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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 생태계 인터뷰

시민들의 목소리에 ‘확성기’를 달아드립니다

위기의 시대, 비영리에서 기회를 찾다

2023년 09월 27일
소셜임팩트뉴스 정재훈 기자

위기의 시대, 비영리에서 기회를 찾다 ⑥

[인터뷰]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의 김민 공동대표
파편화 된 ‘개인’을 ‘기후행동시민’으로 엮어내는 조직의 힘
재생에너지 전환 스터디 및 현장답사, 주주 기후행동 등 나서
미국에선 기후행동 청년들이 IRA법안 통과 이끌어내기도
4050도 빅웨이브에서는 ‘청년’..연령보다 더 중요한 ‘기준’ 있으니까
“활동가의 미래? 시민운동은 AI가 와도 대체하기 어려울 것”


“목소리만 크면 다야?”

그렇다.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혹자는 ‘아무 능력도 없으면서 목소리만 높이는 사람’을 얕잡아보기도 하지만, 사실 민주주의에서 이 이상 가는 불문율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문제는 그것이 왜곡돼 있는 경우다. 시민 다수가 아닌, 소수의 목소리가 ‘과다(過多) 대표’ 되는 일이다. 정부와 여의도, 몇몇 기업들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발견된다. 

일명 ‘확성기 효과’다. 숫자는 작지만 소리를 집약해서 목소리를 높이는 전략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확성기’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걸까? 바로 ‘조직력’이다. ‘조직한다’는 말은 단순히 여러 개인을 한 데 모아 내는 ‘단순 합(合)’이 아니다.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여러 개체나 요소를 모아서 마치 ‘한 몸’처럼 체계를 이루는 일련의 과정이다. 

흩어져 있는 개인의 목소리는 언론사나 포털, SNS의 주목을 받기 어렵다. 하지만 같은 개인의 글이더라도 특정 ‘인터넷’ 커뮤니티의 인기글들은 언론사를 넘어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전달되는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심지어 특정 세대와 집단의 여론을 대표하는 것으로 간주될 때도 있다.

2020년 그린뉴딜 청년 기자회견/제공=빅웨이브

여기, 확성기 전략을 ‘제대로’ 이용해보겠다고 나선 이들이 있다. 기후위기 시대, 행동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도 ‘확성기’ 한번 달아보겠다고 나선, 기후변화청년 모임 빅웨이브다. 기후 위기 앞에 어떻게 목소리를 내고 어떤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지. 그래서 세상의 관심과 주목을 어떻게 끌어내야 하는지를 시민들이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만들어내는 시민들의 연대체다. 

김민 대표는 말한다. 시민들의 선의와 의지, 행동을 체계적으로 조직한다면 기후위기도 한번 해 볼 만 한 싸움이라고.

지난 21일.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에서 김민 빅웨이브 대표를 만났다. 다음은 김민 대표와의 일문일답.

빅웨이브는 언제 만들어졌나.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는 2016년 1월 14일 등장했다. 2015년 파리에서 열렸던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에 다녀온 5명의 청년들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청년들의 주도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단체 설립의 초석이 됐다. 가장 최근 기준으로 회원 수는 약 330여명이다. 

청년만 300명이 넘는 건 생각보다 흔치 않다.
맞다. 하지만 우리 단체에는 40~50대 분들도 계신다. 

청년 모임이라고 하지 않았나?
빅웨이브는 청년을 나이로만 규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나이보다 더 중요한 기준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뭔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사람’을 원한다. 어느 누구의 강요나 사회적 분위기가 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기후문제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하고 위기를 느끼고 있는 사람. 그렇기 때문에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을 가진 사람. 그게 바로 빅웨이브가 ‘나이’보다 더 중요하게 보는 기준이다.

그런 기준을 고민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지금 우리가 직면한 기후위기는 해결하는데 있어 기존의 방식이 아닌 새로운 사고와 방법이 필요하다. 기존의 이해관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그런데 나이라니. 어디 나이 뿐인가. 성별과 출신학교와 직업 등 기존의 잣대들 중에는 되레 시민의 적극적인 행동에 장애가 되는 게 많다. 청년이라면 그런 굴레에 굴복하기 보다는 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혹시 나이는 젊은데 하는 행동은 전혀 젊지 않는 일명 ‘젊은 꼰대’를 많이 보았나?
나이만 젊었지 하는 행동은 구시대적 유물을 그대로 답습하는 청년들이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정작 단체를 운영하면서 많이 보진 못했다. 

나는 오히려 반대의 경우, 즉 단체에서 활동하고 계신 40대와 50대분들을 보면서 느끼는 바가 많았다. 이 분들이 단체 활동에 임하는 태도. 즉 어떤 의견도 거리낌 없이 제안하고 수용하는 모습, 그리고 단체 구성원들을 수평적으로 대하고 이해하려는 노력들을 보고 있으면, 나이로만 ‘청년’을 규정 짓지 않기로 한 빅웨이브의 시도가 옳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좋다. 그럼 빅웨이브는 ‘청년’들과 함께 무엇을 하고 있는가?
연결이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느끼고 ‘뭐라도 해보려고 나선’ 시민들을 연결시키는 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파편화된 즉 흩어진 개인을 한 곳에 모아 ‘한 몸’처럼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는 일을 한다. 평범한 다수의 시민들을 기후행동 시민으로 ‘조직’하는 과정으로 봐주시면 될 것 같다. 민주주의에서 다수의 시민들의 목소리와 의지를 ‘조직’하는 것만으로도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연결시키는가?
300명이 넘는 인원을 한 번에 다 연결시킬 수는 없다. 그래서 그룹을 작게 나눈다. 한 조당 7명에서 10명 정도다. (분류 기준이 뭔가?) 각자의 사회적 관심사다. 빅웨이브는 가입할 때, 관심사를 적어내도록 한다. 이번 상반기 기준으로 관심사를 모아 정리해보니 ▲농축산 ▲에너지 전환 ▲자원순환 같은 ‘분야’와 ▲캠페인 전개 ▲미디어 기반 확산 전략 ▲연구 등 ‘활동 유형’ 등으로 구분되더라. 15개 정도 된다. 

나눠놓으면 알아서 ‘조직’이 되느냐. 그렇지 않다. 젖어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즉 회원과 회원들이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럼 자주 봐야 한다. 일단 한 달에 한 번씩 정기 모임을 갖는다. 모이는 방식은 여러 가지다. 멘토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 수도 있고 소그룹 주제에 맞는 책을 선정해 독서모임을 열 수도 있다. 그럼 그 외에는 모일 수 없느냐. 당연히 가능하다. 학술대회가 열리거나 캠페인 등이 열리면 희망자들끼리 따로 모이기도 하고 아예 ‘기후’와 관계없이 ‘친목’을 목적으로 번개모임을 열기도 한다. 

구성원들 사이의 유대관계가 깊어지면,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선다. ▲팟캐스트 ▲지속가능한 식습관 ▲재생에너지 현장답사 ▲COP(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참관단 ▲주주 기후행동 등이다. 

[미니 문답] 빅웨이브 활동 멤버, 서인애님

Q. 하고 있는 일이 기후위기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나?
건축분야에서 인증관련 일을 하고 있다. 요즘 기후위기와 관련되지 않은 직업은 거의 없을 것 같다. 특히 건물 쪽은 건물을 지을 당시 재료 생산, 운반 및 현장에서 배출되는 탄소와 건물 내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로 인한 탄소배출 등이 문제되고 있다. 

Q. 빅웨이브 활동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청년들이 모여 기후위기와 관련된 관심사로 스터디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스터디를 통해 동향을 파악할 수 있고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관점과 의견을 들을 수 있어 기대가 됐다. 또 기후 관련 전공자나 전문가이 참여하시는 만큼 활동의 깊이가 있는 것도 참여를 결심하게 된 주요 이유가 됐다. 

300명이 넘는 인원을 관리하려면 ‘관리자’를 둬야 하지 않나.
각 조별로 ‘헤드크루’를 두고 있긴 하지만, 우리는 헤드크루를 관리자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코디네이터’. 즉 ‘조정자’라고 하지. 빅웨이브는 기본적으로 위에서 아래로 명령을 내려 조직을 운영하는 방식이 아니다. 뭐라도 해보겠다고 나선 시민들이 모였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상향식’ 모델이다. 이 과정에서 헤드크루의 역할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잘 수렴하고 조정하는 거다. 

실제로 헤드크루의 역할은 운영진(공동대표단 3명을 포함해 총 10명)과 회원들 사이의 가교 역할 정도를 할 뿐이다. 정기 모임의 안건이나 주제, 방식을 놓고는 회원 개개인이 돌아가면서 의견을 내는 경우도 많다. 

2023년 3월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 기자회견/제공=빅웨이브

[미니 문답] 빅웨이브 활동 멤버, 신현우님

Q. 빅웨이브에서 하고 있는 활동은?
주주기후행동 프로젝트다. 주주기후행동이란 어떤 기업의 투자나 정책 등에 기후위기를 생각하지 않고 내린 결정을 비판하고 이를 넘어서 스튜어드십코드(타인의 자산을 위탁받아 관리하는 기관이 투자대상 기업에 문제가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제도) 혹은 주주활동 도입을 추구해 주주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하고자 하는 기후 연관 사회활동이다. 현재는 국민연금을 대상으로 타겟팅하고 있다. 

Q. 빅웨이브 활동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구성원들의 존중과 활동의 자율성이다. 2022 기후대선(20대 대선을 기후변화관련 대선으로 만들자는 캠페인)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GTS투자(녹색투자동아리) 동아리 및 파도크루(활동멤버 내부 모임)등 여러 행동을 같이 했는데, 구성원들의 존중과 활동의 자율성 속에서’나도 여러모로 쓸모가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며 자존감도 높아지는 경험을 하고 있다. 만족도를 5점 만점 척도로 표현한다면 5점 만점을 주고 싶다.

근데 듣고 보니, 빅웨이브는 어쩌면 정당(政黨)의 청년조직 같다는 생각도 든다. 단체의 구조나 작동방식, 그리고 지향하는 가치가 사실 정당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듯한데, 혹시 정치세력화 해볼 생각은 없나?
미국에 청년 기후단체인 ‘선라이즈 무브먼트’라는 조직이 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 정계와 재계에 기후행동과 관련된 자신들의 목소리를 담아 캠페인과 애드보커시를 전개한 단체다. 이들의 활동으로 빚어낸 결과가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IRA(인플레이션감축법)이다.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해 후보자들의 기후위기 대응을 압박하기도 하는가하면 실제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의회에 전달해줄 대리인도 배출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Alexandria Ocasio-Cortez, AOC)라고 미국 뉴욕주 하원의원이다. 

그렇다면 빅웨이브도 선라이즈 무브번트처럼 선거과정에 깊숙이 개입하고 우리들의 목소리를 전달해줄 정치인을 배출할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당장은 어렵다고 본다. 한국에서 시민단체가 ‘정치 세력화’를 시도한다고 했을 때 받게 되는 따가운 시선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직 우리 내부에서도 그런 합의를 도출해내지 못했다.

다만 지금부터 조금씩 분위기를 탐색해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을 듯하다. 올해 하반기에 우리가 전국 순회 토크 콘서트를 다니려고 한다. 이미 9월 9일부터 시작해서 현재 진행 중에 있다. 근데 이 토크 콘서트의 주제가 바로 이 선라이즈 무브먼트의 여정을 담은 ‘To the end’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빅웨이브가 영화를 사왔고 번역도 했다. 이제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영화 상영회를 열고 영화 후에 관객들과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김민 빅웨이브 공동대표/사진=정재훈 기자

국회의원 비서관 출신으로 알고 있다
맞다. 빅웨이브 활동을 하면서 국회의원 한분을 알게 됐고 제안을 주셔서 잠시 국회에서 일을 한 적이 있다. (왜 관뒀나?)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의 민간위원 위촉을 제안 받았다. 당시에 빅웨이브 활동도 병행하고 있었던터라 국회 일과 민간위원, 빅웨이브 활동 등을 모두 잘 챙길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의원님께 말씀을 드리고 그만뒀다. 

학부전공은 지구환경과학(이과)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직업은 ‘사회운동(문과)’ 쪽이다.
그러게 말이다(웃음). 진로를 결정함에 있어서 내가 고민했던 지점은 이거다. ‘우리나라에 석사와 박사가 이렇게 많은데, 왜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걸까?’. 연구의 문제라기보다는 ‘어딘가’에서 얽힌 실타래가 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 거다. 그렇게 NGO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졸업 후 기후변화센터를 시작으로 빅웨이브. 국회. 그리고 다시 빅웨이브로 돌아왔다. 

또래 친구들이 안정적인 직장을 잡아 결혼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면 불안하거나 그러지 않은가.
사실 빅웨이브를 처음 할 때만 해도, ‘내가 밥벌이를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들이 있었다. 주변을 보면 나도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것은 아니니까(웃음). 근데 요즘에는 자신감이 생겼다. ‘먹고 살 수 있겠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AI가 대체할 직업’ 이슈가 뜨거운데, 나는 캠페인과 시민운동 조직은 AI가 대체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한다. 여기에 기후문제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지 않은가. 최근 들어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도 많이 만나고, 예전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이제는 이게 내 직업 또는 내 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느끼시는 분들도 많이 만난다. 

마지막 질문이다. 김민 대표처럼 비영리 활동 진입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먼저 경험한 사람으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실 사회문제라는 게 워낙 거대하지 않나. 바뀌는 거 같지도 않고, 바뀌어도 정말 티도 안나고. 사회문제에 너무 몰입하다보면 어느 새 그 거대한 무게에 짓눌려서 지쳐버린 자신을 발견할 때도 있다. 무력감과 허무함에 빠지면 빠져나오기가 상당히 어렵다. 

빅웨이브가 관심사를 기반으로 시민들을 연결하려는 것은 이 같은 이유도 무시할 수 없다. 내가 관심있고 내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아무래도 긴 호흡으로 따라 갈 수 있고 그만큼 동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다른 분들도 결국 사회문제의 거대함을 바라보기 전에 내 안에서 외치는 ‘자기 목소리’를 먼저 따라가보는 게 좋을 것 같다. 

[헤이그라운드 이야기]
김민 빅웨이브 공동대표, “커피 값 계산해보니 ‘헤그’ 들어오는 게 훨씬 이득이더라고요”

김민 빅웨이브 공동대표/사진=정재훈 기자

Q. 헤이그라운드에 입주한 배경은?
모임 장소 때문이다. 소그룹 미팅을 하려면 까페 이외에 마땅한 장소를 찾기가 어렵다. 근데 커피값이.. 한 두번이면 모르겠으나 쌓이면 비용이 꽤 많이 나온다. 그 때, 헤이그라운드를 알게 됐다. 헤그가 사실 성수동에 위치한 만큼 엄청 저렴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소모임을 할 때마다 지출하는 커피값보다 싸더라.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 보통 우리가 회의실을 빌리려면 헤그에서 주는 크레딧을 차감하지 않나. 나중에 크레딧을 다쓰면 다시 돈을 내고 크레딧을 구매해야 하고. 입주 당시, 헤그에서는 저녁 6시 이후에 회의실을 빌릴 때에는 ‘크레딧’을 차감하지 않았다. 빅웨이브에는 직장인분들이 있어서 모임 시간을 잡을 때, 저녁시간대로 잡는 경우가 매우 많았다. 그러다보니 나가서 커피한잔 마시는 것보다 훨씬 싸게 모임장소를 이용할 수 있었던 거다. 

여기에 루트임팩트×브라이언임팩트재단이 제공하는 비영리멤버십에 선정된 후로는 사무실 임대료조차 20%만 내면 되니 여러모로 단체 운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Q. 헤그에서는 비영리 멤버십의 장점으로 입주사들 간의 네트워킹 또는 협력을 들곤 한다. 빅웨이브는 입주사와 협업을 해 본 사례가 있는가?
지금은 나가셨는데, 임팩트투자사(MYSC)와 협업을 한 적이 있다. 당시에 ‘에너지 전환 문제정의 플랫폼 구축 사업’을 함께 진행했다.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여러 이해당사자들의 입장을 파악하고 그들의 관점에서 무엇이 문제인지를 정의한 후 솔루션을 도출해가는 활동이었다. 

마침 우리도 당시에 에너지 내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었다. 에너지 내일로 프로젝트는 재생에너지가 실제 현장에서 겪는 문제를 알아보기 위한 여행 컨셉의 현장 탐방 프로젝트다. 덕분에 우리가 현장 조사에 나가는 것은 물론이고 초안 수준의 솔루션이 도출되면 우리 현장에서 제일 먼저 테스트를 해볼 수 있었다. 양사 모두 시너지가 났던 협업이었다. 

Q. 비영리 생태계 발전을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필요한 것은 사실 너무 많다(웃음). 그리고 생태계 발전은 너무 거창하니 개별 조직 단위에서 중요한 거를 얘기해보겠다. 그래도 하나 꼽자면 ‘좋은 동료’가 아닐까 싶다. 여기서 동료는 단순히 운영진만으로 국한하지 않는다. 회원분들 모두 다 동료다. 실제로 단체활동을 하면서 함께 해주고 계신 회원분들 중에 자신의 일터에서 빅웨이브와 같이 해볼 만한 사업이 있으면 ‘한번 해보실래요?’ 하면서 제안을 주신다. 그런 것들이 하나 둘 쌓이면서 도움이 많이 된다. (근데 좋은 동료를 만나는 것은 너무 운 아닌가?)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의 태도와 행동도 결정되는 것을 많이 경험하고 있다. (대표님은 어떤 노력을 하는가?) 이것도 딱하나 꼽기가 어렵다. 다만 맛집은 기가 막히게 잘 찾는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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