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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 생태계 인터뷰

[소셜벤처허브 인터뷰]
코로나19가 남긴 과제, 소셜벤처에겐 기회

2020년 05월 20일
Root Impact

소셜벤처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 바로 루트임팩트 대표이자 임팩트 얼라이언스의 이사장인 허재형 대표다. ‘사회를 위해 가치있는 일을 한다’는 신념으로 소셜벤처를 지원하고 있는 허 대표. 그에게 소셜벤처의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 그리고 소셜벤처허브가 소셜벤처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을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허재형 루트임팩트 대표
허재형 루트임팩트 대표

“소셜벤처, 구체적인 임팩트를 이야기해야 하는 시점”

– 소셜벤처의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난 2018년부터 소셜벤처에도 생태계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양적 성장이 시작된 것입니다. 투자, 융자, 보증의 형태로 소셜벤처에 대한 자본 공급이 늘어났고 그 과정에서 소셜벤처에 대한 인식도 확산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정부지자체나 기업들이 소셜벤처를 지원하거나 발굴 육성 및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증가하게 되었죠. 이를 통해 소셜벤처를 창업하는 입장에서는 환경이 훨씬 좋아졌다고 느낍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 말씀드리자면 소셜벤처 생태계가 갖고 있는 기본적인 특성일 수도 있는데 소셜벤처 생태계가 소위 말하는 일반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교집합이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소셜벤처의 성장방식을 보면, 대다수의 스타트업의 성장방식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스스로 소셜벤처라는 개념이나 정체성을 인식하고 있지 않더라도,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사회적, 환경적인 문제인 경우도 많습니다. 이처럼 소셜벤처와 일반 스타트업과의 경계가 조금은 모호해지고 있다, 달리 해석하면 소셜벤처 생태계의 외연이 확대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처럼 소셜벤처가 양적으로 성장하고 그 외연도 확대되어가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그 정체성에 대한 정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소셜벤처의 정체성을 일반 스타트업과 구분 짓기 위해서는 소셜임팩트를 우선 지향하고 있는지, 소셜임팩트를 정말로 창출하고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 논리 등이 논의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 대내외적으로 이해관계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할 필요성도 증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임팩트를 어떻게 측정하고 관리할 것인가에 대해서 여전히 표준화된 방법론이 없지만 이를 만들어가는 글로벌차원의 노력이 이어져 오고 있고, 투자자, 기업가, 소셜벤처 창업가 스스로 모든 주체가 임팩트를 제대로 정의하고 주기적으로 측정 평가한 후 대외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여기서 얻은 시사점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임팩트를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자금 부분에 있어 예를 한 가지 들어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정부 차원의 모태펀드를 통해 소셜벤처펀드가 만들어진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하려는 소셜벤처에 왜 투자를 해야하는지, 투자의 목적과 잘 맞는지 책임감있게 논의해봐야 할 것입니다. 반면에 기업가 입장에서도 내가 그 투자를 받아서 어떤 사회적가치를 만들어 낼 것인지, 그 결과는 무엇인지 분명하게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상대적으로 소셜벤처라는 것에 대해 스스로 선언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소셜벤처 스스로나 이해관계자들이 소셜벤처를 이야기할 때 필연적으로 자연스럽게 구체적인 임팩트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는 시점에 와있다고 생각합니다.

허브는 지금

소셜벤처허브센터, 민간과 공공분야 협업으로 생태계 활성화 가교 역할

– 소셜벤처허브센터가 현 상황에서 소셜벤처 활성화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현재 소셜벤처와 관련해 민간과 공공 분야에서 많은 지원 기관이 생겨나고 있는데 각 지원기관이 조금 더 구체적인 목표 하에서 운영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소셜벤처허브센터의 존재이유가 지속가능한 소셜벤처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사회적기업 생태계가 고용노동부/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등 공공부문의 주도로 만들어져온 것과 달리, 소셜벤처 생태계는 성수동 지역을 중심으로 민간 주도로 생태계가 형성되었습니다. 생태계가 형성된 맥락과 특성에 차이가 있는 만큼, 기존에 공공에서 소셜벤처 및 생태계를 지원할 때의 관점과 접근방법을 달리하면 좋겠습니다.

우선, 성수동에 이미 잘 형성되어 있는 생태계와 잘 연결, 협력하면 좋겠고, 이것이 제가 운영위원으로서 중간에서 해야 할 역할이라고도 보고 있습니다. 더불어 소셜벤처허브센터가 테헤란로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이점을 잘 활용해 소셜벤처 생태계와 스타트업 생태계 사이의 공유지를 확대하고 활성화하는데 기여하면 좋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소셜벤처 생태계가 태생적으로 민간중심으로 많이 만들어져왔습니다. 공공 분야에서 이러한 특수성을 이해하고 소셜벤처에 접근한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왔고, 이러한 점이 바로 소셜벤처허브센터가 갖고 있는 숙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소셜벤처허브센터가 위치한 곳에 스파크플러스, 코이카가 함께 자리잡고 있으므로, 이들과의 협업부터 시작해봐도 좋겠네요.

– 임팩트 얼라이언스 이사장으로서 소셜벤처허브와의 협업 계획이 있으신지 궁급합니다.

소셜벤처허브와 임팩트 얼라이언스는 당연히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소셜벤처라는 정체성을 가진 회원사가 다수이기 때문에 회원사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소셜벤처허브에서 9월에 진행 예정인 페스티벌에 한 파트로 참여해서 무엇이든 같이 해보고자 고민하고 있습니다. 페스티벌에서 포럼이나 컨퍼런스가 개최된다면 한 세션을 맡아 진행해보는 안을 생각 중인데, 추후 진행되는 상황을 보고 여러 가지 안을 논의해볼 예정입니다.

허브는 지금 2

소셜벤처 생태계 인재 육성, 코로나19 이후 준비

– 루트임팩트 대표로서 향후 소셜벤처에 대한 어떤 비전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루트임팩트는 더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질문은 ‘소셜벤처 생태계에 필요한 인재를 어떻게 확보하고 육성할 것인가?’입니다. 이에 답하기 위해 루트임팩트는 커리어 교육 프로그램을 청년, 경력보유여성을 위해 진행하고 있으며, 이들이 소셜벤처 등 임팩트를 지향하는 조직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커리어 교육 프로그램을 점차 커리어 플랫폼으로 발전시켜서 더 많은 인재들이 임팩트 생태계에서 커리어를 (재)시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그 저변을 확산하기 위해 청소년으로까지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코로나19가 주는 현대의 위기와 그 시사점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기존에 있던 사회적 문제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소득 수준이 낮은 사람은 감염 위험에도 더 크게 노출되기도 하고,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 이후 깨끗해진 대기질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얼마나 환경을 파괴하며 발전해 온 것인지 새삼 인식하게 되기도 하죠. 그동안 소셜벤처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해결하고자 노력해왔던 문제들을 둘러싸고 코로나19가 전 인류에게 던지는 질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경제 위기로 힘든 시기를 겪게 되겠지만, 이제는 경제적 가치 추구함에 있어 사회적 가치, 환경적 가치를 균형적으로 달성해야 하는 당위성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특히 원래 이러한 가치를 중요시했던 소셜벤처에게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더욱 중요한 기회이자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루트임팩트 대표이자 임팩트얼라이언스 이사장으로서, 그리고 소셜벤처를 지원하는 입장으로서 이 위기가 소셜벤처에게 기회로서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준비를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소셜벤처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본 콘텐츠는 소셜벤처허브 블로그에 올라온 인터뷰 입니다.
https://blog.naver.com/svhcenter/221971644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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