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2021.04.15
“여성에게 고정된 양육 책임 극복과 네트워크 구축, 경력단절 해소를 위한 첫 걸음이죠”
-루트임팩트, ‘임팩트커리어 위, 위민, 워크(We, Women, Work)’ 성황리에 개최’
• 경력보유여성의 커리어 재시작을 돕는 임팩트커리어W 출신 여성들의 경험담 공유 및 여성과 일에 관한 연구 발표, 다양한 전문가들의 패널 토론으로 구성
• 경력단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만이 돌봄을 담당한다는 기존 규범을 극복하고 일하는 여성 및 육아하는 남성의 연대를 강화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
• 온라인으로 130여명의 참석자들과 함께 실시간 질의 응답과 활발한 토론의 장 마련
(서울, 2021년 4월 15일) 소셜벤처 지원기관 루트임팩트(대표 허재형)는 지난 달 31일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에서 열린 ‘2021 임팩트커리어 위, 위민, 워크(We Women Work)’ 행사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루트임팩트가 2018년부터 운영한 경력보유여성의 소셜섹터 공동 채용 프로그램 임팩트커리어W
를 결산하며 여성과 지속가능한 일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자 마련되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사전 신청한 130여명의 참가자들이 실시간 댓글로 소통하며 여성들의 경력단절을 둘러싼 경험을 나누는 등 많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임팩트커리어W 출신으로 각각 창업 및 소셜벤처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전혜영 더블유플랜트 공동대표와 강지혜 이원코리아 매니저가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된 경험담을 공유했다. 전혜영 대표와 강지혜 매니저 모두 긴 경력단절 기간을 깨뜨릴 수 있었던 기회는 ‘네트워크’에서 온다며, 지속적으로 일의 세계와 연결되려고 노력했던 시간을 언급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한국의 임팩트커리어W 출신의 경력보유여성을 대상으로 연구한 ‘일하는 여성의 경험을 결정짓는 두 가지 구조적 원인’ 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해당 연구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우나 메사 어소시에이션
(Una Mesa Association) 박은연 위원과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김영미 교수가 6개월에 걸쳐 공동 진행하였다.
발표에 따르면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경력단절은 ‘규범적 환경’ 과 ‘네트워크’ 라는 두 가지 구조적 원인에 의해 결정되는데, ‘규범적 환경’이란 양육에 대한 책임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고, ‘네트워크’는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나 기회를 뜻한다.
박은연 박사는 “한국의 여성들은 ‘양육은 엄마의 몫’이라는 규범적 환경에 놓여있지만 동시에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네트워크’도 없는 상황” 이라며 “여성만이 양육자라는 해묵은 규범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서로 연대하고 지지해줄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공동 연구자인 김영미 교수가 진행한 패널토론에서는 규범적 환경 변화를 위한 ‘남성 육아휴직 및 남성의 일상적인 돌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육아휴직을 경험하며 아빠 육아 에세이를 펴낸 MBC 김신완 PD는 “아빠들이 갑자기 육아 환경에 놓이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데, 그것을 보고 원래 남자는 육아에 맞지 않다고 섣불리 판단하기 쉽다“며 “엄마들이 직업 세계 안에서 연대를 견고하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육아하는 아빠들도 연대감을 형성하고 조직화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진저티프로젝트 서현선 이사는 “개인과 조직이 기존의 규범을 넘어선 경험을 하지 않는다면 그 규범은 그대로 공고화된다” 고 강조하고 “일하는 여성은 조직과 가족의 규범에 맞춰야 한다는 과거의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조직의 유연성을 실험하고, 가족들의 이해와 협력을 넓혀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 밝혔다.
여성의 경력단절 해결 대안으로 제시되는 ‘유연근무제’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경희대학교 행정학과 최성주 교수와 성균관대 김선아 박사가 공동으로 진행한 ‘한국 기업의 유연근무제 활용 실태와 활성화 장애요인에 대한 연구’ 발표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기업의 최고 관리자의 인식 전환, 유연근무제 우수사례의 공유 및 확산, 공론화 기회 확대 등 정부의 정책 지원과 기술 설비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재정적 지원이 필요함을 언급했다. 또한 유연근무 방식에 대한 근로자 선호를 반영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진 토론에서 패널로 참여한 SK E&S 최윤실 팀장은 “기업의 입장에서 유연근무제 안착을 위해 리더와 구성원 간의 신뢰가 중요하다”며 서로 간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했다. 위커넥트 김미진 대표는 “리더의 변화가 중요하다”고 덧붙이며 이를 이끌어 내기 위해 “유연근무제를 쓸 수 없어서 퇴사한 사람이 생겼을 때 비용과 신규 채용 시 비용을 숫자로 비교해서 보여주는 등의 방법” 등을 제안했다
온라인으로 행사를 참관한 이슬기 씨는 “여성의 커리어와 앞으로의 근무 환경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자리가 있어서 매우 감사하다” 며 여성에게 더 나아질 미래에 대한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