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스토리텔링
매거진 루트임팩트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스토리텔링
이번 리서치는 이 내용을 다룹니다
1. 영화계에 부는 소셜임팩트 바람
2. Just Mercy와 The Hate U Give가 전하는 현실 속의 영화적 상상
3. 확장되는 임팩트 스토리텔링
1. 영화계에 부는 소셜임팩트 바람
2013년에 나온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영화, <그녀>에서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지하철역을 오르며 저마다의 운영체계 OS와 대화를 합니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죠. 요즘 대중교통을 타면 저마다 휴대폰만 보고 있을 뿐 바깥의 풍경이나 사람들에게는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또 가벼운 얘기이지만 소품실에 살며 혼자 SIRI와 끝말잇기를 시도하는 유튜브 속 펭수의 모습에서도, 7년 전 영화의 모습을 봅니다. 얼마 전 출시된 가상남녀라는 app은 HER의 이야기를 현실로 끌고 왔죠.
영화, 소설 그리고 스토리에는 이처럼 상당한 미래적 상상이 담겨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세계와 그 안에 위치한 우리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스토리를 활용합니다. 스토리는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현 상태를 정당화하는 힘을 가지기도 꼭 필요한 변화를 만들어 내는 기폭제가 되기도 하죠.
또 체인지메이커인 우리들은 소셜임팩트라는 프레임워크를 통해서 사회에 미치는 선한 영향력을 이야기하고 다양한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셜임팩트와 스토리는 어느 지점에서 만나서 스파크를 만들고 있을까요? 소셜임팩트를 이야기하는 것 (Impact Communication), 그리고 이야기 속 소셜임팩트를 알아보는 것 (Impact Measurement and Management)에 있어서는 누가 그 노력을 주도하고 있을까요?
오늘은 이러한 질문을 가지고 관련된 사례를 살피며 스토리텔링과 임팩트의 관계를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반가운 소식은, 아직은 생소하더라도 영화계에 서서히 소셜임팩트 바람이 불고 있다는 건데요. 소셜임팩트를 이야기하는 영화를 제작하고, 그런 영화에 투자하여 세상에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2. Just Mercy와 The Hate U Give가 전하는 현실 속의 영화적 상상
“우리는 14-15세 범죄자들이 재기할 수 없다고 믿고 있지는 않나요?”
워너 브라더스사에 의해 배급되어 미국 전역에 개봉한 영화인 ‘저스트 머시(Just Mercy)’는 1989년 를 창시한 저명한 공익 변호사 브라이언 스티븐슨의 책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그와 그의 동료들이 형을 선고받은 여러 수감자들의 무죄를 밝히고 어린 나이에 수감된 수감자들을 돕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보여주는데요. 이를 통해 최후의 수단으로 형벌을 사용하기보다 무분별하게 남용하는 미국 사회의 모습에 경종을 울립니다.
“10대 흑인 소녀가 전면에 등장하는 이야기는 어떤가요?”
앤지 토마스(Angie Thomas)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The Hate U Give’는 10대 흑인 소녀 ‘스타’가 함께 파티에 갔다가 집에 오는 길에 경찰의 총에 맞아 살해된 친구 ‘칼리’에 대해 증언하며 전개되는 과정을 탁월하게 연출해 많은 찬사를 받았는데요. 관객들은 공권력이 자행하는 폭력, 인종에 따른 구조적 불평등으로 인한 빈곤과 같은 차별과 편견의 이슈를 영화가 보여주는 내러티브 안에서 보다 강력하게 인지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그 동안 주인공으로 전면에 내세워지는 것이 드물었던 흑인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영화적 상상력의 새로운 가능성을 접하게 되죠.
3. 확장되는 임팩트 스토리텔링
물론 이와 같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 또는 콘텐츠들이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 그 영향력을 소셜임팩트로 명명한다는 것은 주목할 만합니다. 또 관련된 투자의 규모도 크게 성장했는데요. 엔터테인먼트의 사회적, 문화적 영향력에 대한 임팩트 투자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 중에서도 ‘저스트 머시’는 소셜임팩트를 만들어내는 영화와 TV 프로그램에 투자하는 회사인 원 커뮤니티(One Community)의 스콧 버드닉(Scott Budnick)이 제작 책임자를 맡았다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원 커뮤니티와 굿필름임팩트(자매 비영리법인)는 1000만 달러를 투자해 영화와 관련된 소셜액션 캠페인을 펼쳤는데요. 수감자들과 NBA 선수들이 함께 농구를 하고 재활센터에서 콘서트를 여는 등의 프로젝트와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 상영 및 컨퍼런스와 같은 캠페인들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스크린을 점유하는 것을 뛰어넘어 영화를 통해 시민의식에 영향을 끼치고 정책적 변화까지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저스트 머시(Just Mercy)의 제작 책임자 스콧은 이러한 현상을 “스토리텔링으로 세상에 변화를 만들어 내고자 하는 시도”라고 표현하기도 했죠.
설득력 있는 이야기와 탁월한 시각적 연출을 기반으로 하는 임팩트 스토리텔링 전략은 더 많은 확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드시 영화와 같은 큰 규모의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개별적인 조직 단위에서 자신들의 비전과 관련된 스토리텔링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는 사람들이 단순히 콘텐츠를 감상하는 수준을 넘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는 세상을 꿈꿀 수 있을 겁니다.
- 이 이야기는 어떠한 문화적 규범을 규정 또는 강화하는가?
- 이러한 규범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누군가 무시당하고 지워지지는 않았는가?
- 이 이야기가 우리가 원하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데에 있어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가?
TIP 1. 소셜임팩트를 측정하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유투브 강의를 참고하세요.
TIP 2. 임팩트 측정 및 관리 방법이 궁금하다면 <소셜임팩트의 주류화> 보고서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