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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인터뷰

하고 싶은 것을 위해 일하기

임팩트를 만드는 매일매일

2023년 10월 17일
루트임팩트 임팩트캠퍼스 팀

빠띠 서비스 기획자 오동운님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잘 나눌 수 있는 세상을 바라면서 주체적으로 커리어를 만들어 가고 있어요.

빠띠는 디지털 기술로 민주주의를 혁신하는 비영리 플랫폼 협동조합입니다. 다양한 사회 이슈에 대해 더 쉽게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는 디지털 서비스를 만들죠. 누구나 각자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를 바라는 동운님에게 서비스 기획자로서의 일과 성장의 의미를 물었습니다.

하고 싶은 것을 위해 일하기

안녕하세요 동운님,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디지털 플랫폼 협동조합 빠띠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동운이라고 합니다. 서비스 기획을 한 지는 이제 1년이 조금 넘었고 빠띠에서는 3년차네요. 사회 이슈에 대해 캠페인, 투표, 토론을 통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인 ‘캠페인즈’ 서비스를 만들고 있어요.

방금까지 무슨 일 하다가 오셨어요?
제가 일하고 있는 빠띠는 원격근무를 기본으로 해요. 마침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오프라인 팀 미팅이 있어 근황도 나누고 담당하는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전략 아이디어 회의도 하다 왔어요.


SIDE 1. 성장하며 일하기

본격적으로 직무에 관해 이야기 나눠볼게요. 동운님이 생각하는 ‘서비스 기획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서비스 기획자는 다양한 문제를 서비스로 해결하는 사람이에요.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서비스’와 ‘기획자’라는 단어가 합쳐 있잖아요. 기획이라는 건 문제를 정의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여기에서 서비스가 더해지면 문제를 해결하는 창구로서 역할 한다고 볼 수 있죠.

빠띠에서는 서비스 기획자가 새로운 서비스나 기능을 고민해서 제안하고, 개발자, 디자이너와 함께 기존에 있는 기능을 보완해서 업그레이드하고, 서비스가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운영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요.

국어교육과 경제학을 전공했다고 들었어요. 서비스 기획을 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해요
처음부터 서비스를 만들어야겠다는 목표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전공도 서비스 기획에서 선호하는 전공이 아니기도 하고요.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빠띠에서 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플랫폼과 서비스의 영향력을 체감할 수 있었어요. 어쩌면 다양한 사회 문제를 서비스로 풀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재밌을 것 같았어요. 마침 신규 서비스를 만드는 팀으로 옮기게 되면서 기회가 생겼고 먼저 해보겠다고 나섰죠.

경력이 없는데 직무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동운님만의 적응 방법은 무엇이었나요?
맞아요, 근본적으로 서비스 기획자는 개발자, 디자이너와 소통하는 일이 많아요. 그런데 기본적인 용어부터 웹 서비스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 보니, 처음엔 제가 의도한 바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래서 IT 산업이나 서비스 관련 아티클을 많이 찾아보면서 서비스의 최신 동향과 기본적인 이해를 늘려 갔어요. 또 무료로 열리는 개발 코딩 강의를 수강하면서 페이지가 만들어지는 기본 프로세스를 익히기도 했고요.

개인적으로 일상화한 습관 중 하나는 레퍼런스 서비스를 스크린샷하는 거예요. 서비스를 만드는 첫 단계에서 많이 찾아보는 게 참고할 만한 레퍼런스거든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에는 분명 그만한 근거와 이유가 있기 때문에 구성 요소를 참고하기도 해요.

낯선 정보를 내것으로 잘 소화하는 게 중요해 보여요.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했는지 궁금해요
집요함이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마지막까지 한 번 더 고민하는 게 서비스의 완성도를 책임지거든요. 서비스 기획을 하다 보면 익숙지 않은 정보를 접하기도 하고 낯선 업무를 해야 하는 경우도 많은데, 스스로가 모를수록 서비스 전체를 위해 거듭 고민하고 물어보고 돌아보는 게 필요해요.

또 강조하고 싶은 건 열린 마음이에요. 사실 세상에 무에서 창조된 서비스는 없잖아요. 어떤 서비스나 기능이든 부분적으로 이미 등장한 것이기 때문에, 기획자 혼자 갇혀있기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찾아보고 사용해 보면서 다른 의견을 수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빠띠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민주주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곳이죠. 그렇기 때문에 서비스를 기획할 때 더 고민하는 지점이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참여하고 있는 캠페인즈는 사회 이슈에 관해 누구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일종의 디지털 시민 광장이에요. 때문에 서비스가 일방향적인 정보 전달의 수단이 아니라, 소외되는 이용자 없이 함께 소통해 만들어 가는 공간이라는 기본 원리를 구현하고자 해요.

예를 들어, 요즘 포털에 댓글 창 없는 경우가 많잖아요. 하지만 저희는 다양한 이슈가 논의될 수 있고, 소수의 의견이라도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공감 및 댓글 기능을 통해서 의견을 나누되, 안전하게 생각을 전할 수 있도록 행동강령 및 운영 정책을 마련하고, 주기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어요. 또 새로운 페이지나 기능이 들어갈 때 이미지만 있으면 시각장애인 분들이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요. 이러한 이유로 가능한 대체 텍스트를 넣으려고 하는 노력도 함께 해요.

서비스 기획을 한지 1년이 되셨어요. 잘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나요?
나만의 성공 공식을 가졌을 때요. 특히 서비스의 성과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게 방문자 수인데요. 캠페인즈 서비스의 한 달 방문자 수(MAU)가 1년 전에는 5만 명이었는데, 지금은 17만 명 정도로 3배가 증가했어요. 캠페인즈 서비스를 만드는 모든 과정에 참여하고 이후의 성과를 경험하다 보니 개인적으로도 한 단계 성장한 느낌이에요.

많은 노력과 고민의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동력이 궁금해요
주도적인 환경의 영향이 컸어요. 빠띠는 모두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고 또 그걸 존중하고 들어주는 분위기거든요. 그러다 보니 제안할 때 한 번 더 고민하고, 내 의견이 반영될 때면 자연스럽게 책임감도 느끼게 되고요. 주도적으로 일하다 보니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앞으로도 동운님은 서비스 기획자로 일하게 될까요?
저는 조금 열린 결말로 두고 싶어요. 저를 하나의 직무에 가둬서 설명하기보다는 변화가 가능한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요. 예를 들어, 지금은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비스를 중심으로 서비스 기획을 하고 있지만 나중엔 마케팅이 필요할 수도 있어요. 그러다 보니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와 내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에 맞춰 유연하게 변화하면서 성장하고 싶어요.


SIDE 2. 의미를 생각하며 일하기

빠띠 대표님께 먼저 연락을 드려 조직에 합류했다고 들었어요.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저는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바램이 있어요. 제가 운 좋게도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보니 제 주변의 사람들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생기더라고요. 나아가 사회 구성원 개개인이 행복해지면 다툼도 적어지고 우리 사회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하고요.

이런 고민이 있던 중 마침 빠띠를 알게 됐어요. 빠띠 대표님께 연락을 드려 조직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고 요청드렸죠. 대표님과의 만남에서 설명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빠띠가 말하는 민주주의가 제가 고민하는 지점과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함께 일해보고 싶다는 의견을 말씀드렸고, 그 일을 계기로 정식으로 서류 제출 후 면접을 통과해서 지금까지 왔네요.

동운님은 주체적으로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분 같아요. 그 원동력이 궁금해져요
앞서 말씀드렸지만, 저는 해결이 필요한 문제에 맞춰 변화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고, 그만큼 시도하는 것에 큰 부담을 가지지 않아요. 관심 있고, 해보고 싶고,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면 크게 고민하지 않고 나서는 편이에요. 그리고 다행히 실제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하는 게 재밌기도 하고요. 이 일을 어렵지 않게 접근하는 게 팁이라면 팁인 것 같아요.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위해 디지털 서비스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해요
행복해지기 위해선 각자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어야 해요. 그리고 생각을 표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알게 되고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삶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디지털 서비스 안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이야기하고, 목소리를 모으고, 사회에서 소외되는 이슈를 수면 위로 끌어올릴 수 있죠. 누구나 다양한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을 서비스를 통해 만들 수 있다고 믿어요.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고 있다고 체감하는 순간이 있나요?
변화를 바로 옆에서 볼 때요. 직접 만든 서비스를 통해 더 쉽게 시민들의 참여가 이루어지고 실제 변화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한번은 캠페인즈를 통해 진행됐던 일회용품 관련 캠페인이 법안까지 이어진 경우가 있었어요. 이런 가시적인 변화를 보고 있으면, 말로 끝나는 게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조금은 일조하고 있구나 하고 뿌듯함을 느껴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의미있는 일을 어려워하시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한 마디가 있다면요?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내가 재밌어하는 일’로 접근하면 좋을 것 같아요. 크고 거창한 사명감은 생각보다 쉽게 사라지더라고요. 사명감을 가지고 일했는데 막상 생각했던 것과 다르면 더 큰 실망감을 얻는 경우도 있고요.

임팩트 커리어라고 구분하지 않더라도 사회에 기여하는 일은 정말 다양하잖아요. 대단한 일이라고 크게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편하게 접근하는 게 일을 시작하는 허들을 낮추고 오래 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인터뷰는 이렇게 마무리해 보려고 해요. 이제 무슨 일 하러 가세요?
일주일에 한 번씩 주간 회의가 있는데, 인터뷰 이후에 이어서 할 예정이에요. 또 TMI이지만 다음주 휴가라 일주일 잘 쉬고 오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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