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없다
매거진 루트임팩트
정답은 없다 with. 닥터앤닥터 육아일기
Together With 언유주얼
3년 전 오스트리아 여행 중 한 에어비앤비에서 큰 부러움을 느꼈던 경험이 있습니다. 호스트는 어린 아들을 셋 키우고 있는 가족이었는데, 엄마는 한 아이당 2년의 육아휴직과 함께 적지 않은 비용을 국가와 기업으로부터 지원 받고 있었고요, 기업에서 근무하는 아빠는 언제나 4시면 퇴근하여 아이들과 집 앞 공원에서 야구를 하러 나간다고 했습니다. 다큐멘터리에서 흔히 보던 ‘유럽의 육아현장’은 미디어를 통해 많이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부러움을 넘어 충격적이기까지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점차 바뀌고 있는 모습도 포착됩니다. 고용노동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을 사용한 아빠는 처음으로 2만명을 넘었습니다. 전체 육아휴직 인구가 10만명이라고 하니, 10명 중 2명은 아빠 육아휴직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부모가 동시에 육아휴직이 가능해지면서 소위 ‘독박육아’에서 벗어날 기회도 생겼습니다. ‘한부모 공무원’에 대해 육아휴직수당을 늘려 일/가정 양립을 돕는 정책이 나오는 등 소위 ‘정상가족’이라고 분류된 가족에만 치우쳤던 정책이 서서히 각도기를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독박, 해고, 후회 같은 연관 검색어가 아닌 행복, 여가, 양립과 같은 새로운 연관 검색어가 뜰 때까지 대한민국의 육아는 아직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만, 우리는 더 많은 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육아를 해내고 즐길 수 있는 그 날까지 계속 방안을 얘기하고 대안을 나누어 봅시다.
작가 소개
닥터베르 / 서울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공대생의 사랑 이야기]를 출간했고, 현재 네이버웹툰에서 [닥터앤닥터 육아일기]를 연재 중이다.
✒️ 〈언유주얼〉 편집자 코멘트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족의 형태가 달라져도 쉬이 변하지 않는 가족 구성원을 둘러싼 고정관념들을 떠올려 봤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아이는 엄마 손에서 커야지”라는 말은 아이를 낳은 여성을 정형화된 ‘엄마’의 역할로 밀어넣을 뿐만 아니라, 가족 안에서 ‘아빠’의 역할에도 한계를 부여한다고 생각합니다. 엄마와 아빠는 아이가 성별에 따라 부모를 부르는 각각의 호칭일 뿐, 그 호칭에 따라 처음부터 정해진 역할은 없습니다.
루트임팩트가 찾은 5월 체인지 메이커는 <닥터앤닥터 육아일기>의 닥터베르 작가입니다. 작가 닥터베르는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에 관한 여러 낭설과 편견을 바로잡으면서 한 아이의 부모가 되어 가는 모습을 그립니다. 주양육자로 아빠가 나선 풍경 자체는 낯설지만, 그 안의 일상은 똑같습니다. 부모라면 누구나 겪었을 시행착오를 겪고, 해결해 나가며 그렇게 가족이 되어 갑니다. 가족이란 답이 정해진 퍼즐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행복할 방향을 찾아 끊임없이 이어지는 한 편의 이야기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생각의 변화가 현실의 변화가 될 때 우리는 각자 저마다의 모습으로 행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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