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를 입력해 주세요.

벤처 필란트로피 리포트

[특별대담] 신뢰의 힘, IP1 기금 탄생을 이끌다

IP1 기금

2024년 04월 08일
소셜임팩트뉴스 정진영 기자

IP1 기금의 특별한 도전 ②
기금 출연자 김강석과 운용자 허재형의 대화로 알아본 IP1 기금 탄생 이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비영리를 위한 과감한 실험 기금 탄생
정리하고 확산하는 이유…더 많은 출연자와 기관의 참여 기대

“출연자 입장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협업 파트너를 만나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저의 기부 경험상 그랬어요. 자본이 스스로 일을 하지는 않거든요. 루트임팩트의 허재형 님과 제법 오랫동안 임팩트 생태계에 대해 폭넓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해도가 높아지고 신뢰가 쌓였습니다. 그래서 재형 님이 IP1이라는 실험적인 기금 운영을 제안했을 때 반갑게 응했습니다.”  – 김강석 크래프톤 공동 창업자(IP1 기금 출연자)

“강석 님이 좋은 질문을 굉장히 많이 주셨어요. 좋은 질문은 새로운 생각을 열거나 그동안 간과했던 부분을 다시 보게 만들잖아요? 대화하는 시간 자체가 좋았기 때문에 한번 만나면 2시간이 훌쩍 지나가곤 했습니다. 강석 님처럼 특정한 주제를 넘어 생태계 자체에 관심을 갖는 출연자는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생소하면서도 기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 허재형 루트임팩트 대표(IP1 기금 운용자)

사용처에 제약이 없는 최대 3년의 장기 자금 제공과 조직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성장 지원을 특징으로 기존 자선 자본 영역의 정형화된 운영 방정식을 깨뜨리며 관심을 모으는 루트임팩트의 IP1(舊 임팩트 필란트로피 제1호 기금) 기금. 시작은 가벼운 커피챗(coffee chat)이었다.

김강석 출연자가 루트임팩트 행사에서 특강한 것을 계기로 한두 달에 한 번씩 허재형 대표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가졌다. 그 과정에서 출연자와 운용자는 비영리와 임팩트 생태계 전반에 대해 다양한 의견과 질문을 나눴다.신뢰가 쌓이면서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함께 하기로 뜻을 모았다. 여러 가지 공통의 아이디어 가운데 IP1 기금을 만들었다. 비영리 조직의 지속가능한 성장 경로를 만드는게 목적인 기금이다. (관련 기사: 비영리 조직의 지속가능한 성장 경로를 그린다…IP1 기금의 특별한 도전)

김강석 출연자는 배틀그라운드라는 공전의 히트 게임을 탄생시킨 블루홀(現 크래프톤)의 공동 창업자다. 그는 “창업한 회사가 운 좋게 잘 되고 자산이 많이 생겼을 때 솔직히 겁이 나고 부담스러웠다”며 “(돈을) 잘 써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컸다. 기부에 관심을 갖고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찾아다녔다”고 말했다.

우연찮은 허재형 대표와의 만남. 임팩트 생태계를 오래 들여다 본 허 대표에게 궁금한게 많았다. 맥킨지 스콧(MacKenzie Scott, 아마존 창업자 제프베조스의 전 부인)처럼 용도를 묻지 않는 대규모 기부를 우리나라에서도 할 수 있는지, 비영리 조직들은 왜 지속 성장하기 어렵고단위 사업과 프로젝트에 매몰되는 경우가 많은지 등 질문을 쏟아냈다.

“많은 대화를 나눈 끝에, (특정 영역이나 주제에 집중하는 대신) 비영리 생태계 전반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022년 상반기에 IP1 기금을 만들기로 큰 틀에서 결정하고 몇 달 동안 실무적인 세부사항을 조율해서 하반기에 선보였습니다.”

소셜임팩트뉴스는 지난 달 루트임팩트로부터 IP1 기금 이야기를 듣자마자 탄생 과정이 궁금했다. 보수적으로 운영되기 쉬운 자선 자본 영역에서 오랜만에 등장한 과감한 실험이기 때문이다. 이에 기금 출연자인 김강석 크래프톤 공동 창업자와 운용자인 허재형 루트임팩트 대표가 만나는 대담을 마련했다. 

두 협업 파트너는 대담을 하는 동안 작은 표현 하나까지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잃지 않았다. IP1 기금이 지원 조직의 특성을 존중하고 세심하게 소통하는 태도와도 같았다. 푸근했던 대담 분위기를 떠올리며 주요 내용을 전한다.

(왼쪽부터) 루트임팩트 허재형 대표, 크래프톤 김강석 공동 창업자, 소셜임팩트뉴스 정진영 편집장 / 사진=조태현 작가

신뢰에 기반한 협업 파트너가 제일 중요해

김강석 출연자는 크래프톤이라는 기업을 크게 성공시킨 결과로 얻은 자본을 의미 있게 제대로 사용하고 싶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를 통해 시설 퇴소 청년을 위한 기금을 만들고 소풍벤처스의 기후펀드 조성에도 참여했다. 

각각의 활동에서 어떤 인사이트를 얻었는지 궁금했다.

“사업으로 성공하고 얻은 자본을 활용해서 사회에 공헌하는건 제가 부여받은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잘하고 싶었어요. 잘하려면 좋은 협업 파트너를 만나야 해요. 서로 믿을 수 있고 대화가 통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들과 장기적인 관계로 팀을 이루는 것이 제가 일을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 이번 IP1 기금도 루트임팩트를 만났기 때문에 할 수 있지, 제 생각만으로 일이 저절로 되지는 않습니다.”

IP1 기금이 탄생하기 까지 두 파트너는 몇 달 동안 꽤 오랜 시간을 대화했다. 어느덧 대화의 주제가 구체적인 이슈로 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개별 사업이나 프로젝트에 집중하느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힘든 우리나라 비영리 조직의 어려움에 공감했고 새로운 접근법으로 자금 사용에 제약이 없는 실험적인 기금을 함께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후 진행은 일사천리. 루트임팩트의 임팩트 필란트로피팀이 주요 타깃과 지원 단위 등 세부계획을 문서로 정리해오면 이를 토대로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 2022년 7월 IP1 기금을 선보였다. 

세부 조율 과정에서 이견은 없었을까? 김강석 출연자는 “특별히 없었다. 어떤 제안이든 각자의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그 이유에 대해 공감을 하면 방안을 찾는건 어려운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허재형 대표 역시 “강석 님이 합리적인 의견을 많이 주셨다. 의견을 받고 팀에 돌아가서 내부 회의를 하면 ‘아, 맞다. 그런 것도 중요하게 봐야하지.’ 라는 식으로 논의가 전개되곤 했다”고 설명했다.

한 가지, 루트임팩트가 건의한 내용은 눈에 띈다. 비영리 조직을 위한 기금이기는 하지만 10~20% 정도는 비영리 조직이 아닌 주식회사 또는 프로젝트에도 제공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싶었다. 김강석 출연자는 이를 수용했다. “저는 기업이 아니고 개인이잖아요. 프로토콜을 사전에 정해도 운영하는 과정에서 합리적인 이유나 근거가 있다면 변경하는게 어렵지 않습니다. 사실 저는 많은 것들을 딱딱하게 결정하는걸 선호하지는 않았어요.”

이에 대해 허재형 대표는 “강석 님께서 개인 출연자와 일하는 장점을 충분히 누리라고 몇 차례나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며 “이런 관계로 일하는건 정말 흔하지 않은 기회”라고 말했다.

루트임팩트가 IP1 기금 실험의 최적 파트너인 이유

루트임팩트 허재형 대표가 실험적인 IP1 기금 운용을 잘 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 사진=조태현 작가

허재형 대표에게 루트임팩트가 IP1 기금의 운용사로 선정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물론 앞선 대화에서 확인했듯 오랜기간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얻은 상호신뢰가 크게 작용했지만, 그래도 출연자로 하여금 루트임팩트가 기금을 잘 운용할 최적의 협력 파트너라는 확신을 갖게 하는데 작용한 다른 요소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제가 자랑을 잘 못해서 저희 팀원 분들이 맨날 속상해하시는데요.”(웃음)

허 대표는 루트임팩트가 추구하는 특수한 정체성을 강조했다. 루트임팩트는 다른 플레이어를 지원하는 역할을 넘어 직접 자금을 조달해 사업을 기획, 운영하는 실행 조직이다. 도전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임팩트 지향 조직을 위한 공유오피스를 만들고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성수동이라는 한 동네를 작은 생태계로 만든 일은 선례가 없었다.  IP1 기금도 몇몇 벤처 필란트로피 시도의 명맥이 끊어진 상태에서 사실상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어서 루트임팩트가 적임자다.

“IP1 기금은 단지 지원금만 제공하는 걸 넘어 오랜 기간 성장 파트너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게 매우 중요한 가치제안인데요. 루트임팩트가 축적한 경험 자산이 있어, 선정 조직들의 입장에 공감하고 성장 파트너로서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지점이 있죠.”

허 대표는 또 지난 10여년 간 비영리 영역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임팩트 조직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돕기 위해 만들어놓은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선정된 조직들 역시 다른 관점과 접근법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봐준다”고 말했다.

고속 성장 경험한 벤처 창업자, 비영리 생태계를 이해하다

크래프톤 김강석 공동 창업자가 성공한 영리 스타트업 창업자의 관점에서 비영리 생태계를 들여다봤을 때 느꼈던 점을 말하고 있다. / 사진=조태현 작가

김강석 출연자는 고속 성장을 이뤄낸 벤처 창업자다. 기업 가치가 1년 만에 20배 오르기도 했다. 상상을 뛰어넘는 확장성(scalability)을 경험한 그에게 비영리 생태계는 어색했다.

“영리 스타트업의 관점으로 비영리 스타트업을 바라보니 처음엔 괴로웠어요. ‘왜 이렇게 속도가 느리지?’, ‘저 솔루션은 굉장히 좋아서 자본과 자원을 집중해서 밀어주고 키워나가야 하는데 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지?’ 다양한 질문이 생겼습니다.”

영리에서 넘어온 사람들 중에는 보통 이 단계에서 실망하고 비영리를 떠나는 경우가 많다. 김강석 출연자는 달랐다. 

“성찰과 반성의 시간이 있었어요. 제가 벤처 창업에서 경험한 생리와 속도감을 비영리 생태계에 요구하는게 맞는지를 생각했습니다. 재형 님과의 여러 대화도 도움이 됐죠. 결과적으로 지금은 좀 달라졌습니다. 여전히 비영리 방식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할 때도 리소스를 집중해서 빠르게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공격적인 투자도 필요하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만, 그것만이 선인 것처럼 ‘비영리는 왜 빨리 성장하지 못하지?’ 라는 시선을 갖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비영리 영역에서 성장과 확장성은 꼭 해당 조직이 커지는걸 의미하는건 아닐 수 있다. 조직 자체는 작더라도 주변의 자원들이 모이고 협업이 이루어지면서 사회 전체적으로 광범위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면 그 역시 확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는 온라인 게임 영역에서 거대한 생태계를 만들어본 김강석 출연자 같은 사람의 큰 그림이 기여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김강석 출연자는 “그런 영역, 그럴만한 이슈, 가능한 솔루션과 기회를 잘 잡아내기 위해서는 관심을 갖고 그냥 지나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누군가가 저에게 ‘바로 이거야’ 라고 알려주고 내가 보기에도 공감이 된다면 보다 공격적인 지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금은 과도하게 확장성을 쫓지는 않는다고 했다. IP1 기금을 만든 것도, 우선 장기적으로 바라보며 투자하고 기다려야 하는 일들이 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대한민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도 어느날 갑자기 커진건 아니거든요. 사람들이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수십 년에 걸쳐서 쌓아온 사회의 여러가지 인프라, 문화, 시스템들이 어느 날 만개한 것이죠. 분명히 모든 일에는 선행되는 투자와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지금 비영리 생태계는 아직 초기 단계에서 필요한 일이 많습니다. 저의 관심사가 그쪽으로 많이 옮겨가 있는 상태죠.”

비영리의 지속가능한 성장 경로를 만들기 위해 바닥을 다지는 중요한 시점

크래프톤 김강석 공동 창업자와 루트임팩트 허재형 대표가 IP1 기금이 추구하는 방향성과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조태현 작가

IP1 기금의 일차 목표는 선정 조직의 성장을 지원하고 뒷받침하는 것이다. 하지만 두 파트너는 각기 다른 조직의 성장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종합적인 통찰을 정리하고 이를 주변에 확산하는 것도 놓치지 않을 목표라는데 동의했다. 앞서 김강석 출연자가 말했던 것처럼 인프라를 탄탄히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루트임팩트가 지난 3월27일 ‘IP1 기금 임팩트 리포트(클릭, 다운로드)’를 발간한 이유는 그 때문이다. 허재형 대표는 “우리가 경험한 내용이 생태계 다른 주체들에게 좋은 영감이나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이 역시 확장성”이라면서 “IP1 기금을 레퍼런스 삼아서 또 다른 출연자와 또 다른 기관이 뭔가를 많이 만들어내기를 바란다. 생태계 단위의 사회 문제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루트임팩트는 IP1 기금을 실제 운용하는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적용해나가고 있다. 과정 자체는 좀더 일관성 있게 가져가되 선정된 조직 각각의 특성은 최대한 반영하는게 기본 접근법이다. 표준화가 갖는 효용과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선이 어디인지를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참여 조직들과의 신뢰다. 허 대표는 “1~2년도 아니고 최소 3년에서 5년, 또는 그 이상의 장기적 관계라고 생각한다”며 “한 번을 만나더라도 서로 신뢰가 쌓일 수 있는 방향으로 우리도 노력하고 참여 조직에게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기적으로 함께 달성하고자 합의한 목표를 점검하고 어떤 이슈가 있는지, 어떤 진전이 있는지를 나눈다. 목표에 부합하는 어떤 작은 프로젝트라도 서로 합의한 다음에 함께 성취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단순히 의지적인 신뢰를 넘어 실질적인 신뢰가 쌓인다.

김강석 출연자도 동의했다. “선정된 조직은 분야도, 성장 과정도, 조직 규모도, 대표의 리더십도 다 다르기 때문에 절대 객관식이 될 수 없고 주관식입니다. 그래서 루트임팩트의 접근 방식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해요. 다만 운영하는데 참 힘들겠다는 생각은 드네요.”(웃음)

IP1 기금 선정 조직들은 멋진 분들…함께 성장하도록 최선 다할 것

루트임팩트 허재형 대표(가운데)가 IP1 기금에 대한 진행자의 질문을 듣던 중 미소를 짓고 있다. / 사진=조태현 작가

IP1 기금에 지금까지 선정된 지원 대상은 총 6곳이다. 사단법인 뉴웨이즈, 사단법인 비투비, 사단법인 온기, 에이유디 사회적협동조합, 사단법인 피치마켓, 그리고 소셜밸류랩의 ‘베이크 액션 부스터’ 프로젝트가 그것. 이미 선정된 조직들과 앞으로 도전할 조직들에게 한마디씩 해달라고 요청했다.

허재형 대표는 “선정된 조직들은 정말 멋진 분들”이라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앞으로 만들고 싶은 세상의 모습을 현실화하려고 최선을 다한다는 점에서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IP1 기금의 가장 큰 전제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조직이 되어야 꿈꾸는 세상의 모습에도 보다 가까이 갈 수 있다는 믿음”이라면서 “조직적으로도 개개인의 삶 측면에서도 더 지속 가능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김강석 출연자 역시 “선정된 조직들 모두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며 “어려움이 있겠지만 꿋꿋하게 지치지 말고 길게 보고 가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허 대표는 잠재 후보들에게 꼭 만나자고 제안했다. 근본적으로 풀어보고 싶은 문제가 있고, 설령 실패할 수 있지만 새로운 시도와 실험을 하고 싶은 조직이라면 언제든지 IP1 기금의 문을 두드려달라고 했다.

김 출연자는 특별히 IP1 기금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조직들에게 한마디를 남겼다. 

“얼마 전에도 IP1 기금에 지원한 조직을 심사하는 자리가 있었는데요. 선정되지 않은 조직들도 뭔가 부족해서 탈락된건 아니라는 사실을 꼭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단지 기금이 추구하는 방향성과 얼마나 맞는지를 고려해서 결정된 것입니다. (심사를 하다보면) 때때로 제가 개인적으로 후원하고 싶은 조직도 있을 정도인데요. 단지 우리 기금에 맞는지 여부는 별개의 문제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김 출연자는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서 마지막으로 덧붙였다.

“오늘 인터뷰를 오면서 이런 생각을 했어요. 기부를 했다는 이유로 제 발언에 좀더 무게가 실리고 권력을 갖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는 개인적으로도 불편하고 임팩트 생태계에도 좋은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런 인터뷰가 굉장히 부끄럽기도 하고요. 물론 루트임팩트와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좋습니다. 오늘도 IP1 기금을 알리는 차원에서 해야 한다고 하셔서, 시키는 일을 하러 왔습니다. 이 점을 알아주세요.”(웃음)

루트임팩트 허재형 대표(왼쪽)와 크래프톤 김강석 공동 창업자가 IP1 기금 선정조직들에게 응원의 한마디를 전하면서 웃고 있다. / 사진=조태현 작가

IP1 기금의 특별한 도전 시리즈


IP1 기금 2023 임팩트 리포트 다운로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