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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터뷰

[컨퍼런스 미리보기] 인구구조 변화와 AI의 접점은 어디일까요

AI for Changemakers

2024년 09월 13일
Root Impact

“한국은 2024년 기준으로 고령 인구는 전체의 약 20%입니다. 2040년에는 34%, 2070년에는 인구의 절반이 고령자일 것입니다. 이런 변화는 의료, 교육, 노동 시장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AI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AI 혁명은 우리가 일하고, 교육하며, 노년을 맞이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입니다.”

AI는 고령화 사회에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도구가 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새로운 문제를 불러일으킬 위험이 있을까요?

2024년 10월 10일(목)에 열리는 체인지메이커 컨퍼런스 DAY 1

<AI가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 을 기획하고 준비한 HGI 오하연 팀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Q. 이번 컨퍼런스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인구구조 변화와 AI는 HGI가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키워드입니다. 사실 HGI 뿐 아니라 대부분의 투자사와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이 두 메가 트렌드는 향후 수십 년에 걸쳐 우리가 살고, 일하고, 놀고, 아이들을 교육하고, 고령자를 돌보는 모든 방식을 바꾸어 놓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2024년 기준, 한국의 고령 인구는 전체의 약 20% 가량이지만, 2040년에는 34%, 2070년에는 인구의 절반인 4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구의 절반이 고령자인 사회는 다섯 명 중 한 명이 고령자인 사회와는 의료, 교육, 안보, 노동 등 모든 면에서 크게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AI 혁명이 가져올 변화도 그에 못지 않게 거대합니다. 혹자는 AI를 전기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변화의 깊이와 폭이 클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러한 트렌드가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며,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오늘날의 경제, 사회, 보건 시스템은 이러한 변화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대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이 거대한 변화의 흐름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할지에 대해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구 변화와 AI의 추세, 그리고 이 두 요소 간의 연관성을 신중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인구 문제에 대한 공포 섞인 우려와 자극적인 정보는 넘쳐나지만, 문제의 원인과 솔루션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과 논의는 부족합니다. AI도 마찬가지입니다. AI가 인구문제를 해결할 만병통치약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정확히 어떤 분야에서, 어떤 기술이, 어떤 역할을, 언제부터, 얼마나 크게 할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는 부족한 상황입니다. 극단적인 비관과 낙관을 넘어, AI가 인구 문제 대응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문제와 솔루션 모두에 대한 엄밀하고 세밀한 분석과 전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 지점에서 지속가능성 투자를 업으로 해온 HGI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거시적이고 정책적인 논의를 넘어서, ‘민간과 기업의 역할’이라는 관점을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조앤 윌리엄스 캘리포니아대 교수가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라고 말하며 머리를 감싸쥐는 유명한 밈이 있습니다. 완전히 망하지 않으려면, 우리가 원하는 지속가능한 사회 -현 세대의 필요와 미래 세대의 필요를 모두 충족하면서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커뮤니티- 를 만들어가려면 지금 무엇에 투자해야 하는지를 진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합니다. 이번 컨퍼런스가 그러한 고민을 나누는 기회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Q. 참가자들이 이번 컨퍼런스와 관련하여 미리 생각해볼 만한 주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HGI는 인구와 기술이 만나는 곳에 기회가 있다고 봅니다. 인구구조 변화로 인한 다양한 문제와 수요가 발생할 것이고, AI 기술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공급할 것입니다. 인구와 기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AI의 영향력이 가장 큰 분야는 어디일까요? HGI가 최근 트리플라잇과 함께 ‘고령화’를 주제로 발간한 리포트에서, 스페셜 섹션으로 실버산업과 AI에 대한 내용을 실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Impact to Investment vol.1 고령화’ 링크

여느 기술과 마찬가지로, AI도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을 모두 가져올 것입니다. 예컨대 기술과 노동, 경제와의 관계를 논의할 때, 특히 한국처럼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AI로 인한 자동화가 인간 노동력을 대체하는 유용한 기회로 평가받습니다. 한편 자동화가 고용의 부재로 이어질 것이라는 두려움도 존재합니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고령자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AI가 고령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도구로 사용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AI 리터러시의 격차가 불평등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AI 도입으로 인해 새롭게 발생하거나 심화될 수 있는 사회문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와 연관된 논의로, 대런 애쓰모글루 MIT 교수는 최근 저서 “권력과 진보”에서 “AI가 불평등을 심화할 것”이라며, AI의 개발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인간친화적이고 보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친화적이고 보완적인 AI 개발 방향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일까요? 어떤 예시가 있을까요?

 Q. 인구학 전문가, 임팩트 투자 전문가, 스타트업 대표 등 연사와 패널이 다양한데요, 섭외할 때 어떤 점을 중요하게 고려하셨나요?

인구와 기술, 사회문제와 비즈니스에 대해 HGI가 공감할 수 있는 관점을 가진 분들을 모시고 싶었습니다. HGI는 사회문제에 접근할 때, 그로 인해 영향을 받는 이해관계자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인구구조 변화에 이를 대입하면, 고령자가 늘어나고 인구 수가 줄어듦으로 인해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어떤 변화와 어려움이 발생하는지, 그 규모와 양상은 어떠한지, 즉 사회와 개인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고민한다는 의미입니다. 1부 연사로 서울대학교 인구정책센터의 이상림 박사님을 섭외한 이유도 이와 연관이 있습니다. “인구를 양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박사님의 인터뷰를 읽고 꼭 모셔야 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컨퍼런스에 오시기 전에 박사님의 인터뷰를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이상림 박사님 SDF 다이어리 링크 

스타트업을 찾을 때 가장 주요하게 본 점은 사회문제에 대한 진정성과 이해도입니다. 문제를 제대로 알아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투자를 실행할 때도 스타트업이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문제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깊은지를 중요하게 봅니다. 2부 패널로 모신 긴트와 크로스는 각각 농업과 이민 분야에서 이해관계자들이 겪는 문제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온 기업들이며, 기술을 통해 이를 해결해나가고 있습니다. HGI의 김진주 파트너님과는 내부에서 고령화로 인해 발생할 보건의료 분야 이슈와 혁신 솔루션에 대해 꾸준히 논의해 왔습니다. 기술은 중립적인 도구입니다. 기업이, 사람이 어떤 방향으로 기술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AI 기술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을지에 대한 패널 분들의 의견이 무척 궁금합니다.

AI 기술을 활용해 인구 문제를 태클하는 스타트업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우리와 같이 고민하고, 창업하고, 성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투자와 논의가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HGI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Q. 이번 컨퍼런스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한 가지를 꼽는다면 무엇인가요?

‘문제의 크기는 곧 시장의 크기’라는 관점입니다. 인구구조 변화라는 것을 골치 아픈 ‘문제’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불확실성 속에 새로운 기회가 존재하고, 변화의 폭이 클 수록 기회도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AI라는 혁신적인 도구를 활용할 때, 이러한 기회는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문제를 문제로만 보지 말고, 이 문제를 통해 어떠한 시장이 생겨날 수 있을지, 또 우리가 어떤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지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를 위해 의료, 농업, 생산성, 이민 등 인구구조 변화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2부 모더레이터로 김도현 교수님을 모신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사장이자 국민대 경영대학원 학장이신 교수님께서 통합적이고 균형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분야를 어우르는 논의를 이끌어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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