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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 생태계 칼럼

루트임팩트가 최초로 시도한 커뮤니티, 디웰하우스

2026년 08월 31일
Root Impact

지금의 성수동 임팩트 생태계의 출발점이 된 주거 공동체

헤이그라운드의 개관 이전, 성수동 골목에는 임팩트 청년 70여 명이 거쳐 간 또 다른 공간이 있었습니다. 바로 디웰하우스(D-well House)입니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 7년간 운영된 이 커뮤니티 주거 모델은, 지금의 헤이그라운드가 만들어지기 이전 루트임팩트가 처음 시도한 커뮤니티 공간이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체인지메이커들의 첫 보금자리이자, 성수동 임팩트 생태계의 초기 거점이기도 했던 ‘디웰하우스’를 소개합니다.

체인지메이커를 위한 주거와 연결의 공간

디웰하우스는 당시 체인지메이커 100여 명의 인터뷰를 통해 드러난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프로젝트였습니다. 사회혁신가들을 위한 재정, 지식 및 학습 등의 지원은 점점 늘고 있었지만, 관계와 커뮤니티 같은 인적 지원은 현저히 부족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체인지메이커를 인터뷰하며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미션이 힘들다’가 아니라 ‘혼자라 외롭다’였어요. 그 시작은 함께 살면서 서로를 지지하는 작고 신뢰 가능한 커뮤니티일 수 있겠다고 봤죠.” – 디웰하우스의 초기 기획자 허지용

루트임팩트는 디웰하우스가 체인지메이커들에게 자연스러운 연결과 협업의 공간이 되기를 바라며 아래와 같이 공간을 설계했습니다.

  • 위치: 강남·강북으로 주로 출퇴근하던 체인지메이커들의 동선과, 가격/접근성/생활 안전성을 함께 고려하여 서울숲 인근에 자리 잡았습니다.
  • 규모: 1호점 12채, 2호점 9채, 두 개 지점을 마련해 최대 21명이 3년까지 거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비용: 당시 주변 시세 대비 월세 40~60% 수준으로 비용 부담을 낮췄습니다.
  • 공간 구조: 개인 공간 외 식사와 휴식 등 목적이 다른 네 개의 거실을 따로 두어, 입주민끼리 서로 쉽게 마주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내부 프로그램: 입주자들이 서로의 활동을 소개하는 미팅이나, 웰컴 파티, 연 1회 전체 입주자가 모이는 행사 등을 개최했습니다.
  • 입주민 선발: 서류 심사와 2시간가량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체인지메이커로서의 동기와 공동체 생활 역량을 함께 평가했습니다.
디웰하우스 2호점 구조도 (출처: 두닷 블로그)

72명의 체인지메이커를 연결하다

2014년 10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총 72명의 체인지메이커가 디웰하우스를 거쳐 갔습니다. 평균 월세를 기준으로 보면, 입주자들은 1인당 연간 약 480만 원의 주거비를 절감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누적으로 계산하면 약 3.4억 원에 달하는 비용입니다.

하지만 디웰하우스의 진짜 성과는 입주자들의 삶에 있었습니다. 디웰에서 만난 입주자들은 함께 회사를 차리는 공동창업자가 되거나, 추천을 통해 새로운 조직으로 이직하는 등 일터에서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받았습니다. 디웰하우스에 있다는 점 자체를 신뢰의 근거로 삼아, 입주민의 조직에 먼저 협업을 제안한 기업도 있었습니다.

소녀방앗간, 인액터스, 점프 등 디웰하우스를 거쳐 간 체인지메이커들은 지금도 여전히 임팩트 생태계의 다양한 기업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들 사이의 관계 또한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디웰을 통해 결혼으로 이어진 커플도 있고, 이제는 각자의 가정을 이루어 가족 단위 모임을 하기도 합니다.

디웰하우스 커뮤니티 전경

“지금은 다들 바쁘고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언제든 편하게 안부를 나누고 서로를 응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정말 든든합니다.” – 사단법인 점프(JUMP) 조직운영팀 팀장 송수니

“가장 어렵던 창업 초기에 3년 간이나 디웰에 있으면서 많이 힘을 얻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직업이나 일하는 분야가 바뀐 분들도 있겠지만, 디웰에 처음 올 때 가졌던 체인지메이커로서의 마음을 오래오래 잘 지켜나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입주자 H

최근 ‘백투디웰’이라는 이름의 커뮤니티가 생겼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협력은 커피 한 잔과 밥 한 끼에서 시작된다’는 임팩트 선배들의 말에 착안하여, 생태계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커뮤니티 모임입니다. 디웰하우스는 이제 없지만, 그와 비슷한 의미와 형태의 연결들이 새로운 주체들에 의해 지속되고 있는 셈입니다.

디웰하우스에서 헤이그라운드로, 그다음은?

디웰하우스 이후에도 루트임팩트는 임팩트 생태계의 거점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헤이그라운드가 그중 대표적입니다. 2017년 개관하여 어느덧 10주년을 앞둔 ‘헤이그라운드’는 124개의 임팩트 조직과 1,100명이 넘는 구성원이 함께하는 오피스 커뮤니티로 성장했습니다.

주거에서 오피스 공간으로, 20명에서 1,000명으로 그 형식과 규모는 확연히 달라졌지만, 헤이그라운드는 입주사끼리의 연결을 의도한 공간 설계와, 다각도 평가 및 대면 심사를 포함한 입주사 선정 방식에서 디웰하우스와 매우 유사합니다. 크고 작은 임팩트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이 공간에서는, 더 많은 연결과 협력이 시시각각 일어나고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체인지메이커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함께 고민해 주고 응원해 줄 동료가 아닐까?”

디웰하우스를 만들며 떠올린 이 물음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그러나 한층 더 복잡해진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동료로서의 지지와 연결에서 더 나아가 서로를 ‘문제 해결 주체’로서 인식하고, 전략적으로 협력하려는 시도가 더욱 필요합니다. 디웰하우스라는 씨앗에서 지금의 헤이그라운드가 자랐듯, 루트임팩트는 앞으로도 생태계 곳곳에서 더 많은 연결과 협력이 일어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시도하겠습니다.

*디웰하우스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디웰하우스 케이스스터디를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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