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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리포트

내 일과 차별 없는 세상을 연결하는 방법

임팩트커리어톡

2024년 03월 06일
Root Impact

자꾸 나를 재촉하는 키오스크,
한 명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골목,
외국어로 쓰인 간판들… 
문득 불편함을 느낀 적 있나요?
누구나 차별 없이 누리는 것이 당연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 있나요?

임팩트커리어톡은 일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어요. 가치를 일로 만드는 사례를 접하고, 나의 커리어에 어떻게 연결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보내죠.

4번째 커리어톡 주제는 ‘접근성’이었어요. 모두를 위한 세상을 만들고 싶은 70여 명이 참여해 접근성을 향한 관심을 일로 만든 현직자 2명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이후 소그룹 세션을 통해 접근성에 진심인 사람들을 만나 함께 커리어 여정을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접근성을 어떻게 일과 연결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면, 지금부터 함께 보시죠!

내용 미리보기 
– 모두를 위한 쉬운 정보를 만드는 소소한소통 신수연 PM 파트장 이야기
– 차별 없는 제품, 서비스가 당연한 세상을 만드는 미션잇 김병수 대표 이야기 
– 접근성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내 일과 연결하는 소그룹 세션

 “접근성을 모르고도 잘 살았던 과거보다 덜 부끄러운 삶을 살고 있어요.”

  • 소소한소통 신수연 PM 파트장의 이야기 

내가 하는 일을 ‘귀한 일’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평범한 출판 편집자였던 제가 소소한소통에 입사할 수 있었던 건 채용공고 속 한 문장 덕분이었어요.

            “화려하거나 큰 회사는 아니지만 정보 약자의 알 권리 지원이라는 귀한 일을 하고 있으며, 
발달장애인의 일상에 필요한 정보를 쉽게 만들고 있습니다.”

공고 속 ‘귀한 일’이라는 단어가 계속 맴돌았어요. 자신이 하는 일을 ‘귀한 일’이라고 여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라는 호기심과 동시에 두근거렸어요. ‘장애’라는 단어가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이 일을 하겠다고 결심하게 된 건 이유 모를 ‘부채감’ 때문이었어요. 쉬운 정보가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잘 살았다는 것에 대한 껄끄러운 감정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정보 약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만드는데 제 능력을 써보겠다고 다짐했고, 현재는 소소한소통에서 쉬운 정보를 만들고 있습니다.

누구나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저는 ‘쉽지’라는 책을 만들고 있어요. 처음인 사람을 위해 쉬운 지식을 전달한다는 목표로, 정보 약자가 정보를 이해하지 못해 일상을 꾸려 나가지 못하는 생기지 않도록 연애나 축구처럼 일상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어요.

책에 실제 이야기를 담기 위해 당사자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한 분이 하신 말이 기억에 남아요. “저는 장애인이지만 모르는 단어를 알기 위해 계속 공부해요. 제가 느끼는 것을 표현하면서 살고 싶어요.” 이 말을 듣고 책을 정말 잘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항상 당사자의 관점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해요.

정보를 넘어 경험까지

‘쉽지’가 하고자 하는 일은 새로운 지식이 새로운 경험으로 이어지는 것까지예요. 책으로 얻은 정보가 생활로 연결될 수 있도록 경험 프로그램을 함께 기획하고 있어요. ‘쉽지 연애 편’을 준비할 때 ‘책이 만들어지면 뭐 하냐, 만날 기회가 없는데’라는 한 부모님의 말씀에 소개팅 프로그램을 기획했어요. 마음을 표현하는 경험을 직접 할 수 있어 좋았다는 평을 받았고 언제 다시 하냐는 문의가 종종 들어오곤 해요(웃음). 쉬운 정보는 지식을 얻는 것을 넘어서 새로운 경험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배움을 얻었어요. 앞으로 당사자들이 넓은 세상을 만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쉬운 정보를 만들고 있어요.

“사람들이 많이 가지 않는 분야라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아요.”

  •  미션잇 김병수 대표의 이야기 

나의 능력을 나에게만 쓰지 않겠다는 다짐

디자인 공부를 위해 유학을 준비하던 중 우연한 기회로 방글라데시의 한 도시에 가게 됐어요. 폐선박 자재가 널브러져 있는 도시의 사람들을 보며 모든 것을 ‘나’ 중심으로 살았던 인생을 돌아보게 됐어요. 저의 재능을 남을 위해 쓰겠다고 다짐했고, 디자인 공부가 아닌 사회적 기업에 관한 공부로 유학 방향을 바꾸었어요.

모두를 위한 디자인부터 생각을 바꾸는 콘텐츠까지 

공부를 마치고 세상에 필요한 사회 변화를 제안하는 디자인 콘텐츠 기업 ‘미션잇’을 만들었어요. 장애인, 고연령층 등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경험을 관찰하고 분석하여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다른 브랜드와 협업하여 포용성의 가치를 담은 브랜드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도 해요.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시니어’, ‘어린이’ 등 주변에 소외되어 있는 사람들의 사용성을 조명하는 잡지 MSV를 만들기도 해요. 사람들의 인식과 가치관의 변화가 동반되어야 진정한 사회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사람들이 선택하지 않아서, 할 수 있는 게 많은 길

‘접근성’은 당사자가 아니라면 무관심하기 쉬워서 잘 선택하지 않는 분야라고 생각했어요. 저도 방글라데시에 가기 전까지는 그랬고요. 그런데 많은 사람이 가지 않는 분야이기 때문에 내가 기여할 수 있는 것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누군가의 삶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일

사람마다 세상을 경험하는 방법은 달라요. 지금도 누군가는 제 말을 귀로 듣고, 누군가는 문자 통역을 통해 정보를 얻고 계시죠. 접근성을 고려하는 행위는 누군가의 삶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일이라고 생각 해요. 앞으로는 더 다양한 분야에 접근성을 접목시키고 싶어요. 특히 교육 분야에 접근성과 소셜 임팩트를 연결하는 것에 관심이 있어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사회적 가치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하는 청소년 교육콘텐츠도 만들고 싶어요. 앞으로 미션잇의 행보를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웃음)

“ 접근성에 관한 다양한 사례를 접하며 포용적인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모두를 포용하는 서비스에 대해 더 탐구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요.” – 참가자 윤서영

함께 연결되는 소그룹 세션

두 강연이 끝난 후, 참가자들이 조별로 모여 앉아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어요. 

“제가 접근성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요…”

접근성에 관심 가지게 된 계기, 나의 일과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이야기하고, 커리어 여정에 대한 고민을 나누었어요.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새로운 배움을 얻는 시간이었는데요, 한 참가자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의미 있는 일을 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짐작만 하던 존재를 만나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라는 소감을 남겼어요. 

‘접근성’이 주제인 만큼 임팩트캠퍼스팀도 신경 써서 행사를 준비했는데요.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행사장부터 강연을 위한 문자 통역이 준비되어 있었어요. 소그룹 세션에서는 대화에 소외되지 않고 참여할 수 있도록 구어, 오픈 채팅방 대화 등 다양한 창구가 마련되어 있었고, 각자의 방법으로 모두가 참여할 수 있었어요. 한 참가자는 “문자 통역은 처음인데, 농인과 청인 모두에게 편리한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고, 접근성을 높이는 방법에 대한 레퍼런스를 체험했다는 점에서 좋았어요.”라는 의견을 남겨주시기도 했죠.

모두의 세상을 넓히는 접근성

두 강연을 관통하는 이야기는 ‘접근성을 높이는 일은 누군가의 삶을 위한 일이면서, 동시에 나의 삶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는 것이었어요. 소소한소통 신수연 PM 파트장은 “정보를 만들 때 고려하는 대상이 넓어지면서 그만큼 더 넓은 세상을 만나고 있다”고 말씀하셨고, 미션잇 김병수 대표는 “사회의 편견을 깨는 콘텐츠를 만들면서 스스로 배워가는 것이 많다”고 말씀해 주셨죠. 세상의 경계를 지우는 일은 어쩌면 내 세상의 한계를 지우는 일일지도 몰라요.


해가 지기 시작하는 저녁부터 어둑어둑한 밤이 되도록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행사 내내 서로의 이야기에 집중하던 눈빛이 아직도 생생해요. 모두를 위한 세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길, 나아가 나의 능력과 가치를 연결하는 커리어 여정을 만들어 나가는 데 도움이 되었길 바라요. 임팩트캠퍼스 팀은 임팩트 커리어를 만들어 나가고 싶은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을게요. 우리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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