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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인터뷰

9인의 직업인이 말하는 ‘임팩트커리어’

임팩트커리어 포럼

2021년 08월 25일
루트임팩트 임팩트캠퍼스팀

2021 Impact Career Forum

일하는 이유와 환경, 그리고 문화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늘 변화하기 마련이지만 최근 변화의 물결은 상당히 컸습니다. 일터에 새로운 세대가 밀려드는 시기여서일까요? 그러는 사이 ‘임팩트 생태계’도 많이 성장하였고, 그만큼 ‘임팩트 커리어’의 양과 종류도 늘어났습니다. 이렇게 변화와 성장이 맞물리고 있는 지금, 2021 Impact Career Forum <임팩트커리어.zip>을 통해 더 많은 분들과 함께 ‘임팩트 커리어’의 의미를 되짚어보았습니다. 

File 1. Significance, 일터에서의 영향력

일터에서 영향력을 체감할 수 있었던 순간, 나아가 일상적으로 주어지는 소소한 업무 속에서도 의미를 발견하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 왼쪽부터
김희지, 임팩트 프로젝트 2기 캠퍼 
이상욱, 프렌트립 백엔드 엔지니어 (이하 상욱)
정유경,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국제개발협력본부 시니어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이하 유경)
최차보임, 구글코리아 구글플레이 머천다이징 매니저 (이하 보임)

일터에서 영향력을 체감할 수 있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상욱: 우선 제가 속해있는 조직이 사회에 제시하는 비전에 공감하는 편입니다. 저는 여가 액티비티 플랫폼 ‘프립’에서 백엔드 엔지니어로 일을 하고 있어요. 개발자로서는 사람들이 어떻게 더 빠르고 쉽게 새로운 경험에 접근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고객과 직접적으로 만날 기회는 많지 않지만, 데이터를 통해 고객이 보내는 신호를 가장 먼저 감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오프라인 상품의 트래픽 변화를 빠르게 분석하여 해당 팀에게 전달함으로써, 온라인 상품을 늘리는 대응을 할 수 있었고요. 

유경: 저는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 국제협력본부에 있으며 개발도상국 아동들의 보육, 교육, 보건 등과 관련된 분야에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 평가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현장에 방문할 때면, 그 영향력을 정말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어요. 성차별이나 아동차별 등 인식이 부족했던 부분이 개선된다든지, 학교에 다니지 못했던 아이가 학교에 다니게 된다든지, 그들의 삶과 환경이 완전히 달라지는 변화를 목격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때로는 전통의 방식을 지키며 지혜롭게 살고 있는 분들에게 우리의 방식만을 강요한 것은 아닌가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늘 조금 더 겸손하게, 현장에 맞는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고민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적성과 가치관에 딱 맞는 일을 만나는 것만큼 큰 행운은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아무리 의미 있는 일이어도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번아웃이 오는 순간이 있을 거에요. 하루는 대단한 일을 하는 것 같다가도, 그 다음 날은 별것 아닌 일만 반복되는 것 같을 때가 있죠. 그런 순간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어떤 일이든 영향력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업무에 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보임: 구글플레이 앱 카테고리 내의 디지털 콘텐츠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사용자가 더 가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일이죠. 예를 들어, 특정 앱을 추천하며 소녀 감성이라는 타이틀을 사용한다면, 이 표현에 모두가 다 동의할 수 있을지에 대해 검토하고 결정하는 것이 저의 일상적 업무 중 하나입니다.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미칠 수 있는 요소가 있진 않은지 신경을 쓰며 일하는 편이고, 이런 일들이 사회의 편견을 없애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어떻게 해당 직무의 영향력을 예측할 수 있을까요? 

상욱: 홈페이지나 언론 매체 등을 통해 회사가 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왜 만드는지, 대표가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겠죠. 하지만 실제로 조직 안에서 체감하는 것은 전혀 다를 수 있어요. 누구나 일을 하면서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데, 그럴 수 없는 환경이라면 꾸역꾸역 참기보다는 빠르게 다음 단계를 결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유경: 결국은 모든 것들이 사람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영향력이라는 것도 사람과 조직의 소통이 잘 이루어졌을 때, 시너지가 나는 것이고요. 그래서 저라면 그 조직이 사람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는지를 살펴볼 것 같아요. 직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확인된다면, 앞으로 나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어 탄탄한 커리어패스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해줄 수 있는 조직이라는 기대감도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보임: 취업 준비 단계에서 조직 내부 구성원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면접뿐이잖아요. 면접 후반부에는 형식적일지라도 여러분이 궁금한 것을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질 텐데요, 이때를 잘 활용하여 내가 지향하는 가치나 영향력에 대한 생각이 조직과 일치하는지 확인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직접적인 질문도 괜찮고, 어떤 스타일의 리더십을 지향하는지 물어봄으로써 조직 내부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단서를 발견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File 1. Significance의 주요 내용을 영상으로도 확인해보세요. 🙂


File 2. Opportunity, 성장의 기회 찾기

일터에서 이야기하는 성장이란 무엇인지, 실제 일을 하면서 성장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지, 더 많은 성장의 기회를 잡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태도는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 왼쪽부터
이규영, 임팩트커리어Y 7기 캠퍼 
김은영, 루트임팩트 디웰 Business Lead (이하 은영)
이혜민, 900KM 대표 (이하 혜민)
제이디, 전자업계 대기업 인사 담당

일터에서의 성장은 무엇이고, 어떻게 그 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요? 

제이디: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의 조직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입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전공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유능감을 느끼지 못 했고, 당연히 성장감도 느낄 수 없었어요. 우연찮은 기회로 지금의 직무로 커리어를 전환할 수 있었는데, 이 새로운 경험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굉장히 매몰되어 있었을 거예요. 누구나 성장을 떠올릴 때 막연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그중에서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혜민: 일의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알지 못한 채 일부만 맡아서 해야 했을 때, 저 자신이 소모된다거나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반면 이 일이 어떤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지 충분히 공유되고 공감할 수 있는 상황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맡아 어느 정도의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인지할 수 있었을 때 성장을 느끼며 일을 할 수 있었고요. 즉, 성장을 위해서는 내가 내 일의 키를 주도적으로 잡을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은영: 혜민님과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어요. 나에게 주어진 과업들을 잘 수행하는 것이 차곡차곡 쌓여 성장으로 연결될 거예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내가 꿈꿔왔던 것, 내가 일을 통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싶었는지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과업을 충실하게 수행하면서도 나의 미션을 쫓아가려고 부단히 그 방향을 바라보는 것, 그런 하루하루가 쌓여가는 것이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의 결정이 가장 중요하지만, 때로는 상황이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요. 저처럼 일찍 결혼을 하고 자녀가 많은 경우도 있고, 가족 중 누군가 건강이 좋지 않아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죠. 예기치 못했던 상황을 수용하면서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나아가는 것이 또한 곧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의 성장을 어떻게 느끼고 확인할 수 있을까요?  

혜민: 조직에 속하지 않고, 혼자 일하고 있기 때문에 늘 고민하는 부분이에요. 저는 정략적인 성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정성적인 목표에 집중하려고 노력합니다. 스스로 업무 일지를 쓰면서 회고를 하고 로드맵을 짜기도 하고요.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성취할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제가 가고 있는 방향에 대한 확신이 생기기도 하는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는 조급함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것에 매몰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럴 때일수록, 여러분이  원하는 속도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나에게 맞는 성장의 속도를 찾는다면, 여기에 맞춰 직무나 조직 또는 일의 형태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이디: 대기업의 경우, 업무 보고 라인이 명확하게 잡혀있기 때문에 내가 한 업무에 대해 평가를 받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나가는 과정이 확실한 것 같아요. 다만, 모든 리더들이 항상 올바른 피드백을 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좋다, 싫다 정도로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고요. 그럴 때에,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 적절한 피드백을 요청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회사 역시, 수동적인 타성에 젖지 않고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요.   

은영: 피드백을 잘 받기 위해서는, 처음 계획한 의도에 맞게 결과물이 잘 나왔는지 스스로 확신을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피드백을 일방적으로 받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같이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대안을 한두 개 더 준비할 수 있다면 좋겠죠. 리더들의 경우, 하루에도 수많은 의사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나의 일이 우선순위가 되지 않을 수 있고, 나만큼 깊게 고민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조금은 귀찮을 정도로 수시로 의견을 묻고 고민을 나누면서, 리더가 이 프로젝트를 공동의 몫으로 인식하게끔 하는 것도 좋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일 것 같아요.  

File 2. Opportunity의 주요 내용을 영상으로도 확인해보세요. 🙂


File 3. Experience Scope, 일터에서 역량 키우기

일터에서 진짜로 필요로 하는 역량은 어떤 것이지 확인하고, 그러한 역량을 갖추기 위한 방법, 나아가 앞으로의 전문성을 만들기 위한 준비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 왼쪽부터
박준효, 임팩트 베이스캠프 10기 캠퍼 
김인기, 코드스테이츠 대표 (이하 인기)
백지예, 우아한형제들 로봇배달서비스팀 사업 담당 (이하 지예)
정예솔, D3쥬빌리파트너스 투자심사역 (이하 예솔)

첫 커리어를 시작했던 당시, 어떤 역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셨나요? 

인기: 스타트업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3개월을 제외하면, 지금의 회사를 창업한 것이 저의 첫 커리어입니다. 여러 활동들을 찾아보다가 마케팅 직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러던 중 스타트업은 늘 인재가 부족하다는 인터넷 상의 글을 보고 무작정 메시지를 보내 인턴으로 일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죠. 그 당시를 돌이켜보면, 당연히 모르는 게 많을 수밖에 없었어요. 다만, 내가 모르는 상황에서도 과제는 계속해서 주어지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언가를 빠르게 찾아보고 배우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직무에 대해 탐색할 수 있는 콘텐츠들을 많이 보고, 그 일을 실제로 하고 있는 분들과 만날 수 있게 도와주는 플랫폼 등을 활용하여 직접 대화도 나눠보세요. 이론적인 학습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과 유사한 방식의 과제를 많이 경험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비슷한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이루어 학습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해보는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예솔: 저는 전략 컨설팅 회사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다른 기업이 갖고 있는 고민을 해결하는 업의 특성상, 구조적인 사고를 기반으로 하는 문제해결 역량과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많이 요구되었어요. 무엇보다 저희에게 주어진 시간은 늘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단기간에 많은 일을 효율적으로 해야 했는데 이때 좋은 질문의 필요성을 많이 느꼈어요. 더불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성향을 빨리 파악하여, 동료들의 시간을 아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지예: 첫 커리어는 전략 마케팅으로 시작했고, 이후 대기업으로 이직하며 사업개발이라는 지무를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어느새 10년 이상 이 일을 해오고 있고요. 사업개발은 크게 리서치, 고객 제안, 그리고 실행의 단계로 나눠볼 수 있는데요, 제가 주니어 시절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은 업무는 당연히 리서치였습니다. 리서치는 때로는 허드렛일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리서치가 단순히 많은 자료를 본다고 되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나만의 키워드를 찾아 가설을 세우고, 여러 가설들을 하나씩 맞춰가는 과정에서 역량이 쌓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리서치 내용을 사수에게 전달할 때에도, 나만의 인사이트를 조금이라도 더 녹여내려고 노력했고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을 보는 안목도 생겼던 것 같습니다. 

사수가 된 지금, 주니어에게 기대하는 역량은 어떤 것인가요? 

예솔: 적극적인 태도와 긍정적인 태도, 두 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적극적인 분들은 어떻게 하면 일을 더 잘 할 수 있을까, 빨리 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하기 때문에 실력도 빠르게 향상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긍정적이라는 것은 다소 모호하게 들릴 수도 있을 텐데요. 주니어 때에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업무나,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일을 맡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하지만 그 일에서도 어떤 점을 배울 수 있을지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임하는 모습이 함께 일하는 팀 전체에도 좋은 에너지를 전달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기: 이제 막 커리어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엄청난 성과를 기대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이 필수적으로 맡아주어야 전체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어요. 그러한 업무를 기존의 방식대로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기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예: 사소한 일이든 큰일이든, 처음 맡게 되는 일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거예요. 다만,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의문을 갖거나 어렵다는 이유로 쉽게 포기하려고 한다면 그러한 생각이 표정이나 행동으로 드러나게 되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도 눈치를 챌 수 있어요. 결론적으로 사수의 입장에서 주니어에게 기대하는 것은, 완벽함이 아닌 일을 대하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일을 할 때 어떤 태도를 가지고, 어떤 노력을 하는지 말이죠.

File 3. Experience Scope의 주요 내용을 영상으로도 확인해보세요. 🙂

* 정리: 송예리 (Impact Campus, Communications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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