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의 디, 웰빙.
체인지메이커 in 루트임팩트
엄마가 뿔났다
위드 코로나(with Covid19)의 시대, 모두가 힘든 시대지만 가장 힘든 사람 순서로 줄을 세울 때 ‘엄마’ 는 단연코 상위권을 차지하리라 생각한다. 코로나19의 광풍이 몰아치고 너도나도 장기 칩거에 돌입하며 전국의 엄마들 허리 휘는 소리는 여기저기 들려왔다. 꼬박 세끼를 집에서 해결하며 엄마 뒷꽁무니만 바라보는 가족들이 그야말로 ‘식구(食口)’ 였음을 깨달았던 시간. 오죽하면 ‘돌아서면 밥, 돌아서면 밥’이라는 뜻의 ‘돌밥돌밥’ 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을까.
엄마들의 웰빙은 처절하게 무너져내렸다. 더욱이 일하는 엄마들은 재택근무로 인해 육아의 경계가 흐려지는 이중고를 경험해야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해 워킹맘의 정신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고, 워킹맘의 20%는 돌봄공백을 버티지 못해 사표를 내던졌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어머, 애 둘 낳은 엄마 몸이 맞아?” 칭찬이 뼈 아픈 이유
사실 엄마의 ‘웰빙’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적신호였다. 일단 임신·출산·육아를 겪은 엄마의 신체는 커다란 변화에 직면한다. 임신 중 점점 불러오는 배로 인해 허리에 무리가 가고, 이로 인해 굽은 자세는 온 몸 곳곳에 고통을 부른다. 한 연구에 따르면 자기공명촬영영상(MRI)을 통해 살펴보니 산후 여성 25%에게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선수와 비슷한 수준의 피로골절·근육염좌·골반 손상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하지만 출산과 동시에 시작된 육아는 진정으로 몸을 돌볼 여유를 호락호락하게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엄마는 종종 착각에 빠진다. ‘아이고, 아기 엄마 맞아? 예전이랑 똑같네! 라는 입바른 소리에 기분이 날아간다. 7세 아이 엄마인 필자도 ‘출산 전과 똑같다’ 는 주변의 평가에 한 때 전부를 걸었다. 출산 후 1년이 지나도 들어갈 생각도 않는 청바지에 온몸을 구겨넣으며 사투를 벌였다.
돌이켜보면 씁쓸하다. 출산 전과 후, 엄마의 몸은 똑같지 않다. 아니, 똑같을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 나와 우리 아이, 두 생명을 기꺼이 받아주었던 고마운 나의 몸을 제대로 돌보아주기 위해.
엄마의 몸은 엄마가 가장 잘 안다
그런 엄마를 위해 루트임팩트가 4주간의 특별한 클래스 ‘디웰빙 프로젝트(D-WELL Being Project) – 워킹맘편’을 준비했다. 신체활동과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에 뿌리를 둔 브랜드 룰루레몬과 함께 소셜섹터 근무자의 웰빙을 돕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워킹맘편은 6월 한달간 진행된 요가 프로그램으로 헤이그라운드 소재 소셜벤처 종사자 중에서도 임신·출산·육아를 경험한 워킹맘 맞춤형으로 운영됐다. 교육 파트너로 참여한 더패밀리랩은 건강한 엄마의 일상을 책임지는 운동어플리케이션 ‘헤이마마’ 를 운영하는 소셜벤처인데, 대다수 임직원이 워킹맘이기도 한, 누구보다 엄마의 고충을 잘 아는 최적의 파트너였다.
디웰빙 워킹맘편의 시작은 나의 몸을 정직하게 마주하는 일이었다. 미리 가입한 헤이마마 앱을 통해 몸무게와 키 뿐만 아니라 흉곽둘레와 허리둘레 등 나의 현재 신체 상태를 제출하고 현황을 진단받는다. 임.출.육(임신·출산·육아)을 겪은 나의 몸 상태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매주 수요일 12시, 잠시 업무 시계를 멈추고 주린 배를 움켜쥐며(?) 찾은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 9층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대면 강의가 이루어졌다. 더패밀리랩 최은선 강사님은 임·출·육을 겪어본 두 아이의 엄마답게 참가자들의 벌어진 골반과 움추려든 어깨, 굽어진 허리의 불편한 곳을 쏙쏙 잡아내주었다.
여기저기 들리는 억-소리와 탄식, 이내 찾아오는 시원함 , 아픈데 시원한 이 느낌 뭐죠
50분이 이렇게 긴 시간이었던가. 강사님의 지도 하에 열심히 동작 하나 하나에 몰두하다보니 여기저기 신음소리가 새어나온다. 그동안 쓰지 않던 근육과 딱딱하게 뭉쳐진 근육을 하나 하나 풀어주다보니 그럴 수 밖에. 고통의 소리가 커질수록 그동안 얼마나 내 몸을 배신했는지 말해주는 듯 했다. 땀을 쏙 뺄만큼 부지런히 달려온 수업의 끝자락에 온 몸을 툭 떨구며 대 자로 누워 긴장을 풀어내자 더할 나위없는 상쾌함이 몰려온다. 그리고 그날, 아주 오랜만에 숙면을 취했다.
디웰빙 워킹맘편은 4주간의 대면 수업 외에도 매일 헤이마마 앱을 통한 데일리 운동 과제가 주어진다. 아이가 등원/등교했거나 잠들고 난 뒤 약 5~10분의 짧은 여유를 낸다면 충분히 따라할 수 있는 가벼운 동작이다. 이렇게 쌓여진 경험은 하나의 건강한 운동 습관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체력은 국력이라는 오래된 표어가 아직 유효하다면, ‘엄마’의 체력이야말로 국력이 아닐까. 삶에도 생애주기가 있듯이 운동도 엄마의 생애주기에 맞출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 세상 가장 소중한 생명을 품어냈고 이제는 건강하게 키워내고자 하는 많은 여성에게 ‘디웰빙(D-WELL Being)’ 프로젝트가 진정한 ‘디웰빙(The Wellbeing)’을 선사하길 기대해 본다.
디웰빙 프로젝트 워킹맘편 최은선 강사 인터뷰
안녕하세요 더패밀리랩에서 운영하는 스튜디오 헤이비핏앤펏 대표 강사 최은선입니다. 여성의 몸을 잘 이해하고 워킹맘의 라이프스타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풍부한 오프라인 수업 경험을 바탕으로 아픈 곳을 쏙쏙 집어주고 강화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답니다. 저 또한 두 번의 출산을 겪은 워킹맘인데요, 출산 후 2년 정도 지났을 때도 살은 빠지지 않고 무엇보다 정신적 스트레스 그리고 마음의 상처로 인해 요가원을 찾게 되었어요. 첫 수업의 기억을 잊지 못합니다. 휴식하는 시간 그리고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면서 그 동안 애쓴 스스로가 기특해 저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을 흘렸답니다. 그렇게 요가에 빠져 지냈고 이렇게 강사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Q. 임신, 출산, 육아를 겪는 여성들은 어떤 신체적인 변화를 겪을까요. 가장 불편한 신체 부위는 어디일까요
임신 중 자궁과 유방의 확장으로 몸의 중력 중심이 변화하면 중심을 안정적으로 잡기 위해 몸의 보상작용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잘못된 자세와, 안 좋은 습관이 생기고 산후 자세로 존속하게 되지요. 아이를 돌보는 동안 시선이 아래로 향하면서 라운드 숄더와 거북목, 요통과 골반통은 흔하게 겪는 증상이며, 복직근이개와 골반기저근의 약화로 요실금 증상도 많이 나타납니다.
Q. 이번 디웰빙 프로젝트 워킹맘 수업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고 진행하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그리고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운동을 소개해주신다면요!
육아와 살림, 업무로 항상 긴장하고 있는 엄마들을 위해 깊은 숨을 쉬며 휴식하는 경험을 해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와 함께 한시간만이라도 많은 것을 내려놓고 나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자 했어요. 가뿐 숨을 내쉬며 열심히 운동하고 난 후 잠시 누워 쉴 때의 편안함을 기억하고 조금씩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 내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엄마들께 추천하는 간단한 틈새운동으로는 저 역시 집에서 자주하는 로켓운동!! 하체와 상체를 모두 움직이는 초간단 운동입니다. 헤이마마 앱에서 더 많은 운동 플랜을 만나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