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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 생태계 인터뷰

오르앤프로젝트가 헤이그라운드에서 만들어가는 ‘일의 본질’

헤이그라운드 입주사 인터뷰

2026년 07월 08일
루트임팩트 정다원 매니저
헤이그라운드에는 저마다의 문제의식을 품고 각자의 방식으로 답을 찾아가는 임팩트 조직들이 있습니다. 인터뷰 시리즈를 통해 이들이 어떤 질문에서 출발했고, 그 질문에 어떻게 답하고 있는지, 그리고 헤이그라운드라는 공간이 그 여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소개합니다. 첫번 째 회차에서 만난 곳은 개인이 조직 안에서 지속가능하게 ‘나의 일’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고민하는 오르앤프로젝트입니다. 오르앤프로젝트 대표 배근정 님은 브랜딩 컨설턴트로 일하며 마주했던 문제의식이 어떻게 ‘일의 본질을 찾는’ 프로젝트로 이어졌는지, 그리고 그 여정에서 헤이그라운드가 어떤 의미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 인터뷰는 헤그타운 뉴스레터와 헤이그라운드 웹사이트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일터에서 내가 왜 존재하는지 그 본질을 아는 것,
그것이 진짜 지속가능한 성장의 시작입니다.”  

오르앤프로젝트 대표 배근정 님

Q. 반갑습니다, 먼저 오르앤프로젝트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 소개 부탁드려요.

저희는 기업과 개인이 마주하는 ‘일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AI의 등장 이후 “일이란 무엇인가”, “나는 앞으로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과 긴장감이 더 커졌잖아요. 저희는 단순히 “나다운 일을 하세요”라고 말하기보다, 개인이 조직 안에서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자신의 일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또 조직은 그런 개인들과 어떤 방식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합니다.

결국 저희가 풀고 있는 문제는  개인은 개인대로, 조직은 조직대로 분리되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방향을 이해하고 맞춰가며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일의 방식을 만드는 것이고  오르앤프로젝트는 그 과정을 돕는 팀입니다.

Q. 원래 브랜드 컨설팅 분야에서 오래 일하셨다고 들었어요. 어떤 문제의식이 창업으로 이어졌나요?

개인적으로는 대기업부터 작은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조직의 브랜딩과 경영 컨설팅을 오래 해왔어요. 그 과정에서 꽤 역설적인 장면을 자주 보게 됐습니다.

많은 기업이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큰 예산과 시간을 들입니다. 조직의 정체성이 분명해야 마케팅도, 조직 문화도, 다음 단계의 성장도 가능하니까요.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의문이 들더라고요. 기업은 존재 이유를 정의하기 위해 많은 자원을 쓰는데, 정작 그 안에서 매일 가장 치열하게 일하는 개인은 ‘나는 누구인지, 왜 이 일을 하는지’를 정의하지 못한 채 버티고 있는 건 아닐까.

실제로 여러 회사의 구성원들을 만나 이야기해보면, 사회적으로는 좋은 커리어와 높은 연봉, 훌륭한 스펙을 갖춘 분들조차 일에 대해 “그냥 버티는 거죠”, “돈 벌려고 하는 거죠”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물론 현실적인 이유도 중요하죠. 하지만 인생의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터에서,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설명할 수 없다면 결국 소진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비즈니스는 원래 사회나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되는데, 어느 순간 일터가 지나치게 경제 논리 중심으로만 흘러가면서 개인이 소외되는 장면이 많아졌어요. 그 문제를 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설계하던 브랜딩 방법론에 비즈니스 코칭을 결합해, 개인의 ‘일의 본질’을 찾는 프로젝트, ‘씽프로젝트C:ing project’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Q. 오르앤프로젝트가 이웃 멤버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은 시그니처 서비스나 최근 소식이 있다면요?

매달 직장인을 대상으로 ‘아이덴티티 디자인 프로젝트’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말 그대로, 지속가능하게 ‘나의 일’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함께 탐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최근에는 이 수업을 거쳐간 분들의 실제 사례와, 자기만의 질문을 품고 꾸준히 일의 방향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인터뷰 매거진 『워커북(Worker Book)』을  뉴스레터 형태로 선보였어요. 단순히 “좋아하는 일을 찾으세요”라고 말하는 대신, 전직과 이직을 포함한 긴 커리어의 여정 속에서 “나는 어떤 사회 문제에 관심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어떻게 붙들고 갈 수 있는지, 살아 있는 사례로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자신만의 문제의식으로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토크쇼와 다양한 커뮤니티 모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의 의미를 다시 질문해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언제든 반갑게 환영합니다. 

Q. 다른 공유오피스도 경험하셨다고 들었어요. 헤이그라운드 입주를 결정하신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창업 초기에 여러 공유오피스를 경험해봤어요. 그런데 많은 공간이 다소 차갑게 느껴졌습니다. 계약 과정이 마치 ‘부동산 상품’을 고르는 일처럼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빈 방이 있나요?”, “네, 투어하시고 계약하시면 됩니다” 정도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그 안에 어떤 팀이 들어오는지, 왜 이 일을 하는지, 어떤 미션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크게 궁금해하지 않는 분위기였고요.

반면 헤이그라운드는 입주 과정부터 완전히 달랐어요. 홈페이지 신청 단계에서부터 까다로웠고, 매니저분들과 한 시간이 넘는 심층 인터뷰를 거쳐야 했죠. 면접 중에 “왜 이 일을 하고 계신가요?”라고 본질적인 질문을 꼼꼼히 던져주셨는데, 그 과정이 저에겐 엄청난 신선함과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제가 입주할 당시 담당 매니저님이 심층 인터뷰는 헤이그라운드 멤버십 담당 업무 전 팀원이 같이 숙지하고 치열하게 심사할 거라고 안내해 주셨는데, 설령 여기서 떨어지더라도 이런 기준을 가진 오피스라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겠다는 신뢰가 생겼어요.‘여기는 그냥 빈 공간을 채우는 곳이 아니라, 어떤 팀과 함께할지를 진심으로 고민하는 곳이구나’ 싶었죠. 설령 입주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겠다고 느낄 정도였어요. 결국 저에게 헤이그라운드는 단순한 오피스가 아니었습니다. 함께하는 팀들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려 하는지, 또 얼마나 반갑게 환대하는지가 분명히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이곳은 사무 공간이라기보다, 자부심을 함께 나누는 멤버십 커뮤니티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Q. 헤이그라운드 입주 이후, 실제로 체감한 비즈니스 성장도 있었나요?

정량적으로 보면 첫 입주 당시와 비교해 매출이 5배 이상 성장했고, 이후로도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어요. 하지만 저희가 느끼는 진짜 성장은 숫자만으로 설명되지는 않습니다. 헤이그라운드 안에서의 연결과 협업이 비즈니스의 중요한 기반이 되어줬거든요.

입주 초기에는 대표들끼리 자연스럽게 교류하는 모임이 있었어요. 그 자리에서 퓨쳐스콜레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게 됐습니다. 대표님은 당시 구성원들의 동기부여에 대해 고민하고 계셨는데, 그때 저는 단순히 역량 중심 채용을 넘어 회사의 미션과 비전에 공감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그 인연을 계기로 실제로 조직의 미션·비전 정렬을 위한 전사 워크숍을 함께 진행하게 됐고요. 지금 퓨쳐스콜레도 많은 성장을 거듭하며 사업을 키워나가고 계셔서 저도 함께 뿌듯해하고 있어요. 그리고 맹그로브의 ‘자기다움과 성장’이라는 미션에 공감해 협업을 제안했고, 이후 맹그로브 여러 지점을 돌며 입주민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더 분명히 느낀 건, 헤이그라운드에는 일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하는 팀들, 다시 말해 조직 문화와 구성원의 성장, 일의 의미 같은 주제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이웃들이 많다는 점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서로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그 과정에서 다시 새로운 기회가 생기는 선순환이 자연스럽게 일어났습니다. 결이 맞는 이웃과의 연결이 결국 정량적 성장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이곳에서 생생하게 경험했습니다.

Q.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헤이그라운드만의 아이덴티티는 무엇인가요?

공간 자체가 주는 물리적 장점도 큽니다. 비용 대비 만족도도 높고, 외부에서 교육을 들으러 오시는 분들이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느끼는 첫인상도 좋아요. 그런 경험이 저희 브랜드 이미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헤이그라운드의 본질은 조금 더 정서적인 데 있습니다.바로 지지와 환대, 그리고 ‘우리’라는 감각이에요.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처음 입주했을 때 경험한 대표자 모임입니다. 대표들끼리만 나눌 수 있는 고민과 이야기를 듣다 보면, “아, 저 조직도 저런 고민을 하고 있구나”, “다른 팀은 저 문제를 저렇게 풀어가고 있구나” 하고 많은 영감을 얻게 되더라고요. 점심시간의 짧은 만남조차도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고요. 그래서 저는 헤이그라운드를 두고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이곳은 나에게 ‘1평, 2평의 공간’을 주는 곳이 아니라, ‘우리’라는 커뮤니티를 주는 곳이다.

흔히 토스, 애플 같은 혁신적인 IT기업을 통해 삶이 ‘편리’해졌다고 느끼잖아요. 저는 그것을 헤이그라운드에도 비유하고 싶어요. 사람들의 성장을 돕고 싶어하는 창업가로서 나의 업을 ‘편리’하게 해주는 경험. 헤이그라운드 덕분에 그것을 느끼고 있어요. 매년 시의적절한 프로그램과 기획이 이어지고, 다양한 입주 조직과 다양한 사람들을 이곳에서 함께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저의 일에 큰 영감을 주고 있지요. 입주사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기회가 계속 생긴다는 점에서도 진짜 커뮤니티라는 생각이 들고요. 단지 ‘커뮤니티를 표방하는 공간’이 아니라, 실제로 커뮤니티를 경험하게 해주는 곳이라는 점이 헤이그라운드만의 가장 큰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일과 조직 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이웃 대표님들과 멤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우리 사회는 일터에서 그저 버티고 견디는 삶을 너무 당연하게 여겼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단순히 규모가 큰 회사, 조건이 좋은 회사를 찾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내 삶 안에서 어떤 의미와 가치를 증명하며 성장할 수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죠.

흔히 젊은 세대를 두고 조직 적응력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봅니다. 그들은 오히려 이전 세대보다 훨씬 더 분명하게 일의 의미를 찾고 있는 세대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많이 질문하고, 더 쉽게 납득하지 않고, 더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이죠. 앞으로 등장할 다음 세대는 그 경향이 더 강해질 거고요.

그래서 지금 일터에서 방향을 잃은 멤버가 있다면,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싶어 했는지”라는 첫 질문을 다시 붙잡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조직을 이끄는 대표님들께는, 이제는 높은 스펙과 기술만으로 사람을 뽑는 시대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아무리 뛰어난 인재라도 조직의 미션과 결이 맞지 않으면 결국 오래 함께하기 어렵습니다.

앞으로의 조직 문화는 결국 회사의 선한 미션과 구성원의 개인적 가치관을 어떻게 한 방향으로 정렬하고, 함께 움직이게 만들 것인가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를 다시 찾고 싶은 멤버가 있다면, 혹은 “우리 조직의 미션을 구성원들과 어떻게 얼라인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팀이 있다면, 언제든 오르앤프로젝트의 문을 두드려주셨으면 합니다. 지치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함께 성장하는 일을 더 많은 분들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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