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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인터뷰

비즈니스를 통해 만드는 선한 영향력

[헤이리슨] Member Inside

2021년 09월 08일
헤이리슨

해당 콘텐츠는 헤이그라운드 멤버들을 위한 뉴스레터 ‘헤이리슨’에 격주로 연재되는 인터뷰입니다.
헤이리슨은 헤이그라운드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회사의 이야기를 담아 직장 밖 동료와의 연결감, 서로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커리어 인사이트 등을 담은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에누마 개발자 이종혁님 (jake@enuma.com) 입니다.

어려서부터 창업과 기술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캐나다에서 공부하던 중학교 3학년 때 새콤달콤을 외국 친구들에게 팔아 90만원을 벌며 수요와 공급에 눈 떴습니다. 현재 에누마 개발팀에서 모듈러 엔지니어로 활약중이며 ‘사회적 부엉이들’의 부엉이로도 활동 중입니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합니다.


에누마는 어떤 일을 하는 팀인가요?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교육 소프트웨어를 만듭니다. 이를 통해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에누마의 목표입니다. 에누마의 소프트웨어는 게이미피케이션 방식을 통해 누구나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고요. 왼손잡이용 모드나 난독 폰트 등을 통해 사용성 측면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하는 디자인을 지향해요. 대표적인 제품으로 토도수학, 토도영어가 있습니다. 

종혁님은 에누마에서 어떤 일을 하세요?

저는 2020년 초부터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데요. 원래 에누마에서 주니어 채용을 잘 하지 않는데 제가 조금 특이하게 조인한 케이스예요. 팀에 워낙 경력이 긴 분들이 많아서 열심히 보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시니어 분들은 본연의 업무만으로도 바쁘시다 보니 다른 팀에서 기술적인 도움이나 분석이 필요한 경우에 협업을 하고, 개발자의 의견이 필요한 회의가 있을 때 자주 들어가요. 그래서 제 슬랙 소개에도 저를 ‘모듈러 엔지니어’라고 써 놨어요. 모듈처럼 어디든 붙여 쓰시라고. (웃음)

주니어 채용이 잘 있지 않은데, 종혁님은 어떻게 에누마에 합류하셨어요?

어려서부터 창업과 기술에 관심이 많았고, 중국의 대학에서 공부하면서는 사회적 기업에도 관심이 생겼어요. 작년 초에 한국으로 교환학생을 오게 됐는데, 에누마가 글로벌 엑스프라이즈 파이널에 올라갔다는 기사를 보고 에누마를 알게 됐죠. 소셜 벤처이면서 기술 기반 회사라는 것이 매력적이었어요. 채용 공고는 올라온 것이 없길래 홈페이지의 CS 메일로 제 이력서와 소개를 보냈어요. (웃음) 두 달 쯤 지나 CTO님이 답해주시고 인연이 되어 합류하게 됐습니다. 제가 아직 대학 졸업 전인데 회사에서 잘 배려해 주셔서 지금은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어요.

실제로 일해보니 어떤가요?

에누마에는 워낙 오랜 경력을 가진 분들이 많아요. 경력이 다양하기도 하고요. 연쇄창업을 하셨던 분, 회사를 엑시트하고 오신 분, 리니지를 만들고 오신 분 등등. 회사의 몇 안 되는 주니어 입장에선 뭐랄까, 무릉도원에 와 있는 느낌이에요. (웃음) 신선들이 일하는 것을 구경하며 배우는 느낌이랄까요. 너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에누마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 자율성이 매우 높은데, 모두들 그 안에서 정말 열심히 일하는 조직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다들 열심일까요?

각자의 동기부여가 확실한 것 같아요. 자신의 자녀가 이 제품을 잘 쓰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한 디자이너님은 매 회의 때마다 너무 순수하게 즐거워하세요. ‘이거 애들이 하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하시면서. (웃음)

어려서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으셨다고요. 

네, 아주 어려서부터 창업을 꿈꾸었어요. 그런데 중학교 3학년 때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지금 무언가 사업적으로 성공해보지 못하면, 나중에 성공한다는 보장이 어디 있지?’ 하는 생각. 그땐 제가 캐나다에서 공부할 때인데, 바로 실험을 해봤어요. 방학 때 한국에 들어와서 동대문에서 새콤달콤을 도매로 20만원어치 구입해, 그걸 학교에 돌아가 팔았죠. 주위 친구들을 통해 판매하고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영업을 부탁했는데, 한 달만에 90만원 정도를 벌었어요. (웃음) 그때 처음 수요와 공급에 대해 경험해본 것 같아요. 

전공은 컴퓨터공학을 하셨죠?

비즈니스와 컴퓨터공학 중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비즈니스는 나중에 현장에서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대신 사이드로 다양하게 비즈니스를 경험하자는 생각을 했죠. 학교에서 헐트 프라이즈와 해커톤에 참가했습니다. 헐트 프라이즈 참가 경험으로 사회적 기업에 대해 많이 배웠고, 해커톤 때는 휠체어 사용자들을 위한 위치 기반 서비스로 입상도 하고 실제 팀도 꾸려보는 기회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회적 부엉이들’이라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계십니다. 어떤 프로젝트인가요?

제가 하는 모든 일의 기반에는 신앙이 있어요. 개인적으로 신앙인들이 사회적 기업이나 소셜 섹터에 관심을 더 많이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신앙을 삶에 적용한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좋은 분야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같은 교회에 관심있는 친구들에게 밥이나 먹자고 하면서 얘기를 했는데 5명이 모였어요. 우연히 다들 자발적으로 일 벌이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 바로 의기투합했죠. 그때부터 매주 금요일 밤에 온라인으로 위클리를 진행하고 있어요. (웃음)
우선, 소셜섹터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자는 생각으로 다양한 분야의 사회문제를 리서치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팀들을 만나 인터뷰도 했어요. 그리고 2주에 한 편씩 그 결과를 블로그에 올렸죠.

그 과정에서 다른 헤그 입주사인 SIO(Social Impact Operations)와도 일을 같이 하셨었다고요.

네, 저희가 헐트 프라이즈 관련한 아티클을 쓰면서 SIO의 인터뷰도 했었는데요. 그게 인연이 되어 SIO에서 저희를 헐트프라이즈 심사위원으로 추천해 주셔서 좋은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왜 부엉이들인가요? (웃음)

저희가 대학원생과 직장인들로 이루어져 있다보니 주로 밤에 활동합니다. (웃음) 위클리도 그래서 금요일 밤에 하는 거고요. 

사회적 부엉이들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이 있나요?

저는 한국에서 소셜 벤처의 잠재력이 정말 크다고 생각해요. 사실 우리가 영위하는 일상의 모든 것이 비즈니스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잖아요. 그런데 한국은 아직 일상을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만들어낼 수 있는 사회적인 가치들을 계속해서 비즈니스의 언어로 풀어내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신앙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동기부여도 신앙에서 많이 받으세요?

기본적으로 그렇긴 한데, 사실 제가 하는 일 자체는 매일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일이잖아요. 그 매일의 일에 의미나 가치를 부여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하루하루의 일자리에선 어떤 사람들과 어떻게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일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걸 체감하게 됐어요. 지금은 너무 감사하게도, 좋은 분들과 즐겁게 일하고 있고요.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요?

그냥 하루하루를 잘 보내는 거요. 후회없이. 내일 삶이 끝나도 크게 후회가 남지 않도록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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