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을 확신으로 만들기 위해 차곡차곡 쌓아 나가기

여러분은 선택한 커리어에 확신이 있나요?

루트임팩트 프로젝트 매니저 김하은님은 처음 직무를 선택할 때 확신이 없었대요. 3년차가 된 지금은 ‘가장 좋아하는 일’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 되었고요. 자신의 선택을 확신으로 만들기 위해 하은님은 어떤 매일매일을 보냈을까요? 하은님에게 프로젝트 매니저로서의 성장과 일의 의미를 물었습니다.

하은님이 속한 임팩트캠퍼스 팀은 사회,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하는 청년들이 커리어를 시작하도록 교육,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어요.

선택을 확신으로 만들기 위해
차곡차곡 쌓아 나가기

안녕하세요 하은님 간단한 소개 부탁해요
루트임팩트 임팩트캠퍼스 팀에서 일하는 3년 차 프로젝트 매니저 김하은입니다. 청년들이 나다운 일,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찾고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커리어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고 있어요.

방금 무슨 일 하다가 오셨어요?
제가 운영하는 커리어 교육 프로그램 <임팩트 베이스캠프> 참여자들이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고민이 있다기에 이야기 나누고 내일 진행될 교육 세션을 준비하다 왔어요.

SIDE 1. 성장하며 일하기

직무에 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 나눠볼게요. 하은님이 생각하는 ‘프로젝트 매니저’는 어떤 사람인가요?
프로젝트 매니저는 판을 까는 사람이에요. 판 위에서 뛰어노는 참가자들이 있고, 뛰어 놀도록 돕는 코치, 강사 분들이 있죠. 저 혼자 노력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명확하게 소통하고,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세팅해야 해요.

주로 어떤 프로젝트를 맡고 계세요?
팀의 시그니처 교육 프로그램인 <임팩트 베이스캠프> 기획, 운영을 담당해요. 사회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하는 청년들을 위한 8주 교육 프로그램이죠. 임팩트 지향 조직의 실무 프로젝트를 경험하도록 교육을 설계하며 가치 지향적인 일을 시작하도록 도와요.

현재 16기가 운영되고 있어서 요즘 저는 매일 6개 팀의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체크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결과물이 잘 나오도록 지원해요.

또 하나는 ‘임팩트커리어톡’이라는 강연 프로그램 준비예요. 관심사를 일로 만든 사람들을 연사로 초청해 이야기 듣는 행사인데요. 나만의 커리어를 찾는 데 도움이 되도록 환경, 마음챙김 등 다양한 주제로 강연을 기획해요.

프로젝트 매니저의 일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것 같아요. 구체적인 순서와 과정이 궁금해요
제가 맡은 교육 프로그램을 예로 들어볼게요. 첫 순서는 프로젝트 목표 설정이에요. 이후 마케터, 디자이너 등과 미팅을 통해 목표를 맞추는 과정을 거쳐요. 그다음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과 세부 방법을 설계해요. 이 단계에서 전략이 주로 반영되죠. 어떤 연사에게 어떤 주제로 강의를 제안할지, 회고 세션을 넣을지 말지 등이요.

또 진행 과정이 목표에 부합하는지 상시 확인해야 해요. 아니라면 조율해야 하고요. 프로젝트가 끝나면 목표를 달성했는지 리뷰하죠. 이게 프로젝트 한 세트예요. 많은 분들은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상황 자체 집중하지만 프로젝트 매니저는 진행 전과 후를 더욱 꼼꼼히 챙겨야 해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하게 해야 한다는 점에서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정말 중요하겠어요
맞아요. 입사 후 가장 많이 성장한 역량이 커뮤니케이션이에요.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고 싶어서 동료들과 협업할 때 좋다고 느껴지는 포인트를 빨리 제 것으로 흡수하려고 노력했어요. 미팅 전에 미리 기획안을 공유해서 서로의 이해도를 높인다거나 미팅 시작 시 아젠다를 공유해 미팅이 효율적으로 진행되게 한다거나요. 그래야 서로의 이해도가 잘 맞더라고요.

작은 단위의 업무가 많을수록 스스로 성장을 체감하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요. 하은님만의 방법이 있나요?
기록이요. 기록이 없었다면 성장했다고 느끼지 못했을 것 같아요. 사실 기록하는 순간에는 체감하지 못해요. 그저 지금 어떤 상황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쓰는 게 다거든요. 그런데 한참 후에 들여다보면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보이는 게 다르다는 걸 느껴요. 성장한 만큼 다르게 보이는 거겠죠. 또 처음에는 타인의 피드백으로만 성장을 확인하고 싶어 했는데요. 기록하다 보니 스스로 성장 지점을 발견하게 되어서 좋더라고요. 저에 대한 확신이 생겼어요.

조직에서 처음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가 궁금해져요. 어땠나요?
제가 입사한 포지션은 원래 ‘2년 내외 경력직’으로 채용 공고가 올라와 있었어요. 그런데 신입인 제가 지원해서 덜컥 합격한 거죠. 상황상 입사 3개월 만에 PM이 된 거예요. ‘최대한 배우자’, ‘내 손에 익게 하자’고 생각하면서 3개월의 시간을 보냈어요. 폭풍 같았죠.

경력이 없는 상황에서 프로젝트를 리드해야 할 때 힘들지는 않았나요?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해요
일을 하려고 보니 ‘프로젝트’가 뭔지 ‘매니징’이 뭔지 그럼 ‘프로젝트 매니저’는 무슨 생각을 하면서 일해야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스스로 <프로젝트 매니저 역량 향상 프로젝트>를 만들었어요. 일종의 스터디이자 앞으로 제 업무 매뉴얼이었죠.

두꺼운 개론서를 읽으면서 프로젝트 매니저의 역량이 무엇인지 정의하고 프로젝트 매니징의 구조와 순서 등을 익히기도 했어요. 혼자 진행하는 프로젝트였지만 중간 중간 리더분들에게 피드백을 구하거나 프로젝트 관리 경험 많은 분을 찾아가 인터뷰하며 인사이트를 얻기도 했어요.

정말 어려웠지만 팀에 유의미한 결과물을 내고 싶다는 욕심도 컸어요. 목표한 대로 완성했고 전사에 발표도 했어요. 이 시간이 저의 일을 제대로 이해하게 해줬다고 생각해요.

이제 3년 차가 되셨어요. 잘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시나요?
네, 비슷한 일을 하더라도 시간이 덜 걸릴 때 성장하고 있다고 느껴요. 또 예전에는 일을 시작했을 때 작은 단위의 일에 매몰되곤 했는데 지금은 프로그램이 어떤 목표여야 하는지, 팀과 조직의 추구 방향과 어떻게 이어져야 하는지 까지 생각해요. 시야가 넓어진 거죠.

또 프로젝트 운영은 끊임없이 이슈를 마주한다는 것이기도 해요. 예전에는 이슈가 발생했을 때 의사 결정이 어려워서 리더에게 의견을 많이 구했는데요. 이제는 문제를 푸는 감이 생겼어요. 나만의 문제 해결 기준이 생겼다고 느낄 때 성장하고 있구나 느껴요.

일이 능숙해진 덕분에 교육 프로그램 참가자 한 명, 한 명을 들여다볼 여유가 생겼다는 게 장점이에요. 참가자들이 재미있고 몰입하면서 배우는 장면을 보면 또 동기부여가 돼요.

앞으로도 하은님은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게 될까요?
처음 이 포지션에 지원할 때는 확신이 없었어요. 그런데 3년 정도 해보니 저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현하는 과정의 일을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해볼 수 있는 일도 무궁무진하고요. it 기업에도 부동산 스타트업에도 동일한 이름의 직무가 있지만 어떻게 정의하고 바라보냐에 따라 일의 범위와 내용이 달라지거든요. 교육을 넘어 다양한 키워드, 다양한 규모의 프로젝트 모두 만들어 보고 싶어요.

SIDE 2. 의미를 생각하며 일하기

취업 준비 당시의 기록에 ‘기업의 인지도나 연봉으로 일을 선택하지 않겠다’고 쓰셨어요. 어떻게 확신할 수 있었나요?
취업 준비 시기에 나에게 뭐가 중요한지 우선순위를 매겼어요. 일의 의미, 성장, 재미 순으로 중요했죠. 연봉이나 조직의 인지도는 후순위였고요. 덕분에 루트임팩트 지원서 항목에 답할 때 내용이 술술 써지더라고요. 제 가치와 닮은 조직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주변 시선에는 흔들리지 않았어요. 저에 대한 고민은 제가 가장 많이 했다는 확신이 있었거든요.

언제부터 소셜섹터*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는지도 여쭤보고 싶어요
대학생 때 막연하게 사회 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하는 소셜섹터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어떤 사회 문제를 풀어야 할지 뚜렷하지 않았지만요. 취업 준비 시기에 뒤늦게 커리어 고민을 시작하다 보니 ‘나만 이렇게 힘들어하고 있나?’ 생각했어요.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죠.

또 실제로 대학생 때 했던 활동을 펼쳐 보니 교육 관련 키워드가 유난히 많았고, 스스로 의미 있어 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선생님이 되고 싶어서 대학생 때 대안학교 교사로도 활동했고요. 이 모든 키워드가 합쳐진 게 지금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 소셜섹터 | 사회적 가치를 우선으로 하는 조직, 단체, 사람들이 모여있는 분야

하은님이 일에 몰입할 수 있는 원동력이 궁금해요
사람들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제 삶의 비전이에요. 그 중 확실한 방법이 ‘교육’이라고 생각하고요. 더 나은 내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참가자들이 교육을 통해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보게 되고 사회에 기여할 때의 만족감이 있어요.

물론 참가자 모집, 강사 섭외 등 일이 안 풀리면 힘들 때도 많아요. 가끔은 그저 일로 마주하는 순간도 있고요. 하지만 일이 완성되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알기에 지속할 수 있어요.

루트임팩트는 ‘사회,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체인지 메이커를 돕는 비영리 조직’이에요. 비영리 조직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할 때 다른 점이 있나요?
장기적 관점으로 교육에 접근한다는 점이요.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삶의 관점을 바꾸는 교육인 만큼 한 번으로는 변화가 일어나기 어렵거든요. 교육 수료생 모두 소셜섹터에 바로 일을 시작하면 좋겠지만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기도 하고요.

다만 좋은 교육은 결국 누군가의 삶의 방향에 영향을 줘요. 지금 당장은 어려워도 커리어를 이어 나가는 과정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죠.

또 의사결정할 때 ‘임팩트’를 중심으로 이야기해요. 지금의 프로젝트가, 우리가 만나는 참가자가 어떤 사회적 영향력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1순위로 고려하죠. 그렇기에 참가자 한 명, 한 명에게 쏟는 정성이 커요. 교육 만족도와 효과가 높아질 수밖에 없어요.

사회에 변화를 만들고 있다고 체감하는 순간이 있나요?
교육 수료생 분들은 주로 사회적 기업, 소셜벤처, 비영리 조직 등에서 사회,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시작해요. 매니저와 참가자 관계를 넘어 실무자 대 실무자로서 새롭게 관계가 맺어지죠. 실무를 할 때 교육 경험이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뿌듯해요. 또 수료생 분들이 저희 팀이 하는 일에 언제든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씀해주세요. 그럴 때마다 ‘교육의 가치가 선순환 되고 있구나’ 실감해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하은님처럼 소셜섹터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한 마디가 있다면요?
저는 저답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커리어를 선택했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어떤 때 기쁘고 의미를 느끼는 사람인지, 나다운 일은 무엇인지, 나의 가치를 담은 커리어는 무얼지 고민해 보시면 좋겠어요.

오늘 인터뷰는 이렇게 마무리해 보려고 해요. 이제 무슨 일 하러 가세요?
내일 오전 교육 프로그램에서 강의 진행해 주실 강사분과 미팅이 있어서 미팅 준비하려고 해요. 또 토크 프로그램이 다음 주 진행될 예정이라 행사 세부 시나리오 짜고 필요한 물품 준비를 하려고 해요.

👉 더 많은 커리어가 궁금하다면? > 임팩트닷커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