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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체인지 리서치

2026 한국 임팩트 생태계 현황 조사 ① 숫자로 보는 고착의 신호

연구보고서: 판을 바꾸는 협력

2026년 06월 24일
Root Impact

지난 글 <생태계가 고착되었다고 느끼는 4가지 감각>에서 우리는 사회혁신 생태계가 눈부시게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현장의 실무자들이 묘한 정체감과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지 그 배경을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던지는 질문은 결국 하나로 수렴됩니다.

“이렇게 열심히 일해왔는데, 왜 우리가 풀고 싶은 문제는 여전히 제자리 같을까?”

이 질문은 단지 막연한 느낌이 아닌, 루트임팩트가 생태계 구성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을 때 현장 곳곳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된 선명한 신호였습니다. 루트임팩트는 진저티 프로젝트, 임팩트리서치랩과 함께 이 막연한 감각을 실체적인 숫자로 확인하고, 국내 사회혁신 생태계의 현주소를 객관적으로 진단하기 위해 사전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조사는 현장의 실무 지표를 모으는 온라인 설문조사와 깊이 있는 맥락을 짚어내는 전문가 FGI(포커스 그룹 인터뷰)로 나누어 진행되었습니다. 

물론 이번 조사가 생태계 전체를 완벽하게 대변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다만, 현장에서 변화를 치열하게 고민해온 이들이 지금 무엇을 목격하고 어떤 결핍을 느끼고 있는지, 그 거대한 흐름과 문제의식을 읽어내는 중요한 단서가 되어줄 것입니다.

만약 지난 글을 놓치셨다면, 먼저 전 편 <생태계가 고착되었다고 느끼는 4가지 감각>을 통해 지금 생태계 실무자들이 느끼는 고착의 감각을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이번 글에서 고착의 징후를 보여주는 데이터의 흐름을 함께 짚어보시길 권합니다. 

생태계는 지금 어떤 상태일까

37.9%, “우리 생태계는 지금 ‘고착’ 상태”

첫 번째로 확인한 것은 사회혁신생태계 구성원들이 현재의상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현장에서느끼는 답답함이 개인의 감각인지, 아니면 생태계 전반에서 반복되는 신호인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진은 생태계 국면을 4가지로 나눠 질문했습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37.9%가 현재 생태계를 고착 국면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새로운 학습과 시도는 계속되고 있으나, 각 영역이나 기관의 문화를 넘어 콜렉티브 임팩트가 일어나기 어려운 상황인 것 같음.”

“실패의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시도는 당장 예산 승인 단계에서부터 항상 벽을 넘기가 어려움.”

단, 여기서 고착은 생태계가 실패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동안 쌓아온 방식과 관계, 성과 기준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었다는 뜻에 가까워요. 다만, 기존에 인정받은 방식이 반복될수록 새로운 시도가 일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많은 구성원들이 일종의 정체된 감각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 FGI에서도 비슷한 해석이 확인되었어요.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태를 단순한 정체나 실패로 보기보다, 형식은 축적되었지만 전환의 깊이는 충분하지 않은 상태로 진단했습니다.

“무엇이 왜 작동했고 무엇이 왜 실패했는지가 비교 가능한 형태의 케이스와 데이터로 남지 않습니다.” _사회혁신 미디어 편집장 A

“외부를 향한 실험과 담론은 반복되지만, 내부의 성찰과 권력 구조, 자원 배분 방식의 재검토는 동반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_사회혁신 생태계 연구자 C

다시 말해, 문제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시도는 많지만 그 경험이 다음 판단을 바꾸는 자산으로 축적되지 않는다는 것에 가까웠어요.

우리가 다루는 문제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83.5%, “사회문제는 더 복잡해졌다.”

두 번째로 확인한 것은 생태계가 마주한 문제의 속성입니다. 생태계가 고착을 감지하는 이유는 단순히 내부 운영 방식이 답답해서가 아니라 외부 환경의 변화, 즉 현장이 마주한 사회문제 자체가 이전보다 훨씬 훨씬 더 복잡해졌기 때문일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실제로 응답자의 83.5%는 자신이 해결하려는 사회·환경 문제가 과거보다 복잡해졌다고 답했습니다. 이 중 40.8%는 “조금 더 복잡해졌다”, 42.7%는 “훨씬 더 복잡해졌다”고 응답했어요.

“단 하나의 사회문제란 존재하지 않게 되었고, 하나의 방법, 하나의 주체로만 해결할 수 없게 됨.”

“지원을 필요로 하는 개인의 문제가 복잡하고, 여러 조직의 협업으로 지원해야 되는 일이 많아짐. 그리고 대상이 세분화됨.”

풀어야 하는 문제는 더 복잡해졌는데, 문제를 다루는 방식은 여전히 기존의 방식을 반복하고 있다면, 현장의 답답함은 문제의 복잡성과 대응 방식 사이의 간극에서 생겨나는 것일 수 있는 것이죠.

전문가들은 이를 더 많은 상위 시스템의 영향을 받게된 결과로 해석합니다.

“정치적 긴장과 급격한 변화 속에서, 국가의 정치적 구조와 권력 작동 방식에 대한 해석이 극단적으로 갈릴 수 있다는 사실은 사회혁신 생태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_ 사회혁신 조직 대표 B

“인공지능의 등장과 상용화, 로봇 기술의 비약적 발전 등은 이미 모든 산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그 영향은 더욱 커지리라 생각합니다.” _사회혁신 생태계 연구자 C

즉, 개별 사회문제의 난이도가 상승했다기보다, 정치·제도, 미디어, 기술, 자본, 기후, 인구 구조 같은 생태계가 놓인 환경 자체가 더 다층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답답함의 원인이 개별 조직의 역량 부족이 아닌, 상위 시스템의 영향 때문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우리가 발을 디딛고 있는 임팩트 생태계의 환경 자체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층적이고 복잡해졌습니다. 결국 현장의 답답함은 개별 조직의 역량 부족 때문이 아니라, 상위 시스템의 거대한 변화 때문이었던 거죠.

문제가 이토록 복잡해졌다면, 이제 문제를 푸는 우리의 문법도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현장은 이 정체감을 깨부술 새로운 대안과 실천 방향을 준비하고 있을까요? 이어지는 2026 한국 임팩트 생태계 현황 조사 2부에서는 생태계가 주목하기 시작한 ‘시스템 체인지’에 대한 현장의 솔직한 데이터와, 결정적인 순간에 발목을 잡는 조직들의 ‘진짜 관행’을 확인해봅니다.

👉️ 2026 한국 임팩트 생태계 현황 조사 ② 지향은 시스템 체인지, 관행은 성과 입증

현장의 고착을 뚫어낼 5가지 개입 지점과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종합적으로 확인하고 싶다면 아래 연구 보고서 전문을 바로 다운로드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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