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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 생태계 인터뷰

뉴웨이즈와 비투비는 어떻게 성장 궤도에 오르고 있을까?

매거진 루트임팩트

2022년 05월 18일
매거진 루트임팩트

비영리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성장시키려면 일반 스타트업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과연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나아가면 좋을까요? 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는 두 단체, 뉴웨이즈 박혜민 대표와 비투비 김윤지 대표에게 창업 이야기와 성장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Q.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비투비 김윤지 대표: 비투비는 위기 상황에 놓인 가정의 임신부터 자립까지, 아기를 키우기 위해 필요한 모든 자원을 연결하는 비영리 스타트업입니다. 최소한의 에너지로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 중심에서 정보를 전달하고, 세상에 없는 자원은 만들어서라도 전달합니다. 현재 이를 위해 위기임신 지원 솔루션 ‘품’ (2022년 4월 앱으로도 출시)과, 자립 지원 솔루션 ‘옥토포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뉴웨이즈 박혜민 대표: 뉴웨이즈는 만 39세 이하 젊은 정치인을 키우는 에이전시입니다. 뉴웨이즈는 좋은 의사결정권자가 성장할 수 있는 구조, 유권자의 의사결정을 우선순위로 생각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젊치인(젊은 정치인)들은 지지 그룹을 갖는 게 정말 중요하지만, 찾는 게 쉽지 않아요. 그래서 온라인으로 지지 기반을 쌓아갈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고 있는데요. 저희가 ‘캐스팅 매니저’라고 부르는 자신의 동네 유권자분들이 지지 그룹이 될 수 있게 만들고 있습니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말이 통하는, 나랑 비슷한 경험을 가진 젊은 정치인에게 의정 활동에 대한 피드백을 할 수 있고요. 또한 정치에 대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느끼실 수 있도록 뉴스레터 등을 통해 알려드리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정치가 나아지길 기대하시지만 낯설고 어려워서 포기하게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결국 젊치인과 유권자가 서로의 효능감을 높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할 수 있죠.

Q. 창업 계기가 궁금합니다.

비투비 김윤지 대표: 해마다 베이비박스에 들어오는 아기의 수는 늘어만 가는데, 언론 속 베이비박스를 둘러싼 유일한 토론은 이를 ‘없애야 한다’ 혹은 ‘있어야 한다’에 머물러 있었어요. 이렇게는 베이비박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2016년 2월 베이비박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베이비박스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세상에 없지만 꼭 필요한 것, 그리고 그중에 우리가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것의 교집합으로 아기를 키우는데 필요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을 솔루션으로 도출하게 되었고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솔루션을 만들면서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베이비박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만 해도, 제 인생에 비영리 조직을 만들어서 운영하게 될지, 또 제가 스타트업을 하게 될지 꿈에도 몰랐는데 여기까지 왔네요.

뉴웨이즈 박혜민 대표: 정치가 자꾸 지겹다고 생각하게 되다 보니 조금이라도 기대할 수 있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생각하다가, 정치 산업 내 의사 결정권자가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데이터를 보니 만 39세 이하 젊치인 후보자가 7%이고 당선자가 6% 이길래, 후보자가 늘어나면 당선자도 늘어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찾아보니까 선출직 정치인이 되기 위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기본적인 정보조차 없더라고요. 초당적으로 사람들이 좀 더 결심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와 가이드 같은 정보를 제공하고 경험과 노하우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정당과 연결해보기로 했습니다. 7개의 정당과 업무 협약을 맺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젊치인이 성장하고 등장하는 시스템에 유권자가 함께한다면 유권자를 우선순위로 하는 더 나은 의사 결정권자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하게 되었고요. 

Q. 왜 소셜벤처가 아닌 비영리 형태를 선택하셨나요?

비투비 김윤지 대표: 제가 비영리를 선택한 이유는 비투비가 만들고자 하는 솔루션을 운영하기에 가장 적합한 형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에요. 더 많은 비영리 스타트업이 생겨나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고무적인 일인 것 같아요. 하지만 비영리 스타트업을 운영해나가는 한 사람으로서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장점이 그리 많이 떠오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국내에서 바닥부터 비영리 조직을 시작해서 운영하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지원사업을 따내어도 인건비 규제가 많아서 여전히 생계가 해결되지 않은 적도 많아 밤을 새서 일하면서도 오랜 기간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고요. 이런 점들이 많이 개선되어, 앞으로 이 길을 걸을 사람들은 더 수월하게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뉴웨이즈 박혜민 대표: ‘더 나은 의사결정권자가 성장하는 시스템을 시민과 함께 만든다’는 목적을 위해서는 다양한 시민의 힘으로 지속가능성을 만들고, 의사결정도 할 수 있는 구조가 오히려 우리가 일을 더 잘하게 만들 수 있는 본질에 가까운 형태라고 생각했어요. 

영리는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구조인데 그 구조를 선택하고 다른 형식으로 풀어간다면 모순이잖아요. 개개인의 시민들이 영향력을 발휘해 기여하고 그 변화의 수혜를 얻는 구조가 이 문제를 가장 잘 풀 수 있는 방식이라고 보았습니다. 

개인의 역량을 키우는 것도 사회적 역량이기 때문에 좋은 정치인이 성장하는 것은 정치인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책임을 가지고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예요. 정치인을 평가하는 것 이상으로 기대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합의해서 그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함께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영리보다 비영리가 더 적확했어요.

Q. 비영리 스타트업을 창업하려는 분들께 팁을 준다면?

비투비 김윤지 대표: 뜻이 확고하다면 일단 시작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너무 많이 알고 시작하면, 시작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웃음) 이렇게 쓰긴 했지만, 비영리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사회의 자원들도 많아지고 있고, 생태계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피부로 느끼고 있는 만큼 여러분의 여정이 훨씬 더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뉴웨이즈 박혜민 대표: 비영리 스타트업이 뭘까? 질문한다면, 결국에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을 때 비영리의 형태지만 스타트업 방식으로 일한다는 것 같은데요. 스타트업 방식이란 여러 가지를 내포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우리가 하는 일의 고객을 누구로 바라볼 것인지, 어떻게 측정 가능한지 찾는거라고 생각해요. 또한, 주요 지표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해 팀이 함께 측정하고 개선하고 고민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내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와 가장 가까운 본질의 형태가 비영리 스타트업이라면 선택하셔라, 다만 선택하신다면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미션을 좀 더 측정 가능하고 개선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서 구성원들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뉴웨이즈가 캐스팅 매니저 수를 120명에서 약 10,600명까지 끌어올린 디지털 마케팅 Tip

Q. 앞으로의 비전, 포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비투비 김윤지 대표: 품이 플랫폼 솔루션이다 보니, 품을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어려운 환경에 놓인 가족들을 자원에 대한 큰 그림을 파악할 수 있어요.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1) 현장에서 필요한 자원의 수요와 제공되는 자원의 공급을 조율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2) 필요한 데 없는 자원은 개발하고자 합니다. 

비투비는 위기 상황의 부모가 단순히 눈앞의 위기상황만 벗어나게 하는 게 아니라 궁극적으로 자립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한 가족 (이하 사용자)을 지원하고 소통할 때마다 유저저니맵 (user journey map) 을 그리고 있는데요. 

사용자가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된 유형 별로, 가장 우선적으로 제공되어야 하는 자원과 경제적으로 자립할 때까지 단계적으로 필요한 자원을 매핑하고 사용자가 실제 겪는 상황에 따라 유저저니 맵을 계속 업데이트 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에 어떤 자원들이 위기임신 부모들에게 제공되고 있는지, 어떤 자원은 필요한데도 어느 곳에서도 제공되지 않는지를 파악해 나가고 있어요. 이렇게 위기임신을 지원하는 자원의 수요와 공급을 파악해, 필요한 자원이 품을 통해 효율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연결하고, 꼭 필요한데도 사회에 부족한 자원은 새롭게 개발하고자 합니다. 

뉴웨이즈 박혜민 대표: 뉴웨이즈를 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정당과 정치의 한계를 많이 경험하기도 했어요. 정당은 인재를 진심으로 발굴하고 성장시킬 의지가 크게 없어 보입니다. 인재가 가장 중요한 일인데 인사팀이 없어요. 

뉴웨이즈는 앞으로 새로운 젊치인을 발굴해서 유권자, 정당과 연결하는 것 이상으로 젊치인이 지속 가능하게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가려고 해요. 지방선거가 끝나면 뉴웨이즈는 이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방향을 모색하고 수익모델을 만드는 방향으로 성장할 예정이에요. 이를 위해 더 많은 분들이 뉴웨이즈에서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Q. 우리 회사에 후원할까 고민하시는 분들께 회사를 영업해본다면?

비투비 김윤지 대표: 비영리 조직을 지원하거나 후원하는 일은 내가 만들고 싶은 사회에 투자하는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나의 투자가 사회에 근본적인 변화를 효율적으로 또 효과적으로 만들어내기를 바라신다면, 비투비에 후원하는 일도 썩 괜찮은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비투비는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데이터에서 문제의 진짜 원인을 찾고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솔루션을 만들어 나가는 조직입니다. 먼저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투비는 베이비박스에 아기들이 들어온 이후보다는 그 이전에 집중해서, 아기를 키우고자 하는 부모들을 도와 더 많은 아기들이 가정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는 결국 자립하지 않으면 위기는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접하고, 위기 상황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자립 지원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했고, 일하는 가족들의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조직 차원에서 지키는 원칙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비투비가 지원하는 청년들은 사회안전망 밖에 있는 부모가 된 청년들이라 이들의 삶에는 흔히 생각하지 못하는 어려운 일들이 잦은 빈도로 일어납니다. 지원을 받았더라도 종종 다시 이전의 양상으로 돌아가는 듯이 보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내 옆에 나를 믿어주는 한 사람만 있어도 그는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돕는 청년들에게 언제나 문을 열어두는 그런 존재가 되고자 합니다.   

또 단순히 몇 번의 물품 지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사람의 삶을 연결된 스펙트럼 선상에서 보고 위기 상황을 벗어나 자립까지 연속성 있게 지원합니다.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기반의 솔루션을 통해 정보와 자원의 접근성을 대폭 개선합니다. 현장 전문가가 한 번에 한 가족만 상담하는 것이 기존의 방식이었다면, 인터넷을 활용한 솔루션으로 물리적 거리에 상관없이 동시에 다수의 사용자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기에 동시에 다수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비투비는 매년 문제해결의 수사망을 좁혀나가고 있고, 언젠가는 문제해결의 ‘끝’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뉴웨이즈 박혜민 대표: 더 나은 정치 시스템을 만드는데 투자할 수 있는 일이에요. 탁월한 한 두 명에게 의존하는 게 아니라 수 백명, 수천 명의 평범한 사람들이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죠. 정치가 달라졌으면 좋겠지만 하루하루 바빠서 놓치게 된다면 그 변화를 만들어가는 뉴웨이즈에게 후원해주세요. 뉴웨이즈가 2022년 지방선거까지 만들어낸 변화와 가능성을 보고 싶다면 6월 1일 오프라인 이벤트 <PLAY NEW SCENE>에서 확인하실 수도 있어요. 뉴웨이즈 SNS 계정에서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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