인지 지나온 삶이 조금은 무료하고 딱딱했던 것 같습니다.
    먼저 제가 속한 커뮤니티에서 함께 지낸 많은 분들은 제게 남자들의 세계 에서 일어나는 먹이사슬(?) 의 구조를 항상 주입시켰었던 것 같았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
    또한 제가 속하지 않은 커뮤니티의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 할 때에 저의 과거을 통해 제게 바라는 남성적인 능력(?) 을 원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구요. 하지만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남자가 이것도 못하냐는 핍박을 받기도 했지요.
    강요된 남성의 역할을 기대하는 이런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성을 인정할 수 있는 많은 수의 체인지메이커가 생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응원하고 저도 그 변화에 동참하겠습니다.

  • hjw**** 2018.09.27 15:52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겪는 고민, 그러나 사회 분위기와 흐름상 체념해버린 고민이라고 생각해요. 인생을 결정할 고민임에도 불구하구요..

    저는 체육을 좋아했어요, 국영수는 잘 못했기 때문에 12년간 학교에서 주목받지 못했죠.
    대학교에서는 복수전공(double major)을 하면서 원하던 체육교육학을 전공하여 교생실습도 하고 교사 2급 자격증도 취득했어요. 실제로 학교에서도 일을 하기도 했는데요.
    놀라운건, 제가 체육을 좋아하는게 아니라, 자유롭게 공을가지고 뛰어노는 시간을 좋아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거에요.

    저는 이공계 중심의 사회 분위기 안에서, 문과분야에 대한 차별을 느꼈던 사람이에요.
    본 문제에서 나누는 부분은 성차별에 대한 문제 의식이고, 저는 이 문제를 모든 차별문제에서 적용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봤어요.

    가깝게, 1년전에 제가 결혼을 하고, 당장 추석과 설날 같은 명절에 어떻게 하면 공평하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어요. 물론 어른들은 남자쪽을 갔다가 이후에 저녁이나 여자쪽을 보면 된다는 거였고, 저희는 반대와 많은 고민을 지나, 각각 한번씩 돌아가면서 하자는 결론을 내렸어요,

    이번 추석에 아내댁에 먼저 갔는데, 아내쪽 분위기가 정말좋았어요.
    쉽지는 않지만, 한걸음씩 해보려구요.

    아이고, 성차별적인 교육과 관습자체가 이뿐만 아니라 너무너무 많은것 같아요.

  • 꽃하는 여자 박윤미 2018.09.06 06:45

    가장 쉽게 다가 오지만 가장 힘들게 다가 오는 상황들이 있죠. 아빠가 집안 일을 하는 것은 가사노동을 분담한다는 말보다는 아내의 일을 돕는다라는 말이 더 많이 들리고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이들과 놀아준다고 하지요.
    엄마에게 당연한 일들이 아빠에게는 큰 가치이고 봉사정신으로 둔갑하는 세상에 놓여서 여전히 "엄마라는 의무"를 강요당하고 있지요. 분명 각자의 역할이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것에 대한 역할이 아닌 그저 남자와 여자의 사회적인 통념의 역할로 구분되어집니다. 물론 신체 구조가 다르기는 하지요. 생리적인 부분도 많이 다르기는 하지요. 그렇다고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이 그렇게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의무라는 것은 공평해야 합니다. 권리 역시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직은 우리 사회가 그렇게 바뀌기 어려운 것은 지금 당장의 저를 보아도 그렇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서 아침밥 준비를 마쳐야만 시간을 내어서 할 수 있다는 현실. 그러면 하지 않으면 되지 않는냐는 물음에 나는 엄마이니까 아이들이 배곯지 않았으면 하는 모성이 강한 사람이니까...아빠는 바빠서 아이들 아침 하루 거르게 해도 그러려니 하지만 나는 아이들이 아침을 못 먹고 가면 하루종일 미안해하고 걱정하는 모성을 가지고 있고 또 그런 것들 마져 가정 교육을 통해 인식되어 왔으니까 쉽지 않네요. 참 많이 어렵네요.

  • 다다양 2018.02.08 10:19

    <엄마는 페미니스트>라는 책에 따르면 이러한 성역할의 고정관념에서 아이를 해방시키는 방법으로 아래와 같은 방법을 제시합니다. ㅎㅎ
    "치잘룸이 어렸을때부터 대안에 익숙해져 있다면 성 역할 이라는 고정관념에 반박할 수 있을거야. 그 애가 요리를 잘하는 - 잘하면서 유난 떨지도 않는 - 삼촌을 안다면 '요리는 여자가 해야한다' 고 주장하는 사람의 아둔함을 웃으면서 무시할 수 있을거야."
    아이에게 스테리오타입이라고 흔히 불리는 것들과 다른 예시를 더 많이 보여줄 수록, 아이가 더 많이 접할 수록 아이가 성역할에서 해방된다는 거에요. 이렇게 다양한 행동에 대해 다양한 예시를 접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Da Hyun Jeong 2018.02.07 19:44

    학창시절에 남자는 축구, 여자는 피구로 정해져 있었던 것 - 나중에 사회에 나와 여성 농구 동아리를 하다보니 어린시절의 정기적 구기운동이 얼마나 정신/신체적 건강 발달에 좋은지 깨달았어요. 어릴때부터 농구나 축구 와같은 팀스포츠를 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일본에서는 여자 아이들의 구기 체육 활동을 적극 장려한다고 하더라구요. 우리나라 체육 활동도 양성평등적으로 변화했으면 좋겠습니다 : )

  • nick 2018.01.30 08:19

    성적으로 차별받는 것은 사람에 국한되지 않는다. 학문 그 자체도 성적으로 차별받는다. 남자는 이과, 여자는 문과 라는 보이지 않는 연대가 있다. 그래서 성적을 좋게 받지 못하면 남자가 왜 문과를 와서 그러니 수학을 잘했으면 이과를 가야지 라는 말도 안되는 결과주의로 혈압을 높이려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성이 결부된 학습의 편견과 편식은 대학에 올라와서 더 심해진다. 자기 과 이외의 공부는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하려하지 않는다. 본인의 전공도 열심히 하려하지 않는다. 이러한 노력의 최소화는 편협한 사회를 만들 뿐이다. 노력하는 자를 보며 경시하고 무시한다. 그럼에도 자신들은 노력하지 않는다.
    이건 엘리트사회에서도 국한되지 않는다. 적어도 유럽의 엘리트들은 학문적 편식을 경계한다. 그건 일본에서도 조금은 나타나는 양상이다. 인문학에서부터 공학까지 순수과학 수학까지 그들은 경계를 넘나들으면서 공부한다. 운동도 마찬가지이다. 올림픽선수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도전의 문화가 있는 것이다.
    단순히 문이과로 나누기엔 사회는 정교하다. 변호사라는 직업하나 제대로 할려면 문과라는 태두리 내에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이해하여야 한다. 조잡한 문이과 체계속에는 앙트리프리뉴어가 없다. 역할놀이는 그만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