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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리포트

임팩트 커리어가 포트폴리오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행사 톺아보기

임팩트커리어 포럼

2023년 12월 27일
임팩트캠퍼스팀
이런 분들이라면 꼭 읽어주세요!
– 사회, 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고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싶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몰라서 막막한 분
– 소셜 섹터, 사회적 기업 등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 과정과 방법이 궁금한 분
– 관련 역량이나 경험이 별로 없는 것 같은데, 나도 임팩트 커리어를 준비할 수 있을까? 고민되는 분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나의 커리어로 연결시키기는 어려웠나요? 임팩트캠퍼스는 자신만의 커리어 여정을 찾고 싶은 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지난 11월 18일, 커리어 포럼 <임팩트 커리어가 포트폴리오를 공유하려고 합니다>를 열었습니다.

추운 날씨였음에도 현장을 찾아주신 분들과 함께 온라인으로 참여해 주신 분들까지 총 200여 명의 참가자가 포럼을 가득 채워주셨습니다. 현장의 이야기를 곱씹고 싶은 참가자는 물론 참가하지 못해 아쉬웠던 분들을 위해 생생했던 현장을 글로 정리했습니다. 임팩트 커리어로 나아가는 여정에 도움이 될 힌트를 발견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임팩트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질문들

“세상에서 단 하나를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을 어떻게 바꾸시겠습니까?” 루트임팩트 허재형 대표는 첫 회사에 입사할 때 받았던 질문을 던지며 포럼의 문을 열었습니다. 당시 허재형 대표는 ‘어릴 때부터 자신의 목적을 발견하고, 그 목적에 따라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답했대요.

실제로 루트임팩트는 임팩트캠퍼스, 임팩트 펀드, 헤이그라운드 등을 운영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사회 곳곳의 체인지메이커를 발굴하고, 이들이 지속가능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어쩌면 그때의 답변이 루트임팩트로 이어진 것이라 볼 수 있죠. 허재형 대표는 커리어 여정에서 생겨나는 다양한 질문의 실마리를 이곳, 커리어 포럼에서 찾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여러분만의 고유한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직후 코다코리아 이길보라 대표의 키노트가 이어졌습니다. 이길보라 대표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는 과정에서 스스로 세 가지 질문을 던졌다고 해요.

“좋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고 좋은 활동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입술 대신 손으로 말하고 사랑하고 슬퍼하는 농인 부모와 그에게서 자란 나의 이야기를 어떻게 다르게 표현할 수 있을까?”
“코다*로서의 경험을 드러내는 것은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일까?”

*코다(CODA): Children of Deaf Adults의 줄임말로, 농인 부모의 자녀를 뜻하는 말. 농인 부모에게서 농문화와 수화 언어를 습득하고 청인 중심 사회에서는 청문화와 음성 언어를 접하며 성장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이길보라 대표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행동하기 시작했어요. 학교가 아닌 다양한 공간에서 배운 경험을 나누고, 농문화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고, 코다들의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자 했습니다. 마음 속에 떠오르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했던 행동은 일로 이어졌고, 이 일이 사회적 변화를 만드는 임팩트 커리어까지 이어졌죠. 이길보라 대표는 포럼 참가자에게 각자의 고유한 이야기가 어떻게 사회적 임팩트로 연결될 수 있는지 상상해보기를 제안했어요.

👉이길보라 님 키노트 콘텐츠 보러가기

‘임팩트 커리어’란 무엇인가요?

임팩트 커리어는 사회,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말합니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임팩트 커리어인지, 내가 막연히 하고 싶은 일이 임팩트 커리어가 맞는지 궁금한 분들도 있을 거예요. 패널토크1 <당신의 임팩트 커리어는 무엇인가요?>에서는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일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선 세 분의 이야기를 통해, 각자 생각하는 임팩트 커리어의 의미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로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디어얼스의 권용진 대표는 임팩트 커리어를 ‘내가 옳다고 믿는 가치로 사회를 이롭게 만드는 일’이라고 정의했어요. 권용진 대표는 원래 병원과 헬스케어 스타트업에서 일하며 ‘건강’과 관련된 커리어를 이어가다가, 우연히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오염된 환경에서 과연 우리가 건강해질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죠. 그리고 이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자 디어얼스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권용진 대표가 옳다고 생각한 가치는 ‘건강’이었고, 사람들이 건강해지려면 근본적으로 환경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임팩트 커리어로 이어지게 된 거예요.

사회적 협동조합 멘토리의 권예원 치프 디렉터가 정의하는 임팩트 커리어는 조금 더 단순해요.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뭘 좋아하는지 집요하게 파고들면 가장 중요한 가치를 깨닫게 되고, 그 가치를 실현하는 일이 바로 임팩트 커리어라는 거죠. 권예원 치프 디렉터는 취업으로 고민하던 중 ‘로컬’이라는 키워드를 만나게 됐어요. 사회가 요구하는 삶 말고 ‘나다운 삶’을 살고 싶은데, 로컬에서는 이미 자기다운 일을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했대요. 이제 권예원 치프 디렉터는 의성에서 청년들이 로컬에서 자기답게 살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자신만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이오렌지의 뉴스레터 ‘오렌지레터’를 만드는 도브리 에디터임팩트 커리어를 ‘가장 나다울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다른 사람을 위한 일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신념대로 하고 싶은 일을 해나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사회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콘텐츠’라는 개인의 관심사로부터 시작된 도브리 에디터의 일이 소셜섹터 속 개인과 조직에 크고 작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패널토크1 전체 콘텐츠 보러 가기

구체적으로 어떤 커리어를 쌓아갈 수 있을까요?

패널토크1을 통해 임팩트 커리어는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가치로부터 시작되며, 각기 다양한 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다양한 커리어 중 나에게 맞는 임팩트 커리어는 어떻게 그려볼 수 있을까요? 강연1 <임팩트 커리어 현직자의 포트폴리오 엿보기>에서는 대기업, 중간 지원 조직, 스타트업 등에서 일하고 있는 현직자들의 구체적인 커리어 여정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커리어 경험을 나눠주신 분은 카카오 조은송 브랜드 마케터입니다. 조은송 마케터는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문제를 카카오 유저들과 함께 해결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는데요. 처음부터 이런 커리어를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해요. 첫 진로를 고민할 때, 조직에서 불가피하게 이동 해야만 했을 때, 큰 선택의 순간마다 자신의 모든 경험을 펼쳐놓고 정리하면서 ‘내가 진짜 좋아하고 잘하고 싶은 일’을 찾고자 노력했죠. 커리어의 매순간 후회 없는 단단한 선택을 하고 싶다면, 전체 커리어 여정을 더 길게 바라보고 주기적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해요.

임팩트스퀘어 최나은 매니저는 임팩트 스타트업 투자와 육성을 담당하며, 특히 친환경 분야 전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원래 장애인 접근성, 기후변화, 성평등 등 여러 사회 문제에 관심이 있었지만, 이 중 해결하고 싶은 문제 한 가지를 정하기 어렵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을 돕는 지금의 조직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입사 후에도 일부러 여러 사업과 프로젝트를 경험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고자 노력했고, 점차 환경 문제가 가장 큰 관심 분야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해요. 머릿속으로 고민만 한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하고 부딪히면서 나의 관심 분야를 발견하고 커리어를 단단하게 쌓아올 수 있었던 거죠.

세이브앤코 신예선 그로스 오퍼레이션 리드는 프로모션, 상품 관리, 세일즈, 쇼핑몰 운영까지, 비즈니스 성장에 필요한 모든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신예선 리드는 대학생 때부터 동아리, 방송국 활동, 아르바이트 등 일단 관심이 가는 활동이라면 다 해보는 타입이었어요. 자신 같은 ‘제너럴리스트’에게 잘 맞을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여성 섹슈얼 웰니스브랜드 세이브앤코에 합류하게 되었죠. 스타트업 조직은 해야 하는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많습니다. 신예선 리드는 쇼핑몰 운영은 물론 제휴 행사, 박람회/팝업 스토어까지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볼 수 있었는데요. 절대 안 맞을 거라고 생각했던 세일즈 업무를 하게 되었을 때, 오히려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에서 긍정적인 배움을 얻었다고 해요. 내가 가진 경험이 부족하다고만 생각하기 보다 이전의 경험에서 발견한 내 모습을 생각하다 보면 커리어의 길이 보인다는 거죠.

👉강연1 전체 콘텐츠 보러 가기

실제 업무 환경은 어떤지 궁금해요!

임팩트 커리어에 발을 내디딘 이후, 커리어를 지속하는 과정 또한 쉽지만은 않습니다. 많은 취업준비생 분들이 안정성, 성장 가능성, 연봉과 복지 등 임팩트 커리어의 현실적인 업무 환경에 대해 궁금해 하는데요. 이 이야기는 패널토크2 <임팩트 커리어의 기쁨과 슬픔>으로 이어집니다. 임팩트 커리어를 이어가는 선배들은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해주셨을까요? 

첫 번째, 조직의 안정성. 유승규 대표는 다니던 회사가 갑자기 폐업했던 경험을 나눠주셨어요. 당시 큰 충격을 받았지만, 그때 만난 동료들과 지금의 회사를 꾸릴 수 있게 되었죠. 강보혜 대표도 재직 중이던 회사가 법인을 종료하게 되었을 때 혼란의 시기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나를 투영하면서까지 몰입한 경험’이 남았고,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거라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임팩트 커리어 분야에서 겪게 되는 불안정성에 대해, 이은진 매니저는 임팩트 조직 자체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내부 구성원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을 꾸준히 진행하거나, 시스템을 만드는 데 기꺼이 투자하는 거죠.

두 번째, 성장 가능성은 어떨까요? 사실 직무의 전문성과 성장에 대한 고민은 임팩트 조직만의 문제는 아니에요. 새로운 일을 해보는 조직이나 작은 조직에서는 공통으로 겪는 문제죠. 강보혜 대표 역시 이전 회사에서 직무와 상관없이 너무 넓은 범위의 업무를 하게 되는 것이 고민이었는데요. 당시 대표님에게 ‘10년 정도까지는 제너럴리스트로 경력을 쌓는 것도 괜찮다’는 말을 듣고 큰 위안이 되었다고 해요. 실제로 베지스를 창업했을 때 그때의 여러 경험이 도움 되기도 했고요.

마지막으로 연봉과 복지입니다. 유승규 대표는 대표 입장에서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솔직하게 말씀해 주셨어요. 대신 최대한 불만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여름 방학’과 같이 가능한 복지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죠.
반면 강보혜 대표의 경우 다양한 조직에서 임팩트 커리어를 이어오는 동안, 내가 생활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연봉 기준을 명확하게 설정해 두었다고 해요. 이 기준이 충족되지 않았을 때 적극적으로 연봉 협상을 요청했던 사례를 공유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패널토크2 전체 콘텐츠 보러 가기

실질적인 임팩트 커리어 준비 방법을 알고 싶어요

임팩트 커리어를 준비하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막막한 분도 많을 거예요. 관련 경험도 별로 없는 것 같고, 다른 사람들에 비해 역량이 부족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마지막 세션 강연2 <경험 정리로 나만의 포트폴리오 만들기>는 이런 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커리어 준비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마련됐습니다.

우리는 매일 바쁘게 뭔가를 하면서 열심히 사는데, 왜 항상 불안할까요? 경험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지 않기 때문이에요. 권수연 대표는 취업 준비생이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지 않은 채 조급한 마음에 새로운 경험을 하는 일이 반복하면서 경험이 ‘자산화’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나에게 어떤 일이 잘 맞을지 고민하고 있다면, 경험을 ‘가설을 검증하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중요해요. 경험을 통해 뭘 얻고자 하는지 미리 생각하고, 경험 후에는 배운 점과 다음에 필요한 부분을 정리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커리어 방향성을 잡아가는 거죠.

다른 지원자와는 다른 나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경험 정리가 유용한데요. 이때는 좀더 디테일한 경험 분석을 통해 자신이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와 구체적인 역량을 파악해야 합니다. 이날 강연에서는 경험 분석 템플릿과 함께 다양한 실제 사례를 공유해 주셔서 더욱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임팩트, 시작은 ‘나’로부터

“하고 싶은 거 하세요. 그러면 임팩트는 따라옵니다.” (패널토크1, 권예원 님)

업계, 연차, 하는 일은 모두 달랐지만, 이날 연사분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어요. 모두 ‘나를 아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거예요. 물론 어떤 일을 하든 나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다만 임팩트 커리어는 단순한 이해를 넘어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알고, 그것을 일로서 실현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어요. 그래서 훨씬 더 깊이 있는 자기 고민이 필요하죠.

우리의 시선은 보통 다른 사람을 향해 있습니다. 임팩트 커리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더욱 그럴지도 몰라요. 어떻게 타인을 돕고 사회를 바꿀 수 있을지 고민하는 분들이니까요. 그럴수록 나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임팩트는 나에게서 시작되어야 다른 사람에게도 뻗어갈 수 있으니까요.

황금 같은 주말 오후, 5시간을 가득 채워 임팩트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어요. 포럼 내내 눈을 반짝이고, 열심히 필기하며 듣던 참가자 분들을 보면서 앞으로 우리가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여러분이 가지고 계셨던 질문에 대한 답을 조금이라도 찾아가셨기를, 무엇보다 나만의 가치를 담은 커리어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임팩트캠퍼스는 여러분의 커리어 여정을 함께 고민하고 도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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