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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리포트

AI for Changemakers: 인사이트 토크 톺아보기

AI for Changemakers

2024년 03월 21일
Root Impact
AI for Changemakers 프로그램은 임팩트 지향 조직의 디지털 전환을 돕고 AI 활용 역량을 키우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으로 진행됩니다. 

Chat 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시작으로 인공지능은 우리의 일상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조직 차원에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AI를 활용하여 사회·환경 문제를 더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일지 고민하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이런 분들을 위해 지난 2월 21일, <AI for Changemakers: 인사이트 토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AI와 함께 임팩트를 “더 깊게, 더 넓게, 더 빠르게” 만들기 위해 어떤 관점에서 우리 조직에 AI를 도입하면 좋을지 인사이트를 나누는 시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INSIGHT TALK 1. 수퍼빈은 어떻게 AI를 도입했을까?

김정빈 수퍼빈 대표
(현) 수퍼빈 대표
(전) 코스틸 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전) 한국섬유기술연구원 KOTITI 전략기획본부 본부장
(전) 삼정KPMG 전략컨설팅그룹(SCG) 매니저

우리 조직이 세상을 보는 관점 정의하기

김정빈 수퍼빈 대표는 인공지능이라는 도구가 수퍼빈에서 어떤 역할과 책임을 갖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수퍼빈이 보는 세상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세상을 보는 관점을 정의하는 것에서 의미 있는 변화의 시작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죠.

수퍼빈이 보는 세상은 인류가 만든 수많은 폐기물에 억눌려 있는 지구입니다. 대부분의 폐기물이 재활용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은 ‘폐기물 처리의 대안적 구조’에 대한 니즈로 이어집니다. 대체로 제품을 한 번 사용하고 폐기하는 전통적인 선형 경제와 달리, 순환 경제는 제품을 재활용하거나 용도를 변경해 사용함으로 순환 고리를 만듭니다. 

그리고 재활용품이 소재산업으로 연결되는 순환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재활용이 가능한 제한적인 폐기물을 선별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해요. 수퍼빈은 이 지점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을 선별해 돈을 주고 사는 개념을 비즈니스 모델로 가져오게 됩니다.

AI 기술의 도구적 역할과 책임 명확하게 설계하기

수퍼빈의 순환 경제는 폐기물을 디바이스가 수집 및 선별하고, 기업에 공급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공하는 시스템입니다. 어떤 폐기물을 선별해야 하는지 데이터 학습이 되어 있는 디바이스를 통해, 사람들이 폐기물을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드는 거죠. 모든 폐기물을 구매하는 것은 아니고, 일정한 조건을 달성한 폐기물만 구매해야 하는데, 그 조건을 선별하고 폐기물의 가격을 책정하는 역할을 인공지능이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수퍼빈의 AI가 역할과 가치를 갖게 됩니다. 재활용이 가능한 조건의 폐기물을 선별하는 작업을 수퍼빈의 AI, 뉴로지니가 수행한다는 거죠. 폐기물을 선별 및 수집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시각적 정보를 대신할 수 있는 폐기물 판독 기술로 인공지능을 채택한 겁니다. 

출처: 수퍼빈 홈페이지(https://superbin.co.kr/company/nephron)

김정빈 대표는 인공지능이나, 딥러닝 자체의 기술력이 가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문제를 풀고자 하는지 명확하게 정의하고 그 안에서 기술의 도구적 역할과 책임을 설계하는 것입니다.

기술력만큼 중요한 것은 조직의 관점을 담아내는 것

수퍼빈은 인공지능 기술을 성공적으로 내재화했지만,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합니다. 7년이 걸렸죠. 그래서 김정빈 대표는 체인지메이커 조직의 리더가 됐을 때 가져야 하는 핵심 역량으로 인내력을 꼽습니다. 느리더라도 조직의 비전을 이해한 사람이 인공지능에 대한 지식을 갖고 성장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일은 결국 사람이 하기 때문입니다. 조직의 관점에서 비전을 이해하고 공감한 누군가가 인공지능을 공부해서 문제를 정의하고 비즈니스와 프로세스를 설계하는 일이 인공지능의 기술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김정빈 대표는 인공지능 기술은 제2외국어와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또 다른 언어를 배우게 되면, 그만큼 세상을 볼 수 있는 시각이 확장되는 것처럼 말이에요. 수퍼빈도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을 채택했기 때문에 세상을 보는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고,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이처럼 7년의 시간이 준 레슨런은, 기술 그 자체보다는 조직의 목적에 맞는 디지털 기술을 찾고, 이를 통해 확장된 세상과 가치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INSIGHT TALK 2. AI가 가져올 임팩트 생태계와 비즈니스 변화

정지훈 미래학자
모두의연구소 최고비전책임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정보통신융합전공 겸직교수
네이버 커넥트재단 SW교육 자문위원
<거의 모든 IT의 역사>, <내 아이가 만날 미래>, <무엇이 세상을 바꿀 것인가> 저술

AI 기술이 상용화될 사회는 멀지 않다

IT는 15년 단위로 두 차례 패러다임의 전환을 맞이했습니다. 처음은 PC를 시작으로 월드와이드웹(WWW)이었고, 두 번째는 스마트폰과 함께 소셜미디어가 장악했습니다. 정지훈 미래학자는 AI가 향후 15년을 장악할 세 번째 변동이 될 거라고 예상합니다. 지금은 초기 단계에서 인프라가 쌓이고 있는 과정이라고 이해할 수 있죠.

텍스트 중심의 인공지능의 경우, 일상에서 이미 자리 잡은 것을 우리 모두 체감하고 있을 거예요. 정지훈 미래학자는 상용화 단계에 들어간 것은 절대 역사의 관점에서 뒤로 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기술의 사회 수용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시점은 유료화 서비스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때라고 하는데요. Chat GPT의 경우에는 유료 모델이 나왔으니, 이미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AI 기술의 수용성 문제

인공지능이 상용화된 이 시점에 우리는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요? 정지훈 미래학자는 기술이 사회에 들어올 때 다음 세 가지의 관점이 적용된다고 합니다. 먼저 비즈니스의 관점에서는 우선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바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그다음으로는 비용적 측면을 고려합니다. 아무리 쓸모가 있어도 비용이 많이 들면 쓰기 어렵죠. 때문에 합리적인 비용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사회적 관점에서, ‘과연 우리 사회에서 해당 기술이 수용 가능한 것인가’를 살펴봅니다.

예를 들어, AI가 우리 사회에서 상용화된다면 의료나 국방 등의 영역에서 AI가 내린 결정에 대해 설명 가능한지 여부가 굉장히 중요해지겠죠. 특히나 사회적 임팩트를 내는 분야에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이 더욱 필요합니다. 안정성 테스트는 충분한지, 편견이나 공정성 문제는 없는지, 법적으로 수용 가능한지, 검증이나 수정이 가능한지, 민감한 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지 등을 고려해야 하는 거죠.

인공지능은 공정성 문제는 특히 계속해서 고민해야 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중심으로 학습하는데,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답을 부여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편견이 개입할 수 있기 때문이죠. 객관적인 과정을 통해 코드로 검증하겠지만, 선택 단계 자체에 편견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어요.

임팩트 생태계가 AI에 대비해 갖춰야 할 전략

AI 기술에 준비된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조직 차원에서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우선, 데이터 없이 불가능한 AI의 특성상, 조직 차원에서 양질의 데이터를 가공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AI를 활용하는 인재를 위해선 데이터를 공개하는 문화나 개인의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갖추는 것도 필요합니다. 여기에 기술을 포용하고 발전에 맞춰 트렌드를 따라가는 마인드셋도 중요하고요.

무엇보다 정지훈 미래학자는 지금 시작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AI는 앞으로 거의 모든 비즈니스를 혁신시킬 가능성이 크고, 그 속도 역시 빠를 것으로 예상되죠. 때문에 신중하게 고민하기 보다 작더라도 빠르게 실행하고 수정하며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아가 임팩트 지향 조직이라면, AI 기술을 활용할 때 조금 더 고민해야 할 지점으로 다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파트너십과 협력이 중요합니다. 자체적으로 갖추기 어려운 기술의 경우,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죠. 공공 임팩트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있는 곳을 잘 찾아가서 파트너십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두 번째로, 윤리나 체계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임팩트를 지향할수록 프라이버시, 투명성, 공정성 등에 대한 고려를 바탕으로 사전에 법률적 검토를 병행하며 인공지능 시대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AI for Changemakers: 인사이트 토크>는 임팩트 지향 조직에서 AI를 도입한 실제 사례부터 AI가 가져올 임팩트 생태계와 비즈니스의 변화까지 알찬 내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진행되었음에도 많은 임팩트 지향 조직 관계자분들의 참석 하에 행사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체인지메이커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세션을 계기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을 고민하시는 체인지메이커들에게 인공지능의 효과적인 활용법에 대한 인사이트가 조금이나마 전달되는 자리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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