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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리포트

2_1.아이랩(I-Lab) with 거꾸로 캠퍼스

피어스쿨

2020년 10월 14일
Root Impact

Q. 고등학생들이 창업을 한다면?

“과연?” 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 것입니다. 아이디어는 좋을 수 있지만 현실성은 없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죠. 어떻게 제품이 생산되고 유통되는 지 또 적정 가격 책정 방법, 심지어 세금은 어떻게 내는 지에 대해 배운적도 없는 이들이 창업을 한다니. 그 기대치는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여기
한복거리 활성화를 위해 가게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타겟 고객을 분석해 그에 맞는 마케팅 방안으로 잡지발행을 제안하는 고등학생들이 있다면 어떨까요?

대학에서 마케팅 수업을 들어야지 배울 수 있는, 교수님의 강의를 듣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프.로.젝.트.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을 직접 경험하는 고등학생들이 있습니다. 바로 피어스쿨 아이랩(I-Lab) 프로그램을 하는 거꾸로 캠퍼스 학생들이죠.

‘일의 미래를 준비하는 새로운 교육 실험의 장’인 피어스쿨이 채운 그 첫번째 콘텐츠는 사회문제를 사업으로 해결하면서 기업가 정신 배양을 목표로 삼은 아이랩(I-Lab)입니다. 파트너사인 거꾸로 캠퍼스와 함께 협업한 이야기와 학생들은 무엇을 배워갔는지 아이랩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학생들의 기업가 정신 함양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끝까지 집중해 읽어주세요 🙂


아이랩의 시작은 2019년입니다. 피어스쿨이 공식적으로 시작하기 전 파트너 관계를 맺은 곳이 있습니다. 바로 거꾸로캠퍼스입니다. 거꾸로캠퍼스는벤처 신화들이 꽂힌’ ‘미래학교’ 로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진 무학년제 대안학교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여러 차례 주목을 받았습니다.

2019년 초여름 즈음, 거꾸로캠퍼스에서 제안을 주셨습니다. 거꾸로캠퍼스 교육 과정 중 선택 교육 과정으로 학생들이 관심있는 특정 분야를 집중 학습하는 알파랩이 있는데, 임팩트 비즈니스를 주제로 하는 아이랩(I-Lab) 을 루트임팩트와 함께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것이었지요. 2019년 11월 첫번째 아이랩을, 2020년 6월 두번째 아이랩을 함께 했습니다.

[첫번째 아이랩 브런치 I 두번째 아이랩 거꾸로캠퍼스 웹사이트 블로그]
[첫번째 아이랩 브런치 I 두번째 아이랩 거꾸로캠퍼스 웹사이트 블로그]

-다양한 형태의 파트너 지원 1. 아이랩

피어스쿨은 파트너들의 시도를 옆에서 함께 달리며 지원하는 모델을 지향합니다. 함께 달리며 지원한다는 것은, 누구와 함께 달리는지에 따라 다른 모습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속도나 보폭이 다를 수도 있고, 그 길이 아스팔트길일 수도 또 산등성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 루트임팩트는 ‘지원’의 형태와 방식을 한정하지 않았습니다. 실제 파트너들을 만날 때에도 최대한 유연함을 견지하려 노력하고요.

거꾸로캠퍼스의 경우 그들의 특별한 모듈형 학기 구조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했습니다. 거꾸로캠퍼스의 학사 단위는 11주 길이의 모듈이며 모든 학생은 연간 4개의 모듈을 이수하게 됩니다. 학생들은 모듈마다 자신이 공부할 교육과정을 선택해 도시 곳곳에 있는 랩(Lab)이라 불리는 곳에서 학습영역 밖의 전문분야를 배웁니다. 모듈을 해치지 않고, 모듈에 있는 교육 과정 선택지 중 하나인 ‘알파랩’ 에 피어스쿨이 함께해 ‘아이랩 (I-Lab)’이라는 프로그램을 탄생시켰습니다.

교육 과정의 컨셉과 전체적인 구조는 거꾸로캠퍼스가, 교육 과정의 콘텐츠 – 커리큘럼 개발 및 운영, 교수자의 역할은 루트임팩트가 리드하며 거꾸로캠퍼스와 함께 만들어가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창업, 특히 임팩트 비즈니스라는 주제에 있어 루트임팩트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청소년들에게 생생한 현장과 연결된 교육 경험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 그렇다면, 아이랩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어떤 것을 경험했을까요?

2019 첫번째 아이랩 친구들 중 한 팀은 ‘노인’과 관련한 사회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학생들은 노인의 20%가 보행에 불편함을 겪는데 비해 20만원 이상으로 책정된 비싼 보행기를 모두가 가질 수 없다는 데이터를 통해 스스로 문제점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맘 커뮤니티에서 버리는 유모차를 기부받고 수리 전문가와 협업해 1대 당 5만원의 가격으로 보행기를 개조해 전달하자는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제시했습니다.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문제를 스스로 찾고 그 해결방안도 비즈니스 모델을 직접 세워 찾는 것입니다. (진행한 다른 프로젝가 궁금하신 분들은 첫번째 아이랩 게시글 이나, 두번째 아이랩 게시글을 참고해주세요 )

이렇게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창업에 스스로 도전해보기 위해 학생들은 아래와 같이 다양한 배움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교육을 받고 있는 아이랩 프로그램 수강학생들]
[다양한 형태의 교육을 받고 있는 아이랩 프로그램 수강학생들]

1. 창업 준비 – 창업에 대한 흥미유발 및 이해를 위한 수업

  • 와이콤비네이터의 스타트업 스쿨 영상을 영어로 자막과 함께 보고 정리하기
  • 창업가의 일, 젊은 소셜벤처에게 묻다, 하드씽 등의 책을 읽고 자기 생각 정리하기
  • 스탠포드MBA 티나 실리그 교수의 5달러 프로젝트를 벤치마킹한 3시간 프로젝트

2. 창업 시작 – 세무 / 법무 . 노무 이해와 사업 소개서 작성

  • 세무/법무/노무의 중요 개념을 이해하기 위한 방탈출 게임
  • 정부창업지원사업 또는 공모전 양식으로 우리 팀 프로젝트 소개 작성해보기

3. 사업 운영- 실제 사업체를 방문해 어떤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지, 협업이란 무엇인지 배우기

  • 노숙자 자활잡지 ‘빅이슈’, 제로웨이스트샵‘더피커’ 등의 기업 현장 체험
  • 팀으로 일한다는 것, 팀 활동에서 나의 모습에 대해 되짚어보는 피어리뷰와 대화
  • 에듀테크 기업‘ 에누마’, 인권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마리몬드’ 등의 기업에 대해 미리 조사하고 토론하는 케이스스터디, 그리고 해당 기업의 대표들과 대화

4. 사업 성장 – 창업이 끝이 아니라 지속적인 투자와 성장까지 고민해보는 시간

  •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데모데이 참관
  • 스타트업 뉴스레터 정기적으로 읽고 주요 기사에 대한 이야기나누기

모듈의 절반 이상 기간 동안 직접 고객을 모으거나 제품 / 서비스를 판매하는 팀 프로젝트까지, 교실 안에 앉아서는 할 수 없는 다양한 경험을 만들어갔습니다.

발표중인 학생들

– 아이랩 프로그램을 거꾸로 캠퍼스 친구들은 어떻게 느꼈을까요? 그 생생한 후기를 가져와봤습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개념을 이해시켜주는 부분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직접 강의 뿐만 아니라, 영어강의, 책, 뽀너스 인풋 까지 정말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각 매체만의 언어로 제 머릿속에 입력되니까 개념을 배울 때마다 잔뿌리가 많이 달린 나무 한 그루를 제 머릿속에 심는 기분이었어요. 단순히 개념을 익히게 되는 것이 아니라, 한 개의 개념일지라도 ‘충분히’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거꾸로캠퍼스 재학생)

“아무래도 우리가 실전에 뛰어들게끔 한 프로젝트들이 가장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그 안에서 자연스레 수업이 이뤄졌다고 생각해요.) 사실 이론으로 설명만 듣는다면, 정말 표면적인 부분만 이해하고 넘어갔을 텐데 직접 우리 프로젝트의 KPI를 설정하고 실행해 봄으로써, ‘지금 설정한 단계가 꼭 필요한 단계야?’ 라는 질문도 막 해보게 됐던 것 같아요. 정말 실질적으로 KPI 설정하는 법을 자연스레 배우게 되는 느낌이었어요.” (거꾸로캠퍼스 재학생)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거꾸로캠퍼스의 재학생들이 진정한 배움과 성장에 열정을 갖고 있었고 또한 거꾸로캠퍼스의 교사들이 열의와 진심을 갖고 함께 해주셨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서로에 대한 충분한 신뢰가 있었습니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이니까 이 정도까지는 못하지…’와 같은 시선을 갖지 않고 아이들을 동등한 인격체로 대했습니다. 또한, 아이들도 그 신뢰에 대한 보답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수행했죠. 교육 콘텐츠를 설계하고 시도, 운영하는 과정에서 ‘진짜 어려울까? 한번 같이 해보자’와 같은 마음이 늘 전제되어 있었습니다.

루트임팩트도 처음으로 하는 청소년 교육인만큼, 또 교육 콘텐츠의 개발과 운영을 리드하는 만큼 철저하게 준비했습니다. 5분, 10분 단위로 매 수업의 교안을 몇 달 전에 기획하고 논의와 수정을 거듭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실제 수업을 진행해보고 피드백을 받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갔습니다. 아울러 두번째 아이랩이 첫번째 아이랩을 동일하게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고 발전된 형태가 되도록 필요한 변화를 적용하고, 해보지 않은 시도를 계속해서 해보는 과감함을 잃지 않기 위해서도 노력했습니다.

거꾸로캠퍼스라는 학교 안에서는 알파랩 중 하나이자, 루트임팩트의 피어스쿨 안에서는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아이랩. 파트너십과 협력은 정말 다양한 형태로 가능하다는 깨달음과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의 직접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귀중한 기회였습니다.

거꾸로캠퍼스에 다니고 싶다면: 링크
우리 학교에 아이랩(I-Lab)과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고 싶다면: 링크

피어스쿨에 대해 추가로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다면,아래 메일로 연락주세요.
pierxchool@rootimpac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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