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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인터뷰

진심을 다 할 수 있는 조직에서 매일 조금씩 성장하기

임팩트를 만드는 매일매일

2023년 07월 17일
루트임팩트 임팩트캠퍼스 팀

여러분은 일을 선택할 때 무엇이 중요한가요?

어글리어스 브랜드 마케터 권성현님은 ‘진심’이라고 말합니다. 진심을 다해 일하고 싶어서 성현님의 가치관에 꼭 맞는 브랜드 어글리어스에서 일하기를 선택했대요.

어글리어스는 모양, 크기, 판로 부족 문제 등의 이유로 갈 곳 없는 농산물을 구출해 소비자의 식탁으로 배송하는 브랜드입니다. 매월 60%씩 성장하면서 ‘농산물 폐기’ 문제를 해결하고 있죠.

어글리어스에서 브랜드의 진심을 전하는 마케터로 성현님에게 성장과 일의 의미를 물었습니다.

진심을 다 할 수 있는 조직에서
매일 조금씩 성장하기

안녕하세요 성현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어글리어스에서 일하는 3년 차 브랜드 마케터 권성현입니다. 고객과 브랜드가 만나는 모든 접점에 조금씩 관여하고 있어요. SNS 콘텐츠부터 웹문구 & 제품 패키지, 박스 문구, 사진 디자인 레시피 촬영까지요.

방금까지 무슨 일 하다가 오셨어요?
다음 주 발송될 채소 레시피를 짜다가 왔어요. 이번 구성품에 홍감자가 있는데요. 인기가 많은 품목이라 훨씬 신경 써서 발송을 준비하고 있어요. 레시피 지면이 작은 만큼 더 쉽고 맛있게 드실 수 있는 레시피를 고민 중이죠.

요즘 가장 몰입하는 일은 뭔가요?
브랜딩 업무에 집중하고 있어요. 지금까지는 ‘못난이 농산물’ 개념 자체를 알리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어글리어스의 브랜드 미션을 전달할 방법을 고민 중이에요. 궁극적으로는 모든 채소가 생김새 구분 없이 소비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거든요.

조금 더 설명하면, 이제 대형 유통사에서도 못난이 농산물을 다루는 수준이 됐어요. 하지만 여전히 ‘정상적인’ 채소와 영역이 나뉘어 있죠. 저희는 이 경계를 지우고 싶어요.


SIDE 1. 성장하며 일하기

학부에서 디자인을 전공하셨다고 들었어요. 마케터라는 직무를 선택한 계기가 뭔지 궁금해요
힙하고 멋진 결과물을 위해 한번 쓰고 버려지는 상황이 불편하더라고요. 낭비를 정당화 하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어요. 그래서 커리어를 탐색할 때도 디자이너만 고집하지 않고 일할 조직의 지향과 가치를 중심으로 뒀죠.

어글리어스라는 브랜드의 가치에 공감했고, 디자인 역량도 활용하면서 고객분들과 잘 소통할 수 있을 것 같아 문을 두드렸어요. 또 주도적으로 일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 작은 조직에서 제 가능성을 펼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있었어요. 그렇게 어글리어스 마케터가 됐죠.

디자인 역량이 마케터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맞아요. 콘텐츠를 만들 때 글과 그림, 사진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 있고 더 다양한 시도도 할 수 있고요. 결과적으로는 콘텐츠 퀄리티를 높일 수 있죠. 동료분들도 제게 비슷한 피드백을 주신 덕분에 ‘이게 제 강점이구나’ 느껴요.

작은 스타트업에서 1인 마케터라니, 적응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1인 마케터는 주니어에겐 어려운 자리예요. 비즈니스 초기에는 특히 한 명 한 명 맡은 역할이 큰데 저 때문에 동료들에게 피해가 갈까 조마조마했어요. 고객분들에게도 서비스가 잘못 비칠 수 있고요.

결정이 어려울 때마다 동료분들에게 의견을 많이 여쭈었어요. 하나의 목표로 움직이는 팀 분위기 덕분에 많이 의지할 수 있었어요.

또 제 강점 중 하나가 피드백을 잘 수용한다는 건데요. 많은 분들에게 공감 가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보니 동료나 고객분들이 주시는 의견을 자주 반영하고 또 확인하면서 적응하고 성장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어글리어스는 매월 60%씩 성장하는 비즈니스죠.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성현님의 역할도 조금씩 달라졌을 것 같아요
비즈니스 초기에는 조직에 대여섯 명 있었어요. 조직 규모가 작으니 패키지 디자인도 하고 사진도 찍고 농산물 센터에 가서 포장도 하고 CS도 담당했어요.

그런데 동시에 할 일이 많아 제 정체성이 흐릿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럴수록 브랜드, 콘텐츠 관점으로 생각하려고 애썼어요. CS를 하면서 고객분들이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지,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해야 브랜드 경험이 좋아질지 생각하는 거죠.

이제는 팀 리드라는 직책을 맡기도 하고 브랜드 명문화 과정을 주도하는 등 회사 내에서 마케터로서 역할을 늘려 나가고 있어요.

직무와 관련이 적은 일을 해야할 때 아쉽지는 않으신가요?
저는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의 간극을 잘 인지하고 있고, 잘 견디는 것 같아요. 이런 것까지 해야 하나? 생각하지 않고 지금 팀에 필요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죠. 브랜드 가치에 공감하기 때문에 취할 수 있는 태도 같아요.

공감해요. 마케터로서 가장 자랑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궁금해요
<긴급 구출 프로젝트>요. 말 그대로 급하게 판로가 필요한 농산물을 단시간에 판매하는 프로젝트죠. 그동안 쌀, 토마토, 무 등을 구출했어요.

이 프로젝트에서 제가 공들이는 부분은 농가의 이야길 잘 담는 거예요. 사연이 다 다르거든요. 산지 유통사와 계약이 결렬된 곳부터 코로나19로 노동 인원이 줄어서 생산물을 수확하지 못한 곳, 이상 기후로 수확량을 예측하기 어려워서 과잉 생산된 곳까지요. 어떻게 해야 고객분들이 생산자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을지 생각하며 콘텐츠를 만들어요. 콘텐츠가 구출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면 뿌듯해요.

어글리어스는 SNS에서 고객분들과 이야기를 잘 주고 받는 브랜드 같아요. 소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는지 궁금해요
기본적으로는 ‘고객분들이 뭘 궁금해할까?’, ‘뭘 필요로 할까?’ 생각하면서 콘텐츠를 제작해요. 어글리어스 고객분들은 채소의 품종, 물가, 맛에 관심이 많으신데요. 만약 어떤 채소가 갑자기 비싸졌다고 느끼실 때 바로 설명 드리려면 현황을 알아야 해요. 국가 기관에서 주기적으로 발행하는 보고서를 보면서 친환경 농업 현황을 파악하죠. 전문가가 되어야겠다는 마음보다는 식량 위기, 친환경 농업 이야길 어떻게 고객분들에게 쉽게 전할지 생각하면서 공부하는 거예요.

지속가능성의 철학’을 지키는 브랜드인 만큼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무척 중요할 것 같아요. 성현님만의 원칙이 있다면요
당장의 관심 때문에 이야길 과장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보단 농산물이 만들어진 환경과 재배 방법, 품종 등을 꼼꼼하게 전달하는 데에 집중하죠. 단발적인 호기심이나 소비가 아니라 일상으로 이어지도록요.

또 공허한 커뮤니케이션은 지양해요. 최근에 채소 신선도 유지를 위해 패키지를 정비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아이스팩이 추가됐어요. 내용물이 물 100%라도 어쩔 수 없이 일회용 쓰레기가 만들어져요.

‘친환경 아이스팩’이라며 어물쩍 넘어가기보다 우리가 왜 아이스팩을 추가할 수밖에 없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은지 제대로 설명 드려요. 물론 정도의 차이로 잠시 브랜드를 떠나는 분도 있어요. 개선되면 돌아오겠다고요. 그렇지만 브랜드의 결정을 제대로, 솔직하게 설명하는 것이 책임감 있는 태도라고 생각해요.

마케터로 일한 지 3년이 되었어요. 처음과 비교해 성장했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나요?
정말 사소한데요. 처음 제품 촬영할 땐 레퍼런스를 보며 따라 하기 바빴어요. 지금은 수월해낼 수 있어요. 경험치가 쌓이니 빠르게 판단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또 타 브랜드 사례를 보면서 우리 브랜드에 적용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요. 최근에 한 브랜드와 제휴를 했는데 고객 메세지 카드에 고객 이름을 하나하나 적는 게 좋아 보이더라고요. 저희 브랜드에도 적용해 봤어요.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볼 수 있을 만큼 시야가 넓어진 것 같아요.

앞으로 잘 해내고 싶은 일이 있나요?
어글리어스를 인기 있는 브랜드로 만들고 싶어요. 할 수 있을지 불안하지만 동시에 강한 열망이 있어요. 단순히 유명한 브랜드가 아니라 세심하다 평가받고 싶어요. 동구밭이나 톤 28처럼요.

지금까지는 SNS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브랜드 차원에서 긴 호흡의 프로젝트를 하게 될 텐데요. 기획력과 문제해결력을 키우고 싶어요. 기획이 꼼꼼해야 외부와 소통할 때도 수월하거든요. 또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논리적으로 검증하며 가장 효율적인 아이디어를 기획해 나가고 싶어요. 결국 제가 되고 싶은 건 어글리어스라는 브랜드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만드는 마케터인 것 같아요.


SIDE 2. 의미를 생각하며 일하기

앞서 마케터로서의 성장에 집중했다면 이제 일의 의미를 여쭤보고 싶어요. 성현님에게 일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저는 진심을 다해서 일하고 싶고, 그렇기 때문에 제 가치관과 브랜드의 방향이 맞아야 해요. 취업 준비할 때는 단순하게 먹는 걸 좋아하니까 식품 관련 일을 하고 싶었는데 제 가치에는 맞는 곳이 없었어요.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과대 포장을 한다던가 들어가지 않은 재료가 포함된 척한다던가요. 제가 소비자라도 기꺼이 이용할 만한 제품을 알리고 싶었고 그때 어글리어스를 발견했어요.

또 사람들이 잘 하지 않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쉽지 않은 일을 해내는 게 재밌을 것 같더라고요. 사회적 문제를 푸는 비즈니스는 정말 어렵지만 엄청난 임팩트를 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 체감되는 순간이 있나요?
최근에 양파 농가에 출장을 다녀왔어요. 주먹보다 작은 크기의 양파는 팔리지 않는다는 사연으로 긴급 구출차 방문한 건데요. 생각해 보니 저희 주 고객층인 1인 가구 분들에게는 작은 크기의 양파가 훨씬 쓰기 좋더라고요. 우리가 하는 일이 생산자와 고객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구나, 서로의 니즈를 연결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있구나, 진짜 사회의 변화를 만들고 있다고 느꼈어요.

또 실제로 생산자와 고객분들의 피드백도 많이 받아요. 구독자분들은 어글리어스 덕분에 국내산 농산물의 중요성과 생산자 노고를 알게 됐다고 말씀해 주시죠. 피드백을 오래 기억하고 더 많이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성현님이 만들어 가고 싶은 커리어 패스가 궁금해요
제가 일상에서 공감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조직에서 커리어를 발전시키고 싶어요. 사람들은 환경 문제가 중요하다는 건 알지만 선뜻 나서기 어려워해요. 의무감을 강요하기보다 맛있으니까, 편하니까, 재밌으니까, 좋으니까 자연스럽게 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요.

성현님의 커리어에서 환경적 가치가 정말 중요해 보여요
맞아요. 무조건 친환경적인 일만 하겠다기보다 제가 하는 일에 친환경 가치가 동반되지 않으면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의미가 퇴색되는 것 같아요. 사회에 끼칠 수 있는 영향력을 생각하면서 커리어를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이번 인터뷰는 ‘임팩트 커리어’ 즉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힌트를 주기 위해 시작됐어요. 이런 분들에게 해주실 말이 있나요?
사회적으로 더 나은 일, 좋은 일을 한다는 생각보다 내가 좋아해서, 나와 잘 맞아서 선택하는 일로 정의하면 좋겠어요. 일을 하다 보니 조직의 가치에 내가 얼마나 공감하는지가 중요하더라고요. 공감할수록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이 높아지고요. 아무리 연봉이 높아도 나와 잘 맞지 않으면 독이 될 수 있겠더라고요.

오늘 인터뷰는 이렇게 마무리 지어 보려고 해요. 이제 무슨 일하러 가시나요?
곧 마케팅팀 주간 회의가 있어요. 회의에서 다음 주 발행될 홍감자 홍보 콘텐츠 컨셉을 잡아야 해요. 곧 있을 양파 긴급구출 프로젝트를 어떤 콘텐츠로 전달해야 효과적일지 논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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