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도입, 개별 조직에만 맡기면 또 늦을 수 있어”

루트임팩트‧한국마이크로소프트 ‘AI 포 체인지메이커(AI for Changemakers)’ 프로그램 소개 및 루트임팩트 성장지원팀 정승구 팀장 인터뷰

예전부터 존재한 인공지능(AI) 개념이 이제는 기술로 구체화하고 사회 전반에 적용되어 있다. 특히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생성형 AI(Generative AI)는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하여 이용자 요구에 따라 텍스트, 이미지, 비디오, 음악, 코딩 등 새로운 결과를 무한하게 만들어 낸다. ChatGPT를 비롯해 많은 프로그램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이미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된다. 

하지만 혁신성과 편리함을 갖춘 만큼, 이를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이의 ‘AI 격차’는 점점 커질 거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런 변화를 사회연대경제 분야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중‧소규모 조직이 대부분인 만큼 새로운 기술 도입까지 장벽이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루트임팩트는 지난 2월부터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AI 포 체인지메이커(AI for Changemakers)’를 진행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6월 ‘AI 스킬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글로벌 AI 기술 격차 해소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소셜섹터 중심으로 AI 기술 교육에서 소외되기 쉬운 이들의 역량 강화를 돕는다는 취지이다. 

AI 포 체인지메이커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루트임팩트 성장지원팀 정승구 팀장은 “자원이나 기회가 풍부한 조직은 이미 생성형 AI를 빠르게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경제조직이나 소셜벤처 비영리조직 등 임팩트 지향 조직들은 비교적 작은 규모다 보니 도입이 늦은 경향이 있다. 디지털이나 모바일 환경이 시작될 때 이러한 경험이 있는데, 또 AI라는 커다란 변화의 시점이 왔다. 이를 개인이나 개별 조직에만 맡기면 편차가 벌어지고, 대응이 늦어질 거라고 봤다”라며 시작하게 된 배경을 말했다. 적절한 지원 방법을 찾던 와중에 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로 협력하여 프로그램을 구성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AI 포 체인지메이커는 AI 도입과 활용에 관해 전문가와 담론을 나누는 ▲AI 인사이트 토크와 실무에서 역량 향상을 돕는 ▲AI 스킬업 클래스로 구성된다. 특히 스킬업 클래스는 AI를 적용하고자 하는 소셜섹터 재직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부산‧광주‧대구‧대전‧충남‧충북‧경북‧경남 등 총 8곳의 비수도권 지역에서 직접 찾아가는 교육을 진행한다. 

AI 기술은 지역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도구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관련 교육은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다. 정 팀장은 “지역이기 때문에 AI에서 더 소외되는 일이 당연한 것처럼 발생하는 상황이다. 그 격차를 줄이기 위해 지역에서 교육을 기획했는데, 기대보다 수요가 훨씬 컸다.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분들이 즐겁게 참여하셨다”라고 반응을 전했다.

지난 2월에 진행한 1회차 프로그램에서는 “현업에 적용해서 업무 프로세스를 훨씬 단축할 수 있겠다”, “디자이너로 혼자 일 했는데, 팀을 꾸리는 기분이 들고 동료가 생긴 것 같다”, “하나하나 봐야 하던 참가 후기를 정확하고 빠르게 분석할 수 있겠다” 등 다양하고 긍정적인 피드백이 있었다고 한다. 또한 인사이트 토크를 듣고, 사업 계획에 바로 반영했다는 후기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정승구 팀장은 “소셜 임팩트 생태계에서는 AI 기초 역량 교육이 의미 있는 단계로 보인다. 아직은 고도화된 활용 서비스 개발 단계보다는 더 많은 사람이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낀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시중에 AI 교육이 많지만, 이쪽 분야에 맞춰진 교육이 아니어서 소외감을 느끼고 적용할 거리가 많지 않았던 게 아닌가 싶다. 어려운 발걸음에 시간 아깝다고 느끼지 않는 교육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소셜섹터에 유용한 교육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AI 포 체인지메이커는 5월 8일부터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인사이트 토크’와 ▲AI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마스터클래스 ▲생성형 AI로 업무혁신 ▲AI로 글쓰기, 일의 핵심을 꿰뚫기 ▲미드저니 워크숍 기초에서 실무 적용까지 라는 주제로 ‘스킬업 클래스’를 운영한다. 비수도권 전국 8개 지역에서도 스킬업 클래스를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