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만드는 임팩트의 세계의 길을 찾다, <AI for Changemakers: 인사이트 토크>
AI for Changemakers
AI for Changemakers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임팩트 지향 조직의 AI 역량을 강화해 ‘더 깊고 넓고 빠르게’ 임팩트를 확장하고자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그 일환으로 지난 2월 21일과 5월 21일 두 차례에 걸쳐 <AI for Changemakers: 인사이트 토크>를 진행했습니다. 루트임팩트 허재형 대표는 “AI를 개인 차원이 아니라 회사의 차원에서, 나아가 우리 사회를 위한 차원에서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영감을 얻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는 인사말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인사이트 토크에서는 과연 어떤 영감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이야기가 오갔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수퍼빈 김정빈 대표 ‘수퍼빈은 어떻게 AI를 도입했을까?’
“실패에 대한 비용을 너무 걱정하시기보다는, 문제가 얼마큼 되는지 직접 부딪치고 결과값을 보세요. 부딪치기 전에 계산해 보는 것과 실제로 내가 부딪쳐서 그것을 결과로 받아서 간직한 것은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 김정빈
우리가 버리는 폐기물 대부분은 제대로 재활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수퍼빈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폐기물 처리의 대안적 구조’라는 니즈로 이어간 기업입니다. 제품을 재활용하거나 용도를 변경하는 순환 경제의 고리를 만든 것이죠. 여기에 인공지능 기술이 활용됩니다. 수퍼빈은 딥러닝된 인공지능이 폐기물의 재활용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디지털 디바이스를 제작,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을 구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폐기물의 가격을 정한 첫 사례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때 AI는 비로소 수퍼빈 안에서 역할과 가치를 갖게 됩니다. 김정빈 대표는 AI 기술 자체가 밸류를 가지고 있다기보다는 “AI가 적용되어서 풀어내는 문제의 설계도 안에서 AI가 생명을 갖고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에 중요한 것 역시, 조직의 비전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진 구성원입니다.
마지막으로 김정빈 대표는 인공지능을 계속 공부해야 하는 제2외국어에 비유합니다. 또 다른 언어를 앎으로 인해서 정보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달라지고, 그만큼 세상을 볼 수 있는 시각이 확장되기 마련이죠. 이처럼 AI를 통해 우리는 세상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 보고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지훈 미래학자 ‘AI가 가져올 임팩트 생태계와 비즈니스 변화’
“데이터의 투명성, 공정성, 관련 법률 검토 등을 충분히 검토해서 진행해야 합니다. 기술만 좋다고 따라간다면 비즈니스만 영위하는 일반 조직과 다를 바가 없어지잖아요.” – 정지훈
정지훈 미래학자는 IT는 15년 단위로 두 차례 패러다임의 전환을 맞이했고, AI가 세 번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Chat GPT와 같은 텍스트 중심의 인공지능은 이미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죠.
이처럼 기술이 사회에 들어올 때 세 가지 관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먼저 비즈니스의 관점에서는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바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다음으로는 비용적 측면을 고려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사회적 관점에서 ‘과연 우리 사회에서 해당 기술이 수용 가능한 것인가’를 살펴봅니다. 특히 사회적 임팩트 분야에서는 안정성 테스트는 충분한지, 편견이나 공정성 문제는 없는지, 법적으로 수용 가능한지, 민감한 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지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인공지능의 공정성 문제는 특히 고민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중심으로 학습하는데,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 자체에서 사람의 편견이 개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이와 함께 AI 기술에 준비된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양질의 데이터 가공, 개인의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조직 문화, 기술을 포용하고 트렌드를 따라가는 마인드셋 등이 중요하다고도 이야기합니다. 무엇보다 정지훈 미래학자는 경험의 크기를 강조하면서 “너무 신중하기보다는 당장 시작”하라고 조언합니다. AI는 앞으로 거의 모든 비즈니스를 혁신시킬 가능성이 크고, 그 속도 역시 빠르기 때문에 빠르게 실행한 후 수정하며 준비하는 태도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한상기 테크프론티어 대표 ‘임팩트 지향 조직에서 AI 기회와 도전’
“AI가 잘되게 하기 위한 체인지 메이커들의 역할이 중요해요. AI 기술이 인류의 전체적인 자산이 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셔야 해요.” 한상기
테크프론티어의 한상기 대표는 AI 발전이 가져올 대대적인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임팩트를 창출하는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접근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했습니다. 이를 위해 차별화된 고품질 데이터와 리스트 매니지먼트를 강조합니다. 어떤 문제나 오류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가 함께 갖춰져 있지 않으면 굉장히 위험하기 때문이죠.
이와 함께 체인지메이커들이 직접 AI 분야에 들어와서 활동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AI 정책이나 이슈에 개입해 만들 수도 있고, AI 발달과 함께 불어지는 프라이버시 문제나 왜곡, 편향, 차별 문제 해소에 앞장설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상기 대표는 체인지 메이커들이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고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고, 기회들이 많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즉, AI가 우리 사회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방법을 AI가 생성하도록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입니다.
테스트웍스 윤석원 대표 ‘AI for Everyone’
“제일 중요한 건 개인의 행동입니다. 사실 기술은 하나의 수단인 거예요. 여기에 너무 압도되지 마시고 소셜 사회 생태계의 중심을 잘 잡으시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윤석원
테스트웍스 윤석원 대표는 AI를 활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대기업의 사례를 들면서, 동시에 독점적 성격의 비즈니스이고 많은 전력 사용하기 때문에 안고 있는 지속 가능성 문제를 제기합니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들의 CSI나 소셜 활동의 지속이 어려운 상태인데요.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일까요?
윤석원 대표는 먼저 기술 측면에서 다양한 데이터와 모델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동시에 사회적 측면에서는 집합적 임팩트를 통해서 지속가능성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공유했는데요. 사회 문제를 발굴할 수 있는 NGO나 사회적 기업가들을 발굴하고 소셜 벤처 등을 연계해 사회적 가치를 기술로 실현해내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져갈 수 있다고 보는 거죠.
실제로 한 고등학생이 점자블록 고민하다가 자신이 직접 길을 찍어서 인공지능을 학습시킨 사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생이 개발한 엔진은 정확하게 인식되지는 않았고, 테스트웍스는 척수장애인협회와 함께 기획해서 인도 영상을 수집하고 카이스트와 모델링을 하여 시각장애인을 점자블록으로 안내하는 정확도 높은 AI 모델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집합적 임팩트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윤석원 대표는 이런 식의 협업으로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런 방식이 결국은 시장으로 나가야 하고, 시장이 커져야 지속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뤼튼테크놀로지스 김태호 이사 <뤼튼: 시작은 성수에서부터>
“ 모든 도구는 긍정적으로 쓰일 수도 있고 부정적으로 쓰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칼에 비유를 많이 하는데, 우리가 긍정적으로 쓰려고 노력할 때 AI는 더 좋은 도구로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호
한국청소년학술대회인 KSCY를 계기로 ‘청소년들이 어떻게 하면 글쓰기를 쉽게 할 수 있을까’ ‘선생님들을 어떻게 더 잘 도와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한 뤼튼. 끊임없이 고민하고 14번에 가까운 피벗을 하면서 마침내 ‘뤼튼’ 아이템 탄생했다고 하는데요.
뤼튼은 글쓰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선생님이 필요하다고 생각, 첨삭보다는 중간 과정에 개입하고 질문하면서 학생들의 사고를 확장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GPT 기술을 다른 기업보다 빠르게 접하고 녹여낼 수 있었고요.
김태호 이사는 이러한 뤼튼의 창업 과정에서 ‘모두를 위한 AI’를 지향해왔다고 말합니다. 소득이나 언어의 제한 없이 모든 사람들이 쓸 수 있는 뤼튼의 서비스는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김태호 공동창업자는 여기서 나아가 얼라이언스를 통한 사회적 임팩트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비슷한 지향점을 지닌 생성형 AI 스타트업을 모아,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는 부분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죠. 한 사람이 좋은 아이템으로 세상을 바꿀 수도 있지만,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여럿 모일 때 임팩트는 더 폭발적으로 커질 수 있을 테니까요.
총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AI for Changemakers: 인사이트 토크>는 개인이나 조직들이 AI를 어떻게 잘 활용하고 적극적으로 도입할 수 있을지를 탐색하는 동시에, 한 걸음 물러나 성찰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도 고민해 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이처럼 AI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체인지메이커들이 있기에, AI는 도구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지닌 ‘모두를 위한 AI’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