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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 생태계 칼럼

대학과 현장 사이, 함께 쓰는 협력의 문법: UIA 준비위원회 1년

2026년 10월 23일
루트임팩트 커뮤니티팀 백현지 매니저

대학 협의체에 함께하는 유일한 민간 조직, 루트임팩트

루트임팩트는 사회 곳곳의 체인지메이커를 발굴하고, 이들이 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고자 임팩트 생태계의 인재 양성을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운영해 왔습니다. 2015년 PBL(Project-Based Learning) 프로그램인 임팩트 베이스캠프를 시작으로, 2017년 공동채용 프로그램 임팩트커리어Y, 2020년 임팩트 생태계 채용 플랫폼 impact.career를 차례로 선보였습니다. 이 사업들을 ‘임팩트닷커리어’라는 이름으로 묶어 운영하며 500개 이상의 사회혁신 조직과 3,500개 이상의 채용 기회를 연결했고, 2,500명 이상의 임팩트 지향 인재를 만났습니다.

임팩트 베이스캠프 10주년 기념 행사

임팩트 커리어를 처음 알게 되는 순간부터 역량을 키우는 경험, 생태계에 진입하기까지 청년의 전 과정을 지원하도록 사업을 넓혀 왔지만, 넓힐수록 한계도 분명해졌습니다. 사회·환경 문제는 점점 커지고 복잡해지는데, 하나의 민간기관이 만날 수 있는 청년의 수와 다양성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임팩트 커리어’라는 개념을 한 번도 접하지 못한 채 진로를 정하는 청년도 여전히 많았습니다.

더 많은, 더 다양한 청년이 체인지메이커로 함께하려면 한 기관의 프로그램과 플랫폼을 넘어서는 접근이 필요했습니다. 루트임팩트는 그 답을 협력에서 찾았습니다. 더 큰 변화는 다양한 주체가 힘을 모을 때 가능하다고 믿어 왔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청년이 진로를 구체화하는 시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하는 대학과 먼저 고민을 나누고, 협력을 시도할 때라고 판단했습니다. 파트너십과 다자 협력을 기반으로 사업을 해 왔고 임팩트 생태계 안에서 여러 협의체를 만들어 본 경험도 있었기에,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임팩트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7개 기관이 함께 모여 담은 SSIR Korea 아티클 시리즈 및 행사

같은 시기, 몇몇 대학에서도 비슷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각 대학에서 사회혁신 관련 기관(한양대학교 글로벌사회혁신단, 고려대학교 지속가능원, 서울여자대학교 SI교육센터)을 이끄는 교수들이 네트워크를 꾸렸고, 서로가 서로를 추천하며 두 달 만에 9개 대학 11개 캠퍼스가 모였습니다.

대학 교육이 현장 경험과 커리어로 이어지려면 대학 밖의 기회와 네트워크를 연결할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데 뜻이 모였고, 루트임팩트는 유일한 민간 조직이자 백본 조직으로 함께하게 됐습니다. 임팩트 얼라이언스 University Impact Alliance (이하 UIA)는 이렇게 현장과 대학의 문제의식이 만나는 지점에서 시작됐습니다. 루트임팩트는 논의 구조를 설계하고 대학 밖의 기회와 정보를 연결하는 역할로 참여해, 대학 교육이 현장 경험으로, 더 나아가 임팩트 커리어로 이어지는 경로를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대학 임팩트 얼라이언스 발족식 현장 바로가기

*백본 조직: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연대를 통해 사회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는 협력 모델(콜렉티브 임팩트)에서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다양한 조직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하면서도 하나의 목표를 향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전체 협력 체계를 이끌고 뒷받침하는 중추 조직

목적도 기대사항도 우선순위도 다른 11개 캠퍼스가 하나의 목표를 정의하기까지

UIA에서 좋은 협력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하기는 아직 이릅니다. 법적 실체도, 자체 예산도, 전담 인력도 없는 준비위원회 단계이고, 기관과 구성원마다 익숙한 협력 방식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027년 3월 사단법인 출범을 목표로, 2026년을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협력의 모습을 그려 보고 시도하며 우리만의 방식을 하나씩 갖춰 가는 실험의 해로 정했습니다.

첫 단계는 두 차례의 워크숍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대학이 서로 다른 이유로 모인 만큼, 같은 그림을 그리려면 논의 구조가 먼저 필요했습니다. 루트임팩트는 참여 대학이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먼저 설계하고, 그 위에서 UIA의 정체성과 기대효과를 공통의 언어로 정의하는 논의를 이끌었습니다.

이 논의를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한다고 본 것은 참여 대학들의 출발점이 저마다 달랐기 때문입니다. UIA에 합류한 경로와 시기가 달라, 처음 접한 UIA의 콘셉트도 참여가 확정된 구성원도 달랐습니다. 교수 개개인의 상황과 우선순위, 교수가 속한 대학의 성격도 달랐습니다. 그러다 보니 UIA에 기대하는 바도 사회적 필요, 학생의 경험, 대학의 변화 등으로 제각각이었습니다.

당장 무엇이라도 해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본질을 건너뛰고 익숙한 분업의 방식을 택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규모와 분야가 다르더라도 한 번쯤 경험했을 아쉬운 방식의 답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참여 교수진들도 협력에 관한 비슷한 고민과 기대를 갖고 있었습니다.

“여러 대학이 함께 모이는 공유 교과 및 공동 프로그램을 운영해보았는데, 중심을 잡아주는 담당 조직/분과가 없으면 실제로 잘 굴러가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 윤수진 교수(서울여자대학교)

“각 대학이 모두 분산되어 있는데, 사회혁신 교육의 중심을 잡아줄 기관이 필요합니다.” – 김윤선 교수(한동대학교)

“사회혁신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학내 총장단 및 리더십을 설득하려면 숫자, 사례, 구조가 같이 있어야 하는데, 개별 대학에서의 시도보다 여러 대학이 함께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 신현상 교수(한양대학교)

첫 번째 워크숍에서는 각 대학의 사회혁신 교육이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서로의 현황을 살폈습니다. 같은 프로젝트형 교육이라도 어떤 기관과 협업해 운영해 왔는지에 따라 성격이 달랐습니다. 대학 소재지에 따라 학생과 교육에서 필요로 하는 지점이 달랐고, 참여 교수의 전공에 따라 사회혁신을 접목하는 방식도 달랐습니다.

두 번째 워크숍에서는 UIA의 역할을 구체화하며 두 가지 지향점에 합의했습니다. 첫째, UIA는 개별 대학과 교수의 활동을 대체하는 조직이 아니라, 대학 간 협업을 촉진해 각 대학의 사회혁신 교육이 확장되도록 돕는 플랫폼이자 공공 인프라가 됩니다. 둘째, 단순한 네트워크를 넘어 실제로 협업하며 얻은 인사이트를 각 대학의 교육과 사업에 다시 적용해, 대학 안에서 사회혁신 아젠다가 지속되고 확장되도록 기여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UIA의 정체성을 “대학 사회혁신 교육을 연결·축적·확장하는 가교이자 플랫폼”으로 정의했습니다.

UIA가 영향을 줄 수 있는 이해관계자를 빠짐없이 고려하기 위해, 기대효과를 학생·대학·사회 세 층위로 나누어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루트임팩트는 대학 협의체의 유일한 민간 조직이라는 새로운 위치에서 UIA의 논의 구조를 설계하고, 대학 외부의 기회 및 정보를 연결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한 좋은 협력, 좋은 백본 조직에 대한 답을 하나씩 만들어보고 있습니다. 루트임팩트가 제안하는 새로운 협력 방향 – <판을 바꾸는 협력> 연구 보고서 링크

4번의 경험으로, 좋은 협력을 부딪치며 배우기

2026년 UIA는 참여 대학 학생들과 함께한 연합 프로그램 1회, 여러 이해관계자를 만나 파트너십을 넓히기 위한 행사 3회를 거치며 사회혁신 생태계가 필요로 하는 협의체의 역할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경험에서 무엇을 확인했고 어떤 배움을 얻었는지는 앞으로 시리즈 콘텐츠로 하나씩 나누겠습니다. 이 배움이 UIA 준비위원회 11개 캠퍼스를 시작으로 더 많은 대학과 함께할 정식 법인 전환 과정에서 중요한 경험 자산이자 기반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루트임팩트는 교육기관과 민간 조직이 협력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협의체의 백본 조직으로서 얻은 인사이트를 솔직하게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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