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이들이 모이는 곳, 임팩트얼라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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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 지향 조직들의 협의체, 임팩트얼라이언스
임팩트얼라이언스(이하 임팩스)는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하도록 사회·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올바른 변화를 이끄는 ‘임팩트 지향 조직’들이 모여있는 협의체입니다. 소셜벤처나 비영리조직 등 직접 사회·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조직부터 이를 지원하고 투자하는 조직까지, 임팩트를 중심으로 협력생태계를 이루는 130여 개 조직들이 함께 모여있습니다.
강의 상류부터 하류까지, 흐름을 꿰뚫어야 하는 일
임팩스는 임팩트 생태계와 구성원들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존재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임팩트 생태계라는 하나의 강이 맑고 깊은 수원에서 출발하여 하류까지 막힘없이 흐를 수 있도록 그리고 다양한 강줄기를 뻗어나가며 더 커다란 물의 흐름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때문에 사무국은 정부, 지자체, 대기업 등 다양한 외부 조직과 소통하며 강의 흐름을 만들기 위한 사업 방향성을 기획합니다. 또한 임팩스 내 커뮤니티 운영을 통해 경계와 영역을 넘어 생태계 단위의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연결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소셜벤처 지원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다
강의 ‘흐름’을 만들었던 임팩스의 성과 중 하나는 소셜벤처의 법적 근거를 마련한 일입니다. 소셜벤처의 기준이 법으로 명시됨에 따라 다양한 주체, 특히 공공과의 협업이 늘어났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습니다. 사실 소셜벤처는 초기에 금융(특히 VC)의 힘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사회혁신 방법론으로서 의미를 가졌습니다. 때문에 법제화 이전 소셜벤처 생태계는 정부에 의존하기보다 민간 중심의 자율성을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정부에서 기본법 등을 제정하여 사회적경제 전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려는 큰 움직임이 있었고, 임팩트 생태계는 이 흐름에 함께 하여 법을 통한 제도화를 할 것인지 결정해야 했습니다. 임팩스 이사회를 중심으로 치열하게 논의하며 고민하는 과정이 뒤따랐습니다. 초기의 지향과는 다르지만 거시적으로는 신규 진입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도화의 길을 택하자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중기부와 함께 세부적인 추진방향을 정한 후 법안을 발의해 줄 의원실을 섭외하여 빠르게 진행했고, 다행히 한 번에 국회를 통과하여 소셜벤처 지원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법은 느리지만 넓고 길게 영향을 미칩니다. 명확한 법적 지원 근거가 생기면서 소셜벤처는 정부와 지자체들의 다양한 사업과 연결되었습니다. 여러 영역으로 개념이 확산되었고 이를 통해 기술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가 지원제도를 통해 소셜벤처 개념을 접하고 미션 중심으로 정체성을 설명하게 된 기업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임팩스가 조직들을 연결하는 방법 : 커뮤니티 프로그램 ‘서울숲 임팩트 밋업’
임팩스가 하는 또 다른 중요한 일은 회원사 간의 연결과 협력을 촉진하는 일입니다. 움직임이 없는 강은 의미가 없듯 생태계 내 역동성이 없다면 더 넓은 곳으로 뻗어나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조직 간의 협력은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자주 느낍니다. 이는 깊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사회문제 해결에 헌신하고 있는 임팩트 지향 조직들의 특징에서 기인하기도 합니다. 두 개의 분야를 깊이 이해하고 있는 누군가가 A조직의 언어를 B조직의 언어로 번역해 주고 B조직의 언어를 A조직의 언어로 통역해 주어야, 더 효과적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실무 자원을 결합할 수 있습니다. 원활한 협력을 위해서는 ‘촉진 담당자’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를 위해 임팩스는 크게 3가지 관점으로 움직입니다. 추천, 요청과 연결 그리고 기획입니다. 회원사들의 목적에 맞는 대외 행사를 추천하여 연결하고 함께 기획하기도 합니다. 성공리에 막을 내린 크리에이티브x성수 : 컨퍼런스 필드 행사에서 앤스페이스를 추천하고 컨퍼런스를 공동 주관하거나 사회혁신 아이디어 공모전 운영 파트너사로 멘토리를 연결했던 사례가 있습니다.
또한 러블리페이퍼가 비영리 전환을 고민할 때 사단법인 점프와 티타임을 연결해 주고, 협동조합 무의와 경사로 설치 프로젝트를 함께 할 회원사를 찾고 연결한 사례, 그 밖에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생긴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동료/선배 조직과의 상담 기회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러한 활동이 상시적으로 일어날 수 있게 2022년부터 ‘서울숲 임팩트 밋업’이라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서울숲 임팩트 밋업은 임팩스 회원사들이 발제자로 중심이 되어 ‘상호호혜(Pay it forward)’를 통해 교류하는 커뮤니티입니다. 회원사들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후원하고 행사 운영에 필요한 공간, 음식, 홍보 등도 다양한 파트너십과 함께 진행합니다. 딱딱한 공식 행사보다는 마치 친구의 거실에 초대되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가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협력하며 만드는 더 커다란 임팩트
여러 회원사들과 만나 이야기 나누다 보면 공통의 필요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는 특정 주제로 협력을 기획해서 개별 조직을 연결합니다. 올해 서울숲 소셜벤처 엑스포에서 코액터스, 토도웍스, 행복나눔재단(세상파일), 무의, LBS테크 등을 연결하여 장애인 이동권 통합전시를 진행한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해당 전시는 ‘모두를 위한 이동권’이라는 이름으로 휠체어 사용자의 이동을 돕는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한 행사입니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동력보조장치가 달린 토도웍스 휠체어를 타고 부스를 구경하며 블랙캡 택시에 탑승하기도 하였고 휠체어 전용 내비게이션인 휠비로 턱과 경사로가 없는 길을 찾아보기도 하였습니다.
서울숲 소셜벤처 엑스포의 ‘모두를 위한 이동권’ 전시 부스
이는 다양한 민관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협력하여 서로에 대한 이해도와 공감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휠체어가 불편 없이 이동할 수 있다면 노인, 유모차 심지어 로봇까지 제약 없이 이동할 수 있다는 것, 즉 ‘모두’를 향해 있다는 것에 깊은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또한 장애인이 더욱 주체적으로 사회와 경제에 참여하면 우리 모두가 더 평등하고 다양한 기회를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시민들과 공공의 영역에 알릴 수 있어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 이미 존재하고, 개별 서비스를 넘어 협력의 형태로 소개하여 긍정적인 경험을 공유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커뮤니티의 효능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임팩트라는 강물이 흘러넘치기 위해서
임팩트라는 강의 흐름을 만들고 동시에 그 흐름을 두텁고 다양한 줄기로 뻗어나갈 수 있게 임팩트 얼라이언스의 2024년은 아래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먼저 다양성의 강화입니다. 임팩스는 조직형태나 업종이 아닌 ‘임팩트’라는 목적성을 중심으로 모입니다. 사회/환경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조직과 방법론들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일한 정체성을 넘어서는 다양성을 통해 경계와 영역을 넘나들며 혁신을 창발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거버넌스에도 이러한 가치를 꾸준히 반영할 것입니다. 이사회를 구성할 때도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 업종, 젠더, 세대, 영리/비영리 등의 균형을 맞추고 있고 사무국도 운영에 있어 법적인 기준이나 관행보다 더 투명한 기준을 지키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서로의 ‘취약성’을 드러낼 수 있는 커뮤니티로의 진화입니다. 임팩스 커뮤니티의 주인공은 대체로 창업가/사회혁신가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창업가들은 대부분 조직의 장점을 피칭해야 하는 자리를 많이 가집니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함께 고민을 나누고 실패와 두려움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베이스캠프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더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보다 경험을 말하고, 성공과 함께 시행착오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사회·환경 문제와 그 해결에 대한 이야기를 말이죠.
모습과 방법은 다양하지만 더 나은 세상이라는 공동의 목적을 가진 이들이 모이는 곳, 동시에 서로의 빈틈을 맘껏 드러내며 새로운 방식을 찾는 곳, 임팩트 얼라이언스의 2024년도 지켜봐 주세요.
글 : 임팩트얼라이언스 전일주 기획운영팀장 / 박정웅 커뮤니티운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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