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를 입력해 주세요.

임팩트 생태계 리서치

지역 임팩트 생태계로 여행을 떠나볼까요?

매거진 루트임팩트

2022년 08월 30일
매거진 루트임팩트

지역 임팩트 생태계로 여행을 떠나볼까요?

이달의 매거진 루트임팩트
1. 이 지역에 이런 기업이? 지역 임팩트 생태계 소개
2. 지역 기반 창업의 장단점과 필요한 지원
3. 지역에서 일하는 MZ들의 이야기

8월도 어느덧 저물고 있습니다. 막바지 휴가를 계획하시는 분도 계실테고 이미 끝난 휴가에 아쉬운 마음을 가진 분들도 있으실텐데요, 이번 8월호는 그래서 여행을 테마로 전국 임팩트 생태계를 둘러보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레터를 읽으시는 동안 잠시 일상을 멈추고 랜선 여행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번 여름, 열심히 달려오신 체인지메이커 여러분의 안전한 여행을 기원합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올해 2월 발표한 소셜벤처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셜벤처의 48.4%가 수도권을 제외한 충청권, 영남권, 호남권, 강원/제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체 인증 사회적기업의 59.0% 역시 비수도권에 분포되어 있다고 합니다. (2022년 6월 기준) 아직은 수도권 집중화 경향이 강하지만,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임팩트 지향조직이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을 위한 정부와 민간의 지원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번 트렌드 인사이트에서는 성장하고 있는 지역 임팩트 생태계를 둘러보고자 합니다. 

로컬로 향하는 임팩트 생태계 

우리가 풀어야 할 사회·환경적 문제는 지리적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수천만이 살고 있는 대도시에는 빈부격차, 빈곤 등 도시의 고질적인 문제가, 바다와 인접한 지역은 해양 오염의 문제가, 젊은이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지역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의 문제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각각의 문제는 서로 연결되어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 

지역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지역 내에 있는 다양한 자원을 연결하기도 하고, 다른 지역과 관계를 맺어 협력하기도 하는데요, 임팩트 생태계는 이런 다양한 주체들과의 연결을 돕고 시너지를 만드는 장을 형성하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임팩트 생태계 안에서 임팩트 지향 조직들은 어떻게 지역의 문제를 비즈니스의 방법으로 해결하고 있을까요? 지역의 문제가 다양한 만큼 조직의 미션도 다양한데요, 몇 가지 사례들을 가져왔습니다.

한편으로는 지역의 장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와 결합해 활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덕연구단지와 카이스트가 위치한 과학기술도시인 대전에는 기술과 과학에 기반한 소셜벤처(H2K돌봄드림)가, 국내 의료기기 산업단지의 중심인 원주에는 헬스케어 소셜벤처(메디엔비테크)가 그리고 울산자유무역지역에서 친환경 신소재를 개발하는 소셜벤처(마린이노베이션)가 위치한 것이 그 예시입니다.

이렇게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임팩트 지향 조직을 위한 생태계 차원의 노력도 꾸준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전국 단위로 위치한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소셜캠퍼스 온’을 통해 혁신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운영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전국에 16곳이 자리하고 있고,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소셜캠퍼스 온’ 도 비수도권 11곳에서 운영 중에 있습니다.

민간에서도 다양한 중간지원 조직이 지역의 임팩트 생태계 활성을 위해 돕고 있습니다. 강원도에 본사를 둔 소풍벤처스는 강원도 내 기반을 둔 임팩트 지향 조직에 대한 투자와 엑셀러레이팅을 이어가고 있고 임팩트스퀘어는 최근 경북 영주에서 소셜벤처 성장을 위한 공간 조성에 들어갔습니다. 한편 제주에도 사무실을 운영중인 엠와이소셜컴퍼니는 제주 지역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제주형 소셜벤처 육성 사업을 펼치기도 했죠. 이 밖에도 언더독스는 군산의 도시재생을 돕고 지역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여 좋은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뜨거운 여름이 지나 곡식이 익어가듯, 지역에 기반한 문제해결조직과 중간지원조직 그리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가꾸는 지역 임팩트 생태계가 더 쑥쑥 자라기를 응원해 봅니다.  

지역 임팩트 생태계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지리적인 차이인 것 같지만, 지역에 따라 갖고 있는 문화와 자원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지역 창업은 각기 다른 접근 방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실제 지역의 상황을 이해하고 지역의 문제와 자원을 잘 결합한 창업가 두 분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알브이핀 신봉국 대표와 H2K 홍창기 대표가 알려주는 지역 창업의 장단점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제주 지역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7년간 힘써오신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전정환 전(前) 센터장(現 커뮤니티엑스 대표)께서 지역 생태계 조성을 위해 중간지원조직이 해야할 역할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요, 지역 임팩트 생태계 발전을 위해서는 어떤 지원이 필요할지 한번 들어보시죠.

Q. 해당 지역에서 창업하게 된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알브이핀 신봉국 대표: 2015년 OECD 국가 중 대한민국이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이 가장 높다는 기사를 접하고 난 뒤, 노인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노인문제 중에서도 여성 노인들이 겪는 경제적 문제와 사회적 소외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죠. 상주는 전국 시단위 중 노인인구 비율이 두번째로 높은 도시에요. 이곳이 본가라서 어릴 때부터 이런 할머니들을 가까이서 보고 자라, 이분들이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매듭 액세서리 등 다양한 손재주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렇게 할머니들이 만드는 수공예품과 생활소품을 판매하는 ‘마르코로호’라는 브랜드를 상주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H2K 홍창기 대표: 특별한 계기가 있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대전에서의 창업을 결정하게 되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겠습니다. 저희는 모든 학습자를 위한 인공지능 한글 교육 앱 ‘소중한글’을 서비스하고 있는데요. 저희 서비스 특성 상 노트북 한 대로 모든 업무가 가능하거든요. 따라서 창업 당시 법인이 위치할 곳에 대해서는 특별한 고민을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KAIST 대학원을 갓 졸업한 시점이라 창업자금이 부족하기도 했고, 연고가 대전에 집중되어 있어서 대전 외 지역에서의 창업은 애초에 고려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Q. 지역에 창업하시면서 좋았던 점과 어려웠던 점을 각각 꼽아주신다면요?

알브이핀 신봉국 대표: 지역에서 창업하며 좋았던 점은 마르코로호가 잘되기를 진심으로 바라시고, 함께 응원해주신 기관과 지역 시민들이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지역에서는 예전부터 노인관련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다들 인지하고 계셨기에, 마르코로호가 지역의 노인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라셨습니다. 이런 마음들 덕분에, 감사하게도 마르코로호가 8년간 성장하여, 유의미한 임팩트를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웠던 점은, 인재 채용과 관련된 부분이었습니다. 지역은 서울에 비해 청년인구가 적다보니, 온라인 기반으로 브랜드를 전개하기 위해 신규 멤버를 채용할 때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고자 현재 알브이핀은 상주를 기반으로 하면서 서울에도 사무실을 두어, 원격기반으로 협업하며 업무를 추진하고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H2K 홍창기 대표: 좋은 점은 질 좋은 신입 개발자 풀이 넓은데 반해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주변에 KAIST, 충남대 등 좋은 학교들이 많거든요. 해당 학교들에서 인턴십 과정을 통해 저희 회사에 정식 입사하신 신입 개발자들이 꽤 됩니다. 요즘 신입/경력 가릴 것 없이 개발자 구인난이잖아요. 대전은 타지역에 비해 좋은 개발자 풀을 갖고 있는 반면, 경쟁은 덜 합니다. 그 밖에 법인세 등 세금 감면, 높은 대출 한도 및 대출이자 감면, 지역 특화 펀드(지방 기업에만 투자할 수 있는 펀드) 등 지방 기업이 누릴 수 있는 혜택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저희 기업은 아직 해당 수혜들을 누리지는 못했습니다.

반면, 시니어 급 인재 채용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들은 대체로 판교 밑으로는 더 이상 내려오려고 하지 않으셔서요. 그래서 저희는 시니어 급 인재들에게는 전면 재택근무, 공유 오피스 제공 등의 옵션을 드리고 있는데요. 글로벌 팬데믹 이후로 기업 문화가 많이 바뀌면서 해당 옵션이 채용 시장에서 꽤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지역에 위치한 기업으로서 여전히 쉽지 않은 점은 IR입니다. 대부분의 투자사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는 상황이라, IR을 비롯한 투자사와의 미팅에는 물리적 거리로 인한 애로사항이 적지 않습니다. 

Q. 지역에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동료 창업가에게 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실까요?

알브이핀 신봉국 대표: 사업의 핵심은 ‘지속가능성’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임팩트를 추구하는 기업은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가치 관점에서 지속가능하게 성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창업하시고자 하는 지역에서 두 관점 모두에서 지속가능성을 만들 수 있는지 생각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H2K 홍창기 대표: 지역 사회의 문제 해결을 위해 창업을 결심하신다거나, 문제 해결의 방법으로 웹/앱 서비스를 생각하고 계신다면, 꼭 서울에서 창업할 필요가 있을까요? 수도권 외 지역 기업에게 제공되는 혜택과 거점을 활용한 인재 채용 등의 이점을 고려할 때, 질문을 바꿔야 할 것 같아요. 오히려 다양한 지역에서 창업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요?

글로벌 팬데믹이 기업문화를 바꿔 놓으면서, 더 이상 회사가 서울이냐 지방이냐가 중요하지 않은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인재 채용 시장에서 체감하고 있어요. 우리가 글로벌 서비스를 지향한다면 근무지가 서울인지 아닌지가 더더욱 고려 대상은 아니고요. 꿈을 크게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적절한 지역과 방법을 선택하시면 좋겠습니다.  

Q. 지역의 특장점을 활용한 향후 방향성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알브이핀 신봉국 대표: 알브이핀은 할머니들께서 제작하신 수제 소품을 판매하는 ‘마르코로호’, 남미 아티잔과 한국 양육 비혼모가 만든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크래프트링크’, 소셜 브랜드의 성장을 돕는 디자인 마케팅 에이전시 ‘프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알브이핀에서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들의 성장을 통해, 앞으로 더욱 크고, 의미 있는 임팩트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H2K 홍창기 대표: 대전에는 좋은 이공계 학교와 국책 연구소들이 많습니다. 뛰어난 인공지능 기술력을 가진 인재들을 적극 채용해서, 인공지능 기술 및 데이터 활용 능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유초등 교육 시장을 혁신해 나가겠습니다.

Q. 지역 생태계 구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일까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전정환 전 센터장: 서로 다른 다양한 커뮤니티들 간의 연결을 통해 새로운 창조적 커뮤니티들이 탄생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주체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최소 10년 이상의 중장기적인 변화를 추진할 커뮤니티 리더가 꼭 있어야 합니다. 리더의 존재 여부가 지역 생태계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생태계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벤치마킹(benchmarking)을 통해 답습이 불가능합니다. 지역은 지역 내부의 다양한 혁신 자원들 간의 연결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동시에, 다른 지역과 어떤 관계 맺음을 할 것인지에 대한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죠. 

일례로, 제주도의 경우 지난 30여 년 전부터 시작된 제주 이주의 로망을 통해 서울과 꾸준히 관계를 맺어왔고 이로 인해 지역 내 다양성이 증가했습니다. 다양성의 증가가 한때는 문화적 갈등으로 이어졌으나 이제는 창조적 결합으로 이어지고 있죠. 앞으로 제주는 다른 비수도권 도시들을 함께 살리는 커뮤니티 리더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Q. 창조경제혁신센터 장으로 계시면서 가장 성과가 좋았던 혹은 기억에 남는 사업은 무엇이었을까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전정환 전 센터장: 지역혁신가들의 실천 공동체의 장 ‘제이커넥트데이(J-Connect Day)’가 기억에 남습니다. 서울과 달리 지방에는 혁신자본이 부족합니다. 제이커넥트데이는 이러한 혁신자본을 키우는 프로그램으로 지역혁신가를 한자리에 모아 새롭게 떠오르는 지역혁신 어젠다(agenda)를 제시하고, 새로운 가치와 이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는 ‘지역혁신의 학습과 확장의 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년 봄에 그 해의 ‘제이커넥트데이’ 어젠다를 선정하고 이에 대해 함께 논의할 전국의 지역혁신가를 발굴하여 초대합니다. 그리고 11월에 최대 100인의, 선정된 지역혁신가들이 제주에서 4일간 컨퍼런스(conference)와 언컨퍼런스(unconference :미리 발표자를 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방식)를 진행하며 지역혁신 어젠다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합니다.

그리고  ‘제이커넥트데이’에서 진행한 모든 내용은 유튜브 및 책자로 아카이브하여 모든 지역 혁신가들이 함께 볼 수 있도록 공유하죠.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전국의 지역혁신가들의 지적 자본, 사회적 자본, 창조적 자본, 리더십 자본 등을 키워가며 제주가 혁신가들의 성지가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2021년에는 ‘지속가능한 로컬과 농업 혁신’을 주제로 농업, 에너지, 청년, 브랜드 관련한 다양한 활동가들이 모여서 지식과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커뮤니티들이 탄생하고 있죠. 이곳에서 만난 제스프리 제주, 록야소풍벤처스는 이후에도 서로 만나며 시너지 창출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Q. 지역 기반 문제해결 조직과 생태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전정환 전 센터장:  스타트업 커뮤니티 조성이 핵심입니다. 스타트업 생태계의 1세대들은 선배도, 의지할 커뮤니티도 없는 상태에서 어렵게 뚫고 나갔습니다. 하지만, 1세대들이 자리잡고 난 후 이들은 후배 스타트업들에게 다양한 혁신 자본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제주의 경우, 7년 전에는 스타트업이 없다시피 했지만 이제는 제주 곳곳에 스타트업들이 자리잡아 성장하고 있으며 서로 돕는 커뮤니티 리더십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 스타트업들은 과거와 미래, 세대와 세대,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매개자이자 촉진자 역할도 합니다. 따라서, 새로운 스타트업들이 제주에 진입할 때 시너지 창출이 용이해지고 있죠.

조업하는 어부와 소비자가 직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 ‘파도상자’를 서비스하는 스타트업 ‘공유어장’은 올봄에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크립톤의 ‘스타트업 아일랜드 제주 투자조합’으로부터 투자를 받고 난 후, 제주로 이주했습니다. 카카오패밀리디스커버제주해녀의부엌다자요 등 제주 어촌계와 스타트업들 사이를 연결해줄 수 있는 스타트업들이 잘 자리잡고 있고 이들이 ‘공유어장’의 좋은 동료가 되어 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죠.

루트임팩트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의 진짜 MZ(민지), 홍민지 매니저가 요즘 MZ를 만나 이들의 속내를 들어봅니다. 이번 호에서는 지역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일하는 MZ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왜 지역에서 일하기 시작했을까요? 그 이유와 앞으로의 기대에 관해 물어봤습니다.   

🏘수민
사회적협동조합 멘토리(menTory) 로컬 프로그램 디렉터
농산어촌의 다음 세대들과 지역에서의 삶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현재는 경북 의성에서 행정안전부 청년 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의성 청년 마을 ‘로컬러닝랩 : 나만의-성’을 운영하고 있다.

🥦샐리
공장공장 소속 채식 식당 ‘최소 한끼’ 디렉터
‘공장공장’은 목포를 기반으로 지역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 출판, 기획 등의 일을 전개해나가고 있는 기획사다. 공장공장에서 운영하는 ‘괜찮아마을(청년 지역 정착 프로그램)’을 통해 목포에서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가 있는 채식 식당 최소 한끼를 열었고, 현재는 최소 한끼 내부 확장 및 비즈니스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Q. 해당 지역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수민: 다양한 지역에서 살아보는 경험을 좋아한다. 기간이 짧든 길든, 생각과 시야가 크게 확장되는 계기가 된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낯선 지역인 ‘의성’에서 일을 하면, 내 안에서 어떤 확장과 변화가 일어날지 궁금했던 것 같다. 또한 ‘로컬’이라는 환경을 텍스트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닌, 직접 경험하며 마주하고 싶다는 생각에 의성행을 결정했다.

샐리: 서울에서 약 3년 정도 UI 기획 및 디자인 하는 일을 했다. 일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동력이 될만한 계기가 줄어들다 보니 우울감이 밀려와 고민 끝에 퇴사를 하고, 독일로 이민을 계획하던 차에 잠시 쉬러 ‘괜찮아마을’에서 지냈다. 그러다 함께 하는 친구들과 다양한 일을 전개해나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찾아왔고, 마침 채식에 대한 관심이 많던 차여서 지방에도 다양한 식성을 가진 이들이 마음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인 ‘최소 한끼’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제는 많이 보편화됐지만 여전히 많은 분께 채식이나 제로 웨이스트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걸 인지하고 있고, 장벽을 허물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Q. 우리 지역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변화하면 좋을까?

수민: 의성에서 살아가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의성에서 살아갈 청년들이 삶을 꾸려나감에 있어 안정적인 기반이 될 공동체 및 커뮤니티가 단단하게 구축되면 좋겠다. 그리고 그 공동체와 커뮤니티 안에서 모든 청년과 지역주민들이 안전하게 교류하고, 다양성을 존중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변화와 공동의 노력이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샐리: 누구나 텀블러를 가지고 카페에 가고, 채식이 어렵다고 느껴지기보다 맛있고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으면 좋겠다. 여기서 생활하면서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니 낯설거나 어렵게 느껴지는 것에 대해선 사람들이 무관심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 장벽을 허무는 활동을 전개해나감으로써 채식이 생활 속에 소소하고 건강한 습관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Q. 우리 지역을 자랑해본다면?

수민: 의성에는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들이 정말 많다. 의리 넘치는 의성 토박이 친구들, 멋진 멘토가 되어주는 젊은 창업가 선배들, 농산물과 과일들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시는 동네 주민 어른분들까지. 하나의 원처럼 둥글게 이어져 있는 다정한 공동체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마늘에 진심인 지역답게 마늘이 정말 맛있고, 마늘이 들어간 음식 종류도 많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샐리: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름다운 목포 원도심에 있는 곳곳의 골목길, 그리고 유달산 둘레길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겉으로 봤을 때 삐까뻔쩍한 것이 아닌, 알면 알수록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원도심에 오면 누구나 쉼과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거다. 봄에는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벚꽃, 여름엔 붉게 고개를 떨구고 있는 능소화와 남도에서만 볼 수 있는 향긋한 비파나무, 무화과나무 그리고 가을엔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은은하고 향기로운 금목서, 겨울엔 소복이 눈이 쌓인 근대역사문화관을 보고 있다 보면 시간이 금세 지나있다.

[모집] 경력보유여성을 위한 프로그램, 리부트캠프(Re:Boot Camp) 5기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이전의 경력을 살려 커리어를 발전시키고 싶은 경력보유여성이라면, 리부트캠프 5기를 통해 실제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얻고 커리어 재시작의 발판을 마련해보세요! 더 알아보기

[강연] 섬과 바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창업가들이 자신의 경험과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갑자기 섬바다> 컨퍼런스가 열립니다. 제주맥주, 해녀의부엌, 협동조합 청풍 등 각 분야의 혁신 창업가 12인의 강연도 들을 수 있고, 함께 떠나는 강원도 비즈니스 트립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로컬에서 일 하고 계신 분들, 그리고 앞으로 일 해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신청하러 가기

임팩트 생태계 전문가들의 생생한 이야기, 임팩트 지향 조직의 현재를 빠르게 알고 싶다면,
매거진 루트임팩트를 구독하세요!

구독하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