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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인터뷰

경영관리_점프

임팩트커리어 포럼

2020년 09월 29일
Root Impact

2020 Impact Career Forum <경로를 이탈하여 재검색합니다> 는 우리의 삶을 더욱 의미있게 만드는 일, 우리 사회에 변화를 만드는 일, 즉 임팩트 커리어를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준비한 자리였습니다. 자신만의 방식과 속도를 찾아 조금 앞서 임팩트 커리어의 여정을 떠난 분들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의 모습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길 바랍니다. 2020 Impact Career Forum에서 함께 나누었던 이야기를 이곳에 기록합니다.  

경영관리

임팩트 커리어 포럼의 3번째 세션은 직무별 8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덟번째 직무는 경영관리 입니다. 

경영관리라는 직무에
임팩트를 더하면 무엇이 달라지는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편집자의 코멘트
점프 경영관리, 임팩트의 지속가능성을 관리(Impact Management)하다.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8년 기준, 1년동안 치킨집 8,400개가 폐업했습니다. 최근 수년간 매년 8천개 이상이었습니다.(출처: KB경영연구소, 자영업 분석 보고서) 사업을 지속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동네 치킨집부터 하이테크 스타트업까지, 비즈니스가 성장하거나 망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다만 많은 경우, 적절한 경영관리가 초기 비즈니스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데 큰 힘이 됩니다. 분명 장사는 잘 되는 ‘것 같은데’ 망한다면, 경영관리가 잘 안 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임팩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천연비누를 아무리 잘 팔아도, 아무리 큰 임팩트를 냈어도, 경영관리가 안 되면 그 임팩트를 지속할 수 없습니다. 임팩트를 기준으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을 잘 관리(Management)할 때, 변화와 혁신이 지속됩니다.

점프는 다양한 배경의 청소년과 대학생 장학샘, 사회인 멘토 3자를 연결함으로써, 청소년이 확대된 교육기회를 얻고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누구나 차별 없이 배움의 기회를 누리고 성장하게 되는 모습이 바로 점프의 임팩트입니다.

점프의 소셜 임팩트는 ‘차별 없는 배움의 기회’라는 임팩트에 초점을 맞춰 자원을 잘 배분하고 관리해야 지속가능하게 발생합니다. 그리고 점프에서 ‘경영관리’ 직무를 담당하는 사람은 자원이 그렇게 임팩트를 향해 잘 쓰이도록 돕는 시스템을 만들고 적용하며, 사람과 임팩트를 관찰합니다. 경영관리 담당자가 일하는 방식과 역량에 따라 조직과 비즈니스가 금방 무너질 수도, 살아있긴 하지만 임팩트와는 상관 없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겠죠.

10년째 꾸준히 좋은 비영리 소셜벤처 조직의 모델을 보여주고 있는 사단법인 점프의 은초롱 운영총괄팀장님을 만나 ‘경영관리’라는 직무에서 임팩트의 지속가능성을 관리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

경영관리 슬라이드

경영관리의 재미

“한정된 자원을 배분하고 관리해요”

경영관리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한정된 자원을 배분하고 관리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어떻게 배분할지 설계하는 재미가 있어요. 그 재미를 느끼는 분들에게 적합한 업무인 것 같아요. 조직 전체에 대한 그림을 그려볼 수 있으니까요. 올해는 여기까지 하고, 내년은 어떻게 하고. 그리고 그렇게 배분한다는 계획과 배분한 결과를 조직 내부, 외부와 소통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에요. 

경영관리는 외부고객에 더해 내부고객까지 상대해야하는 일이에요. 반은 노동자이면서 반은 사측(?)인 사람들인건데요. 그렇게 자원을 배분하고 커뮤니케이션하려면 그 기초가 돈이고, 조직적으로도 회계적으로도 기본적인 이해를 해야해요. 저도 학생 때 그런 공부를 했던건 아니기 때문에, 배워가는 재미가 있었어요. 

첫번째 미션은 급여를 주는 거였어요. 4대보험과 소득세에 대해 그때 알게 됐죠. 그래서 처음 3개월이 너무 힘들었는데, 너무 하기 싫어서였는지 월급날이 빨리 오더라구요. 사실 회계를 모르면 그림이 안 그려져요. 그 언어를 알아야 그림을 그릴 수 있고, 한계도 지어보고, 내부에 가이드도 줄 수 있죠. 그래서 잘 모를 땐 일단 하라는대로 정말 투명하게 정리하는 것부터가 시작인 것 같아요. 영수증을 잘 정리한다든지.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면서 배웠어요. 담당 세무사님께 배우고, 주변에 있는 분들께 물어보며 했죠.

경영관리 담당자의 태도 

“전체를 보고, 다음을 고민해야 해요”

사전지식이 부족해도 저처럼 배우면서 경영관리 업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신뢰가 없는 사람에게 경영관리를 맡기지는 않아요. 믿음직스러운 사람. 물론 어떤 직무에나 필요하긴 한데요, 경영관리 담당자는 특히 더 그래요. 그렇게 주어진 일을 우직하게 해내면서도, 한편으로는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센스가 있는건 아니지만 늘 다음을 고민하는 사람이어야 해요. 예를 들면, 기부금의 흐름을 어떻게 투명하게 보여줄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든지요. 당장 해야하는 일에만 머무르거나 하던 대로만 처리하지 않고, 어떻게 시스템화할지 고민하는 태도가 필요하죠.

다른 하나로는, 어떤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 그 프로젝트밖에 보이지 않고, 전체 회사의 방향과의 연관성을 보지 못하게 되기 쉬운 것 같아요. 그런데 경영관리의 의무는 개별 프로젝트와 전체 회사가 함께 잘 갈 수 있게 부족하면 자원을 연결하고, 잘못 가면 방향을 틀어줘야 해요. 그게 조직이나 회계같은 기초에서 출발하는거죠. 그래서 오히려 권한을 갖게 되기도 하죠. 가이드를 주고, 실타래를 풀어주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권한을 갖고 자원을 이 사람에게도 저 사람에게도 배분해야하기 때문에, 그 사람들 사이에 같은 정보가 흐르게 하는게 중요해요.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에요. 조직에도 그룹이 있잖아요. 기본적으로 시니어, 주니어로 나눠볼 수 있을 것이고, 저희같은 경우는 이사회도 있고. 그런데 어떤 정보를 빠르게 전체에 공유해야할지, 어느 그룹에만 공유해야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죠. 전체에 공유하더라도 순서가 필요한 경우도 있고요. 또 정보를 공유하거나 기초정보를 파악하려면 많이 만나야하는데, 경영관리팀에서 많이 만나려고 하면 힘들어하기도 하죠. 업무로 바쁜데 다른 고민을 더 하게 만드니까요. 

경영관리 담당자의 성과와 성장

“시스템을 만들고 적용해요”

시스템을 만드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작게는 단어를 통일하는 것부터, 어떤 툴을 가져와서 쓰는 것까지, 전반적인 흐름을 알아야 하거든요. 내가 만든 시스템이 회사에서 잘 쓰인다면, 그럼 그건 경영관리 담당자의 성과겠죠. 저희는 그런게 있으면 ‘이거 누가 만들었지’ 하며 칭찬하고 즐거워해요. 그걸 사업팀에서 하기 어렵거든요. 전체를 관찰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어요. 더군다나 작은 소셜벤처나 스타트업에서 만들기는 더 어렵고요. 그러니까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다면 정말 큰 자산이 되는거죠.

이 경험은 나중에 사업팀에서 일할 때도 큰 도움이 돼요. 우리 회사의 시스템, 돌아가는 사정을 잘 알고 있다면, 내가 사업의 최전선에 있을 때도 그 흐름에 맞춰서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요. 저도 이전에 급여, 4대보험, 소득세 등의 문제로 스트레스 받았던 입사 3개월차를 생각하면, 지금은 그걸 알기 때문에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더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지만 아주 어려운 일들, 아무도 하지 않지만 내가 해왔던 일들이 어느 순간에는 빛을 발하거든요. 그것이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건 최전선에 나가서 하는 일이건, 모든 사업의 기초는 돈과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과 돈을 관찰하면서 만들었던 것들이 어딘가에는 분명히 쓰이고 다른 일을 할 때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경영관리에 임팩트를 더하면

“임팩트를 내는 구조를 만들어요”

경영관리는 조직이 미션을 달성하는 구조를 만드는 일을 한다고 생각해요. 첫째로, 누군가 최전선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할 때, 다른 사람은 어떻게 하고있는지 참고하고 배울 수 있어야 하는데요. 그럴 때 질문하는게 두렵지 않은 환경이어야 하거든요. 그런걸 조직 문화라고 부르는거죠. 경영관리는 그런 문화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한 작업을 뒤에서 계속 해야 해요.

둘째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 일에 집중한다면, 현장에 있는 사람이 일하기 편하게 도와주는 거예요. 예를 들면, 임팩트에 집중해서 다른 불필요한 요소는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빠르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없을 때와 비교하여 우리가 있을 때 어떤 임팩트 하나가 추가되는 건 아니지만, 전체 임팩트가 지속가능하게 나게 되는거라고 생각해요.

셋째로, 우리가 실제 임팩트를 내고 있는지 평가하고, 그에 따라 자원을 다시 재분배하는 일도 해요. ‘임팩트를 지속가능하게 내는 것’을 기준으로 자원을 배분해야죠. 

마지막으로, 그 밑바탕에서 더 중요한건 사람을 중심으로 의사결정하는 점이에요. 경영관리 ‘업무’로서 ‘인적’ 자원을 배분한다는게 ‘사람을 어딘가에 배치하고 쓰는 것’이 되면 안 되겠죠. 결국 사람이 그 임팩트의 시작이 되는거니까요. 점프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통해 다음세대를 돕는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근로자 역시 회사가 지시하는 일을 하는 부품이 아니라 ‘사람’, 즉 개인의 성장도 중요하게 생각해 의사결정에 반영하고 있어요.

왼쪽부터 점프 운영총괄팀장 은초롱님, 루트임팩트 Accounting 매니저 최근형님
왼쪽부터 점프 운영총괄팀장 은초롱님, 루트임팩트 Accounting 매니저 최근형님

경영관리 직무에 임팩트를 더하기 위해서는
소셜벤처가 추구하는 이상과
발 딛고 있는 현실 사이를 연결하는
구조를 잘 짜야겠습니다. 🙂

정리: 김형진 (루트임팩트 Learn Business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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