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 커리어의 기쁨과 슬픔
임팩트커리어 포럼
나에게 맞는 임팩트 커리어를 찾았다고 해도, 커리어를 지속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많은 취업준비생 분들이 임팩트 커리어의 현실적인 업무 환경에 대해 궁금해하는데요. 패널토크2 <임팩트 커리어의 기쁨과 슬픔>에서는 조직 안정성, 성장 가능성, 연봉과 보상에 대한 임팩트 커리어 선배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주요 내용 미리 보기 👀 – 임팩트 커리어 조직의 대표와 직원이 연봉과 보상을 바라보는 기준 – 조직의 종료, 폐업 등 불안정한 상황을 겪었던 현직자들의 실제 경험담 – 작은 조직에서 직무 전문성을 키우고 성장하기 위해 가져야 할 관점 |
연사 소개 유승규 | 안무서운회사 대표 강보혜 | 비건 레스토랑 베지스 대표 이은진 | 소셜 벤처 노을 지속가능성 매니저 김현실 | 루트임팩트 임팩스캠퍼스팀 매니저 (모더레이터) |
Part 1: 커리어 여정
김현실 매니저: 안녕하세요. 2023년 임팩트 커리어의 기쁨과 슬픔 모더레이터를 맡은 임팩트캠퍼스 팀 김현실이라고 합니다. 우선 각자 하고 계신 일과 지금의 일을 하기까지 과정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유승규 대표: 저는 안무서운회사라는 회사를 운영하는 유승규라고 합니다. 소위 ‘은둔형 외톨이’라고 불리는 청년들의 사회 활동을 돕는 여러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이 일을 하기 전 저 역시 은둔 경험 당사자였습니다. 그때 K2 인터내셔널 코리아라는 조직의 도움을 받아서 이 분야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고요. K2가 폐업한 이후 지금의 창업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강보혜 대표: 저는 소셜 섹터에서 5년 정도 일하다가, 작년에 퇴사하고 비건 식당 베지스를 창업했어요. 지난 5년 간의 조직 생활에서도 변화가 많았는데요. 대학생 때 아쇼카라는 체인지메이커 지원 단체에서 인턴을 했고, 졸업할 때 즈음 환경 문제에 관심이 생겨서 업사이클링 소셜 벤처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이후에는 환경 문제 자체보다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집중하고 싶어서 카우앤독이라는 소셜 공간을 만드는 조직에서 일했었고, 마지막으로 닷페이스라는 미디어 스타트업에서 운영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로 후원자분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했었습니다.
이은진 매니저: 저는 노을이라는 조직에서 지속가능성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노을은 의료접근성 개선을 미션으로 하는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인데요. 수익성뿐만 아니라 환경적, 사회적 책임을 모두 균형 있게 고려하는 ‘지속가능성’ 철학을 가진 회사이기도 합니다. 회사의 철학이 사업, 제품, 운영 등 모든 영역에 내재화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실행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에요. 저는 어릴 때부터 제가 하는 일이 공익을 위한 일이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어요. 그러다 비즈니스를 통해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임팩트 조직들을 알게 됐고, 루트임팩트 인턴과 mysc라는 액셀러레이팅 조직을 거쳐 노을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Part 2: 조직의 안정성
김현실 매니저: 소셜 임팩트 고용에서 불안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에 대한 세 분의 경험이 궁금합니다. 승규님과 보혜님은 몸 담았던 조직이 종료된 경험이 있으시잖아요. 어떤 심정이셨어요?
유승규 대표: 정말 크게 당황했어요. 저는 아까 말씀드린 K2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폐업한다는 소식을 들은 거예요. 정말 나라를 잃은 느낌이었죠. 저는 정말 아무런 스펙도 없는데 이 회사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떡해야 하나, 그런 걱정이 컸던 것 같아요. 다행히 그때 훌륭한 동료들을 많이 얻었어요. 그 중 한 명이 저에게 직접 창업을 해보라고 말해줬고, 그 친구들과 지금까지 안무서운회사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보혜 대표: 저도 많이 힘들었어요. 머리로는 종료 결정이 납득이 됐지만,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데에는 오래 걸렸습니다. 조직의 방향성에 굉장히 공감했고, 회사와 저를 동일시하면서 일했던 시기였거든요. 그래도 누군가 ‘이 결말을 알고 다시 돌아간다면, 똑같이 입사할 거야?’라고 묻는다면, 다시 일할 것 같아요. 내가 이만큼 몰입할 수 있는 일이 다시 있을까 싶고, 어떻게든 저에게 남는 것이 많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김현실 매니저: 조직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하고 실행하고 계시는 은진님의 생각은 어떠신지도 궁금해요. 조직 차원에서 어떻게 안정성을 키워갈 수 있을까요?
이은진 매니저: 조직의 안정성을 위해서는 비즈니스 경쟁력과 조직 경쟁력, 두 가지를 다 키워야 해요. 저는 그중에서 조직 경쟁력을 담당하는 사람이고요. 지속가능성은 외부에 미치는 영향도 중요하지만, 내부 구성원이 성장할 수 있는 건강한 조직을 만든다는 측면도 큽니다. 저희는 구성원 만족도 조사, 연 4회 정기 피드백 세션, 주기적인 윤리 및 다양성 교육 등 여러 장치와 제도를 마련했어요. 그 밖에도 식대 무제한, 자율 출퇴근 등 책임과 신뢰 기반으로 일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Part 3: 성장 가능성
김현실 매니저: 임팩트 조직에서 일하면서 전문성을 갖고 성장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계신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조직 차원의 불안감 외에, 개인적인 성장에 대해 한계를 느끼신 적도 있을까요?
강보혜 대표: 저도 초기에 업무 범위가 너무 넓은 게 고민이었는데요. 이건 작은 조직이나 새로운 일을 하는 조직이라면 어디서든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고민이더라고요. 제 경우 당시 대표님이 ‘10년 정도까지는 제너럴리스트로 경력을 쌓는 것도 괜찮다’라고 말씀 해주셨는데, 그게 저의 불안을 잠재우는 데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가지 일을 해본 게 도움이 된다고 느끼는 상황이 많이 생겼어요. 프리랜서로 일할 때나 창업을 준비할 때 꺼내쓸 수 있는 ‘잔기술’들이 많아졌거든요.
Part 4: 연봉과 보상
김현실 매니저: 취업 준비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연봉일 텐데요. 연봉과 보상을 챙겨주시는 대표님의 입장은 어떤지 들어보고 싶어요.
유승규 대표: 대표는 양립하기 어려운 것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포지션인 것 같아요. 일을 통해 사회에 도움도 되어야 하고, 구성원들의 성장을 위해 좋은 복지도 갖춰야 하고… 이게 가능한가? 싶죠. 직원이 5명 있는데, 모두 임원급으로 일을 해요. 다들 여러 영역을 해야 하니 어려운 점도 많죠. 이런 고민과 불만을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가장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처음으로 일주일간 여름방학을 도입했는데요. 앞으로도 최대한 이런 복지들을 함께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김현실 매니저: 반대로 연봉과 보상을 받는 입장에서, 보혜님은 어떠셨나요?
강보혜 대표: 저는 연봉 중요하고요. (웃음) 그런데 연봉이 무조건 높아야 한다는 게 아니라, 제 기준이 분명하다는 뜻이에요. 제가 한 달을 살아가는 데 얼마가 필요한지 정확하게 알고, 그걸 바탕으로 내가 납득할 수 있는 정도면 만족하고 다녔던 것 같아요. 한 번은 제가 이런 계산을 잘못해서, 주말에 알바까지 해야 할 정도로 생활이 빠듯해진 적이 있었는데요. 고민하다가 당시 대표님과 1:1 미팅에서 솔직하게 말씀드렸어요. 지금 저의 시간을 다른 곳에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연봉을 조율해 주시면 조직에서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다고 어필했죠. 다행히 그게 잘 받아들여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연봉의 액수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조직이 충분히 저를 인지하고 챙겨주는 모습이 저에게는 더 중요하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취준생들의 ‘찐’ 고민, Q&A
Q. 지금의 일을 하기까지 많은 경험을 거쳐 오셨는데요. 그 과정에서 가장 기억나는 실패의 경험, 또는 실패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유승규 대표: 실패라기보다, 힘들다고 느낄 때는 많아요. 이 계통에 전문가도 없고 길을 개척해 나가는 느낌이거든요. 요즘 제가 내린 결론은, 성장통이랑 좌절감이 구별하기 어렵다는 거예요. 막막하고 힘들 때 좌절하는 게 아니라 ‘아, 내가 지금 성장하고 있구나’ 이렇게 해석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이은진 매니저: 8년 정도 커리어를 이어가다 보니 번아웃이 여러 번 왔었는데요. 너무 힘들었을 때는 저보다 먼저 임팩트 커리어를 이어오신 분들에게 무작정 메일을 보냈어요. 얼굴도 모르는 분들에게 솔직히 지금 번아웃이고, 일하면서 이런 고민이 생기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상담을 요청했죠. 감사하게도 선배님들이 시간을 내서 제 고민을 들어주시고 많은 조언을 주셨어요. 그때의 경험이 번아웃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모든 커리어에는 기쁨과 슬픔이 공존합니다. 임팩트 커리어도 마찬가지죠. 3인의 연사가 전해드린 생생한 경험담이 여러분이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는 데 작은 힌트가 되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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