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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칼럼

멋진 신세계: AI로 교육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을까? 

뉴욕에 헤이그라운드를 짓습니다

2024년 06월 29일
Root Impact
커뮤니타스 아메리카는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SXSW EDU 회의에 참석하여, 작은 조직이 큰 임팩트를 만들어내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 회의는 교육자, 투자자, 비영리 조직들이 모여 교육의 미래를 고민하는 자리로, 특히 AI와 게이미피케이션이라는 두 가지 주제가 주목받았습니다. 장선문 커뮤니타스 아메리카 대표가 SXSW에서 얻은 통찰을 공유합니다.

스파이크 존즈의 영화 <HER>가 개봉한 지 10년이 넘었다. 그 즈음 나는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Brave New World)>를 읽었고, 대학 시절 한 학기 동안 현대 철학 수업에서 분석했던 리들리 스콧의 영화 <블레이드 러너 (Blade Runner)>와 비교했다. 이 세 작품은 모두 기술이 인간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다. 지난 10 년, 특히 팬데믹 이후 4년 동안,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이 영화와 책에 대해 저작권료를 지불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가서 오싹할 정도다.

A person lying on the g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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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2013년 12월 18일 뉴욕타임즈 영화 HER 리뷰 https://www.nytimes.com/2013/12/18/movies/her-directed-by-spike-jonze.html >

AI와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3월 초, 커뮤니타스 후원 조직인 시겔 가족재단 (Siegel Family Endowment)의 초청으로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SXSW EDU (South by Southwest Education) 회의에 다녀왔다.(*SXSW EDU는 세계적인 축제인 SXSW의 교육 전문 컨퍼런스로 학습자, 실무자, 기업가 등 교육의 주체가 모여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가르침과 배움의 미래를 창조한다.)

그곳에서 작은 조직, 큰 임팩트 : 성공과 규모를 재정의하다(Small Organizations, Big Impact: Redefining Success & Scale)”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는 수백 개의 SXSW 세션 중 ‘Small’로 시작하는 유일한 세션이었고,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파트너십과 데이터를 중심으로 작은 조직이 미래에 필요한 변화를 만들어가는 노력을 이야기했다. 

SXSW 회의는 스타트업과 미디어 업계가 주로 모이는 SXSW 일주일 전에 교육 시장을 대상으로 열린다. 교육자, 교육기관, 투자자, 비영리 조직, 후원기관 및 투자자가 주로 참석한다. 각 세션마다 미리 가서 줄을 서야 하는데, 수백 개의 세션이 일주일간 열리므로 대부분의 세션은 입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올해 ‘AI’와 ‘게이미피케이션’이 제목에 포함된 세션은 마치 예약이 어려운 유명한 레스토랑과도 같이 문전성시였다.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이 두 단어가 어떤 의미인지 물어보았다. AI는 호기심의 대상이자 (고등교육자의 경우) 조교의 일을 대신해 주는 역할이라고 한다. 다만 학생들이 AI를 사용하는 경우를 막을 수 없지만 윤리적인 기준을 만드는 것이 고민이라고 했다. 

게이미피케이션은 고전적인 교육 방법에 비유하는데,  한 단계씩 성취해 가는 과정 자체가 게임과 교육이 유사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내가 사기업에서 일할 때 7천원짜리 신제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 수십명이 모여 최소 일년의 시간을 들인 적이 있다. 그 론칭 과정은 아이러니하게도 심플, SIMPL (Significant Initiative Marketing Product Launch) 게이트라고 불렀다. 전혀 심플하지 않았고, 그 세세한 과정의 일정 기준을 모두 넘겨야만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기 때문에 “게이트”을 열고 닫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닫았던 문을 다시 열고 통과해야 다음 문으로 넘어갈 수 있는, 말하자면 마케팅 과정을 게임화한 것이었다. 

달팽이가 전속력으로 달려서 ‘파우더처럼 보송보송한’이라는 한 단어로 몇 달 동안 실패했던 소비자 조사를 통과했던 FGI룸을 난 아직도 잊지 못 한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필자 역시 많이 성장하기도 했다.

교육 변화 프로젝트 ACE(Active Changes in Education) 이니셔티브 

파트너십은 곧 커뮤니티이고, 데이터는 곧 과정이다. 커뮤니타스 벤처스는 지난 5월 29일 12기를 마무리했고 헤이그라운드 뉴욕은 운영 2년차를 맞아 안정되어 가고 있다. 유사한 목표를 가진 커뮤니티를 낯선 사람들과 함께 구축하는 일은 안정감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배운다. 마치 전속력으로 달리는 달팽이가 된 기분이다.

A screenshot of a surv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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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커뮤니타스 아메리카 3회 연간 임팩트 서베이 결과 정리>

올해 커뮤니타스는 작은 교육 프로젝트를 하나 시작했다. 215명 가까이 되는 커뮤니타스 벤처스 얼럼나이 창업가는 대부분 브롱스 및 할렘 출신인데, 약 40%가 교육 관련 사업을 한다. 지난 2월부터 금융 교육, 체력단련, 식생활 및 영양, 학자금, 웰니스, 도서 등 다양한 교육 사업을 하는 얼럼나이 대여섯명과 이야기를 시작했다.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커뮤니타스답게’ 지역의 교육 프로젝트를 만들어보고자 했다. 이후는 목표는 마치 뉴욕 PASE(Partnership for After School Education)의 운영모델처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교육 모델을 확대하는 것이다. 이에 각자의 역할을 나누고, 천천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첫 외부 행사는 7월 9일 헤이그라운드에서 이루어진다.

아이들의 미래를 보여줘야 할 곳은 결국 “커뮤니티”

AI와 게이미피케이션은 내게 <HER>와 <멋진 신세계> 중간의 그림이다. 정확히 그렇다. 다만 그 주변의 그림이 <블레이드 러너>가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올해의 작가상을 받은 권병준 작가는 주변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소재로 낯선 사람을 닮은 로봇을 만들고, 그 로봇과 함께 아름다운 무대를 만든다. 권병준 작가는 오랜 기간, 전속력으로 달리는 달팽이처럼 그 무대를 만들었고, 앞으로도 만들 것으로 짐작한다. 

로봇과 함께 춤을 추고,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작가의 작품이 내게 오싹한 느낌으로 자리잡은 블레이드 러너의 그림을 지워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다면 그러한 권병준 작가의 그림에 선뜻 미래를 보여주는 대가의 저작권료를 지불할 것이다.  

지난 분기 커뮤니타스에서 ED 레터를 보내면서 <해방적 관점에서 본 지역사회 참여 직업 연구 방법론의 프레임워크 A framework of community-engaged vocational research methodologies from liberatory perspectives>라는 논문을 인용한 적이 있다. 

내용은 물론, 저자들의 다양한 배경에 관심이 갔다. 학계에서 이러한 다양한 배경은 곧 낯선 환경일 것이다. 낯선 환경과 연구의 결과가 커다란 그릇이 되어 나와 같이 낯선 다양한 환경에서 커뮤니티를 만드는 실무자를 담아낸다. 또한 이 레터를 보내고 우리와 일하는 파트너로부터 좋은 피드백을 받았다. 이것이 또 다른 영향이 될 것이라고 본다.

Diagram of a diagram of a commu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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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적 관점에서 본 지역사회 참여 직업 연구 방법론의 프레임워크(Framework of community-engaged vocational research methodologies from a liberatory perspective.)를 보여주는 표. 가운데 그려진 기존의 연구방법론(연구자의 권위, 거리감, 연구 자본론, 이론적 지식)에서 근접성, 커뮤니티 참여, 실행 가능한 지식, 커뮤니티향 직업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AI를 적용하거나 미래의 교육을 위해서도 적용해야 하는 방법론이 아닐까

<출처: “A framework of community-engaged vocational research methodologies from liberatory perspectives (Author: Yunkyoung Loh Garrison, Germán A. Cadenas, Saba Rasheed Ali)” >

건강한 커뮤니티, 특히 교육 커뮤니티를 만드는 일은, 앞서 말한 조직, 학계, 정책페이퍼 뿐만 아니라, 할렘 칠드런스 존 다큐멘터리 <Harlem Rising>에서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듯 몇십 년을 전속력으로 달려온 커다란 그릇을 가진 리더에게 빚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빚이 ‘빛’이 되어 감춰진 미래의 부분을 비추어 함께 나아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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