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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 생태계 인터뷰

지속가능한 커뮤니티를 만드는 방법

매거진 루트임팩트

2022년 06월 23일
매거진 루트임팩트

현업에서 커뮤니티를 운영하거나 또는 준비 중인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대한민국 최대 여성 중심 스타트업 커뮤니티 ‘스여일삶’ 의 김지영 대표, 커뮤니티 기반의 취미·여가 플랫폼 ‘프립(Frip)’ 의 김철진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리드 그리고 헤이그라운드를 기반으로 임팩트 지향 조직 대표의 리더십 성장을 지원하는 커뮤니티  ‘헤이리더스’ 현지아 매니저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Q. 커뮤니티를 만들게 된 배경과 이유가 궁금해요

스여일삶 김지영 대표 : 2016년도에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하면서 커뮤니티 활동을 시작 했는데, 1년 동안 다양한 스타트업 팀과 선배 창업가/투자자 멘토 분들을 만났죠. 그런데 1년 커뮤니티 활동을 끝마치며 돌아보니 멘토 분들 중에 여성 리더가 단 한 명도 없었어요. 스타트업 팀에서는 열정적이고 일 잘 하는 여성들을 많이 만났는데, 멘토 중에 없다는 게 의문이었죠. 여성 리더 분들이 이 업계에 없어서 그런건지, 계신데 활동을 안(못) 하시는 건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스타트업 업계 여성 리더 분들을 만나고 인터뷰하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보려고 기획했죠. 제 개인 페이스북에 해당 내용을 올렸을 때 ‘좋아요’도 100개가 넘게 눌리고, 댓글에 아는 여성 창업가 분들을 소개해주겠다고 나서주신 분들도 많았어요. 이 정도로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필요하다고 느끼는 거면 ‘인터뷰 프로젝트가 아니라 커뮤니티 형태면 어떨까?’ 싶어서 ‘스여일삶 – 스타트업 여성들의 일과 삶‘이라는 페이스북 그룹을 만들게 되었죠. 

프립 김철진 리드 : 프립은 사람들이 세상을 더 경험하게 하기 위해 탄생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어요. 이제는 사회와 노동 시간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아니라, 개인과 일 외의 시간인 ‘여가 시간’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모습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 여가 시간을 경험, 구체적으로는 취미 여가 생활로 채워줄 수 있는 것이 프립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프립은 누구나 호스트가 될 수 있는 플랫폼의 형태로 취미 여가 생활을 제공하고 있어요. 취미 여가 생활이 특정 구성원이나 단체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쉽고 당연하게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 바로 느슨한 연결고리를 바탕으로 하는 커뮤니티가 프립이라고 할 수 있어요.

헤이리더스 현지아 매니저 : 헤이리더스는 임팩트 지향 조직을 이끌어가는 대표(CEO)에게 필요한 리더십 성장 파트너가 되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임팩트 지향 조직을 위한 커뮤니티 오피스 헤이그라운드는 공간을 기반으로 입주사 멤버들의 성장을 위한 커뮤니티를 조성해왔는데요. 한 조직에서 대표가 발휘할 수 있는 리더십 역량은 조직과 사업의 성장과 지속가능성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조직의 리더를 위한 리더십 성장 파트너의 존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헤이그라운드에서 다양한 조직의 멤버들을 만나면서, 결국 조직에서 대표가 가진 철학과 리더십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체감하고 더 이해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Q. 참여자를 모으고 지속하는 것 또한 중요한데 특별한 방법이 있을까요?

스여일삶 김지영 대표 : 내가 하고 싶은 모임보다 멤버 분들에게 필요한 모임을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모임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귀기울여 듣고, 모임이 끝나면 꼭 피드백을 받아 다음 번 모임이나 행사를 기획할 때 참고했었죠. 그리고 커뮤니티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멤버들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밖에 있는 사람들도 알 수 있게 콘텐츠로 정리하고 쌓는 작업들을 꾸준히 했어요. 예를 들면 2019년부터 시작한 ‘스여일삶 뉴스레터‘가 그 중 하나에요. 처음에는 커뮤니티의 소식지로 시작했어요. 어떤 모임들이 열릴 예정이고, 어떤 모임들이 진행 됐는지 위주로 소식 놓치지 않도록 매주 금요일에 뉴스레터를 보내드리다가, 이왕이면 유용한 읽을거리도 전해드리면 좋겠다 싶어 한 주간에 스타트업 업계에서 있었던 핫이슈를 정리하기도 하고, 작년부터는 여성 창업가들의 인터뷰 시리즈를 발행하고 있어요. 명절 때를 제외하고 벌써 150주 가까이 뉴스레터를 보냈네요.

프립 김철진 리드 : 느슨한 연결고리가 주요한 요인인 것 같아요. 참여자를 모으고 지속하는 것을 강요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지속성을 이끌어내는 것이죠. 프립은 계속해서 다양한 형태의 액티비티 상품을 만들어내면서 환경을 만들어줄 뿐이에요. 느슨한 연결 안에서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한다면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은 서로를 끌어당기는 장력이 있어서 자연스럽게모이게 된다고 생각해요.

헤이리더스 현지아 매니저 : 참여자를 모으는 것과 커뮤니티를 지속하는 것은 별개의 목표로 보고 접근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다만 그 둘을 위한 공통의 요인을 꼽아보자면 저는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첫 번째는 ‘필요한 것을 줄 것.’ 일 할 때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내게 익숙한 방식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어요. 그렇지만 매순간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이 일이 커뮤니티 구성원에게 정말 필요한 자원과 기회를 만드는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두 번째는 ‘커뮤니티의 문화를 만들 것’ 인데요. 긴 시간이 걸리고, 많은 노력과 다양한 접근을 필요로 하는 과제이죠. 하지만 일단 문화가 만들어지면 커뮤니티에 어울리는 사람들이 자연스레 더 많이 모이게 되고, 어느 시점부터는 문화가 커뮤니티를 지속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Q. 참여자분들께 들었던 피드백 또는 잊지 못할 경험담이 있을까요

스여일삶 김지영 대표 :  주변 스타트업 사람들, 페이스북 친구들 중 스타트업에 다니시는 분들, 그들의 지인 등 알음알음 멤버들이 모이기 시작했어요. 100명, 200명, 300명.. 천천히 가입자 수가 늘었죠. 그렇게 온라인에서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우리 오프라인으로도 봤으면 좋겠다!’ 는 의견들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2018년 3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점심 모임을 하기 시작했죠. 팬데믹 전이었으니까 그 당시만 해도 스타트업 업계 내에 네트워킹이나 행사들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그런데 다 평일 저녁에 진행되고 주말에 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아이를 키우거나 가족을 돌봐야 하는 분들은 자연스레 그 네트워크 안에서 소외될 수 밖에 없었죠. 저는 스타트업 여성들 중에도 그런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서 ‘점심 모임’을 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처음 점심 모임을 진행했을 때부터, 온라인으로만 보다가 오프라인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모임에 나오시는 분들이 굉장히 솔직하게 본인의 일과 삶에 대한 고민을 나눠주시는 걸 발견했어요. 모임을 할 때마다 테이블에 각티슈를 놓고 해야만 했을 정도로 함께 울고, 웃으며 네트워킹을 해나갔죠. 이후에 모임의 종류도 많아지고 크기도 커지면서 200여 명이 참석하는 오프라인 컨퍼런스, 300여 명의 멤버들과 함께 한 메타버스 행사도 했는데요, 그 모든 순간이 인상 깊고 잊을 수 없지만 사실 제가 커뮤니티를 계속 해나가야겠다 마음 먹었던 계기들은 그런 대단한 일들을 해냈기 때문이 아니었어요. 함께 마주 보고 울고 웃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공유했던 멤버 분들의 모습, 그 순간 순간이 쌓였기 때문이지 않았나 싶어요. 

프립 김철진 리드 :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듣는 피드백은 ‘부담 없이, 마음 편하게 액티비티에 참여할 수 있어 좋다’는 거예요. 가령 등산 동호회에 들어가자니 괜히 전문가들만 참여할 것 같고, 나의 상황에 맞지 않은 산행지를 어쩔 수 없이 가야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죠. 하지만, 프립에서는 다양한 호스트가 난이도 별로 선보이는 등산 액티비티를 자유롭게 선택해서 참여하면 돼요. 또한, 기존 동호회에서는 보통 뒤풀이가 꼭 중요한 시간으로 여겨지기 마련인데, 프립은 그런 것들이 없죠.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만 가면 그만이에요. 다음 액티비티 모임에는 또 참여자들이 달라질테니 관계에 크게 집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참여자들의 마음 속 부담을 줄여주는 것 같아요.

이외에 기억에 남는 피드백은 “프립을 덕분에 자신과 취향이 맞는 사람들을 만났고, 그 결과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는 소식”, “지방에서 상경해 무척 외로웠는데, 프립을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같이 액티비티를 도전하고 즐기면서 성취감을 얻었다는 이야기”, “프립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그 순간 만큼은 엄마가 아닌 나 자신일 수 있는 시간이라 감사하다는 이야기”, “50대에도 춤이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는 이야기” 등이에요. 모두 힘이 되는 피드백이죠. 

헤이리더스 현지아 매니저 : 감사한 피드백이 정말 많은데요. 최근에 한 대표님이 직접 메일로 전해주신 말씀이 기억에 남아요. ‘과연 동료들을 잘 챙기고 있나 항상 어렵고, 또 정작 본인은 아무에게도 챙김을 받지 못하기에 더 힘든 스타트업 대표들을 이렇게 이해관계 없이 챙겨주어서, 투자자도 정부도 해주지 않는 역할을 해주어서’ 감사하다고. 헤이그라운드 입주사 뿐 아니라 먼 지역에서도 대표님들이 찾아오시는 것을 보고, 또 세션 전후로도 다른 대표님들과 연결될 수 있게 도와주는 세심함에 감동했다고. 그러시면서 ‘제가 받은 만큼 뭐라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라도 필요한 것 있으면 말씀주시면 기꺼이 뭐라도 찾아서 돕겠습니다.’ 라는 말씀을 건네셨어요.

한 자리에 사람들이 모인다고 해서, 모였을 때 필요한 것을 제공한다고 해서 그게 바로 커뮤니티가 되지는 않아요. ‘먼저 나누어주세요, 자발적으로 교류해주세요’라고 이야기한다고 그게 모인 이들의 마음에 와닿는 것도 아니고요. 진정성이 가닿는 순간은 이렇게 갑자기 찾아와요. 이런 순간들이 쌓이면서 커뮤니티의 구성원과 운영진의 신뢰가 조금씩 조금씩 자라나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구성원들에게 가치로 돌아갈 커뮤니티 내부의 선순환과 역동들이 만들어지는거죠. 

 팀에서 자체 기획해 운영한 북클럽에 참여한 대표님들이 남겨주신 회고도 기억에 남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사업을 하면서 의사결정과 소통 등 조직을 이끌고 성장시키려고 해 왔던 노력과 행동들에 대해 이번에 알게 된 리더십의 여러 정의와 케이스를 통해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생각보다 잘 해왔구나, 하는 위안과 늘 스스로 아쉽게 생각되었던 부분들이 역시 개념이 부족하거나 용기가 부족해 그랬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진심이 담긴 피드백을 들을 때 ‘우리가 가치있는 일을 하고 있구나’, ‘맞게 가고 있구나’를 다시금 확인하게 되고, 관성에 빠지지 않고 다시 한발 더 앞서 고민하고 나아갈 힘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Q. 커뮤니티를 기획하고자 하는 분들께 운영자로서 노하우를 알려주신다면

스여일삶 김지영 대표 : 결국 ‘꾸준함’이 답인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제일 힘들죠. 꾸준함은 곧 ‘진정성’과 이어지는데요, 커뮤니티를 만들고 운영하는 사람의 진정성이 이 꾸준함으로 보여지기도 하고, 커뮤니티 멤버들이나 밖의 사람들도 이 꾸준함을 보고 커뮤니티의 진정성을 믿어주더라고요. 이 꾸준함과 진정성은 결국 why와도 연결되죠. 우리 커뮤니티가 왜 필요한가? 나는 이 일을 왜 하는가? 그게 뚜렷해야 꾸준함도, 진정성도 지켜나갈 수 있어요.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싶으신 분들께 꼭 드리는 말씀은 생각보다 이 일은 돈이 안 되고, 생각보다 이 일은 고되고, 생각보다 이 일은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잘 버티는 게 더더욱 중요하고요, 그러려면 우리 커뮤니티의, 본인의 why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그 외에 ‘어떻게’ 커뮤니티를 만들 것인가의 문제는 저보다 훨씬 더 잘 하실 거고,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해보다보면 우리의 커뮤니티에 맞는 방법들을 찾으며 만들어가시면 되어요.

또 하나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잘 챙기시라는 건데요, 사람들도 많이 만나야 하고 새로운 기획을 해야 하다 보면 체력적으로도, 마음적으로도 힘든 일들이 생길 수 밖에 없어요. 내가 건강해야 나의 커뮤니티도 건강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본인의 건강에도 신경 쓰셨으면 좋겠어요. 지쳐 나가 떨어지면 꾸준함도, 진정성도 있을 수 없어요. 그러려면 혼자서 모든 것을 다 짊어지려 하지 마시고 솔직하게 본인의 상태를 공유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때는 도움도 기꺼이 받으시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프립 김철진 리드 :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 안정감이란 취미 여가 생활의 부담을 줄여 줄 수 있는 것일 수도 있고, 장벽을 낮춰줄 수 있는 것일 수도 있고, 참가하는 개인이 마음 껏 자신을 표현할 수 있고 존중 받을 수 있는 분위기 일 수도 있죠. 아참,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커뮤니티라면 그 공간에서 자신이 보호받을 수 있다는 기분도 들게하는 것이 중요하겠네요. 모두 프립이 커뮤니티로서 고객에게 주고 싶은 가치들이랍니다.

헤이리더스 현지아 매니저 : 커뮤니티를 운영한다는 건 할 수 있는 게 많고, ‘더 하면 더 좋은’ 일을 한다는 뜻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오히려 무조건 많이, 자주, 다양하게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은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하는 마음도 필요합니다. 현재 가용한 자원을 가지고 우선순위를 판단해야 해요. 또 커뮤니티는 기본적으로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한 일이에요. 그러다보니 운영자는 지치기가 쉬워요. 함정에 빠지지 않고 쉽게 지치지 않기 위해서, 노하우라기보다는 일할 때 지키고자 하는 태도를 공유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첫째, 무엇보다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잘 설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달성 불가능한 목표이거나 우리 조직의 비전과 제대로 얼라인되지 않는 목표가 설정되면 그 하위의 전략들과 실행방안, 성과 관리와 평가까지 줄줄이 무너질 수 있거든요.

둘째, 따라서 평소에도 목표와 전략, 실행 전반에 걸쳐 ‘왜?’를 집요하게 묻고, 답해나가시면 좋겠어요. 번거롭고 힘들더라도 팀원들과 함께 이러한 과정에 익숙해지세요. 

셋째, 일을 바라볼 때 전체론적인 관점을 견지하려 노력하세요.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수많은 요소와 다양한 변수들을 모두 살피고 고려할 수는 없어요. 그래서 시스템과 그 안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개입을 고민해야 실패확률을 낮추고 의미있는 시도들의 비중을 늘려나갈 수 있을 거예요. 

넷째, 실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무척 중요해요. 의도나 들인 정성과 그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내가 또는 우리 팀이 잘 못해서가 아니라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생겨서, 드러나지 않았던 맥락이 있어서 실패할 수도 있어요. 갑자기 날씨가 안 좋아져서, 누군가 몸이 아파 못 와서, 그날 밥이 맛좋지 않아서… 이 모든 요인들이 상호작용을 통해 결과에 영향을 끼쳐요. 일희일비 하지 않고 이 실패 덕분에 무엇을 새롭게 알게 되었는지를 반기는 마음을 가지면 좋을 거예요. 성공의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마지막으로는, 그러니 회고를 습관으로 만드세요. 회고는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운영하는 사람들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우리가 어떤 변화를 만들어냈고, 그건 어떻게 해서 가능했는지 팀의 일을 해석하고 성공경험의 데이터를 쌓으세요. 어떤 실패를 했는지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왜 실패했는지를 해석해냄으로써 실패를 성취경험으로 전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렇게 ‘커뮤니티’라는 정답도 없고 끝도 보이지 않는 여정에서는 우리 만의 길을 직접 내며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게 바로 커뮤니티의 매력이기도 하고요! 구조적인 장치나 테크니컬한 부분들은 이러한 토대를 바탕으로 경험과 학습을 통해 충분히 낫게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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