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기 딱 좋은 계절이에요
매거진 루트임팩트
모이기 딱 좋은 계절이에요
이달의 매거진 루트임팩트
1. 안정감, 신뢰, 지지. 커뮤니티의 핵심은 무엇일까?
2. 커뮤니티 담당자가 말하는 지속가능한 커뮤니티 운영 비결
3. MZ는 왜 그 커뮤니티에 모여 있을까?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엔데믹 시대가 오면서 커뮤니티 활동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독서, 운동, 회의, 봉사 등 혼자 했던 활동들을 함께 하며 우리는 또 다시 공동체의 즐거움을 느낄 시기 입니다. 그래서 매거진 루트임팩트 6월호는 커뮤니티 담당자를 위해 ‘커뮤니티의 중요성’과 ‘지속가능한 커뮤니티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커뮤니티를 기획하고 참여하기 참 좋은 계절, 당신의 커뮤니티를 응원합니다.
팬데믹이 덮친 지난 2년간 거리두기 정책과 모임인원 제한으로 세상은 멈춘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활동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시기였는데요, 코로나19가 창궐한 2020년 3월 전세계 인터넷 이용량은 30%가 넘게 증가했고 화상회의 플랫폼 줌은 코로나 기간 당시 매출이 169%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죠. 어떤 상황이든 우리는 어떻게든 만났고 또 모였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왜 계속 만남을 이어가려고 하는지, trend insight에서 재밌는 실험과 책을 통해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Why, 커뮤니티는 왜 필요한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서로 연결될 때 안정감을 느끼고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를 증명해주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는데요, 경사 진 언덕을 바라보고 서 있도록 설계된 실험에서 피실험자들은 혼자 서 있을 때 그리고 친구와 함께 서 있을 때 경사를 인지하는 정도가 달랐다고 합니다. 친구와 함께 서 있을 때 언덕의 경사를 20%나 덜 가파르다고 느꼈다고 하네요. 도전적인 난관(Challenge) 앞에서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이 실제로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요.
‘당신을 초대합니다(You’re invited)’의 저자이자 행동과학자인 존 리비(Jon Levy)는 함께 하는 커뮤니티의 핵심을 ‘이케아 효과(Ikea effect)’ 로 표현합니다. (소비자들이 완제품을 구매할 때보다 불편을 감수하고 직접 제품을 조립하여 완성했을 때 만족감이 더 크다는 인지적 편향) 만약 여러분이 DIY 가구를 사서 누군가와 조립한다고 상상해보세요. 일단 ‘가구를 완성하겠다’는 하나의 공동 목표가 생길 것이고 그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서로 잘 할 수 있는 역할을 나눌지 모릅니다. 누군가는 도면을 보고 위치를 잡아주고 또 누군가는 정교한 드릴 솜씨를 뽐내겠죠. 오래 걸릴 수 있고 서툴지 모릅니다. 하지만 함께 한 시간은 모두의 기억에 남을 것이고 완성된 가구를 볼 때마다 드는 뿌듯함 역시 모두의 몫이겠죠.
모든 관계의 핵심인 ‘신뢰’ 를 쌓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이처럼 어떠한 것을 공유하고 함께 해 나가는 것이라고 리비는 말합니다. 그는 12년간 2,000여명이 함께한 커뮤니티 ‘인플루언서 디너(Influencers Dinner)’를 운영해 왔는데요, 초대받은 멤버들은 준비된 식사를 먹는 대신 다 함께 요리를 하고 뒷정리까지 마친다고 합니다. 이들은 서로의 정체를 알지 못하지만 호스트의 집에서 식사를 준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함께 하며 자연스레 친밀감과 소속감을 쌓아나가지요. 그는 멤버들이 상황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록 커뮤니티는 더 단단해 질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공동의 목표는 다양합니다. 요리가 될 수도 있고, 어떤 중요한 정책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되기도 하고 건강 증진, 혹은 단순히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 만날 수도 있죠. 해외에는 이색적인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진행하는 특색있는 커뮤니티 모임들도 있는데요. 책에 소개된 해외의 몇 가지 이색 커뮤니티를 알려드립니다.
해외 이색 커뮤니티 모임
- 걸트렉: 흑인 여성과 소녀들의 걷기 커뮤니티
흑인 여성의 심장 질환 사망률이 높아 이를 예방하기 위해 ‘건강 걷기 챌린지에 도전하자’는 SNS 포스팅이 미국 최대의 공중보건 및 자기관리 커뮤니티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흑연 여성과 소녀들은 정해진 장소에서 만나서 지정된 경로를 걸으며 건강을 회복하고 연대한다. - 퍼컵 나이트: 사업 실패담 공유의 밤
사업 실패의 부끄러움으로 인해 사람들이 다시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는 깨달음에서 탄생했다. 서너 명이 무대에 올라 슬라이드를 활용해 자신의 실패담을 설명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뒤 친분을 쌓는다. - 브런치워크: 사업 과제와 함께하는 변형된 브런치
매주 주말마다 젊은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회원들이 전국 각지에 모여 브런치를 살짝 변형한 모임을 가진다. 식사 후 저명한 비즈니스 리더 2명이 아이디어를 제시하거나 질문을 받고 회원들은 소그룹으로 나뉘어 사업적 과제를 제시받고,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해답을 도출하여 강연자들에게 설명한 뒤 피드백을 받는다.
국내의 임팩트 생태계 또한 ‘커뮤니티’ 를 통해 성장해 왔습니다. 십여 년 전, 성수동에 루트임팩트를 포함한 민간 기관들이 자생적으로 모여들고 함께 의지하며 성수 소셜벤처 밸리가 탄생한 것처럼 말이죠.
임팩트 생태계에서 커뮤니티가 특히 중요한 이유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보자’는 공통된 목표를 달성하는 데 든든한 ‘완충제(buffer)’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심리적인 안정을 얻고 더 나아가 상호 지지할 수 있는 연대 의식으로 발전합니다. 또한 커뮤니티는 지속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합니다. 커뮤니티 내 정보와 지식의 교환, 네트워크 구축 등으로 성장에 필요한 유무형의 자원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커뮤니티가 하나의 플랫폼으로 발전하게 되면 외부 자원의 접근 기회가 많아지고 생태계 구성원에 대한 위상이 높아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How, 지속가능한 커뮤니티를 만드는 방법
이번 케이스 스터디는 현업에서 커뮤니티를 운영하거나 또는 준비 중인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대한민국 최대 여성 중심 스타트업 커뮤니티 ‘스여일삶’ 의 김지영 대표, 커뮤니티 기반의 취미·여가 플랫폼 ‘프립(FRIP)’ 의 김철진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리드 그리고 헤이그라운드를 기반으로 임팩트 지향 조직 대표의 리더십 성장을 지원하는 커뮤니티 ‘헤이리더스(Hey Leaders)‘ 현지아 매니저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Q. 커뮤니티를 만들게 된 배경과 이유가 궁금해요
스여일삶 김지영 대표: 2016년도에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하면서 커뮤니티 활동을 시작 했는데, 1년 동안 다양한 스타트업 팀과 선배 창업가/투자자 멘토 분들을 만났죠. 그런데 1년 커뮤니티 활동을 끝마치며 돌아보니 멘토 분들 중에 여성 리더가 단 한 명도 없었어요. 스타트업 팀에서는 열정적이고 일 잘 하는 여성들을 많이 만났는데, 멘토 중에 없다는 게 의문이었죠. 여성 리더 분들이 이 업계에 없어서 그런건지, 계신데 활동을 안(못) 하시는 건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스타트업 업계 여성 리더 분들을 만나고 인터뷰하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보려고 기획했죠. 제 개인 페이스북에 해당 내용을 올렸을 때 ‘좋아요’도 100개가 넘게 눌리고, 댓글에 아는 여성 창업가 분들을 소개해주겠다고 나서주신 분들도 많았어요. 이 정도로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필요하다고 느끼는 거면 ‘인터뷰 프로젝트가 아니라 커뮤니티 형태면 어떨까?’ 싶어서 ‘스여일삶 – 스타트업 여성들의 일과 삶‘이라는 페이스북 그룹을 만들게 되었죠.
프립 김철진 리드: 프립은 사람들이 세상을 더 경험하게 하기 위해 탄생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어요. 이제는 사회와 노동 시간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아니라, 개인과 일 외의 시간인 ‘여가 시간’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모습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 여가 시간을 경험, 구체적으로는 취미 여가 생활로 채워줄 수 있는 것이 프립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프립은 누구나 호스트가 될 수 있는 플랫폼의 형태로 취미 여가 생활을 제공하고 있어요. 취미 여가 생활이 특정 구성원이나 단체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쉽고 당연하게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 바로 느슨한 연결고리를 바탕으로 하는 커뮤니티가 프립이라고 할 수 있어요.
헤이리더스 현지아 매니저: 헤이리더스는 임팩트 지향 조직을 이끌어가는 대표(CEO)에게 필요한 리더십 성장 파트너가 되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임팩트 지향 조직을 위한 커뮤니티 오피스 헤이그라운드는 공간을 기반으로 입주사 멤버들의 성장을 위한 커뮤니티를 조성해왔는데요. 한 조직에서 대표가 발휘할 수 있는 리더십 역량은 조직과 사업의 성장과 지속가능성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조직의 리더를 위한 리더십 성장 파트너의 존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헤이그라운드에서 다양한 조직의 멤버들을 만나면서, 결국 조직에서 대표가 가진 철학과 리더십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체감하고 더 이해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Q. 참여자를 모으고 지속하는 것 또한 중요한데 특별한 방법이 있을까요?
스여일삶 김지영 대표: 내가 하고 싶은 모임보다 멤버 분들에게 필요한 모임을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모임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귀기울여 듣고, 모임이 끝나면 꼭 피드백을 받아 다음 번 모임이나 행사를 기획할 때 참고했었죠. 그리고 커뮤니티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멤버들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밖에 있는 사람들도 알 수 있게 콘텐츠로 정리하고 쌓는 작업들을 꾸준히 했어요. 예를 들면 2019년부터 시작한 ‘스여일삶 뉴스레터‘가 그 중 하나에요. 처음에는 커뮤니티의 소식지로 시작했어요. 어떤 모임들이 열릴 예정이고, 어떤 모임들이 진행 됐는지 위주로 소식을 놓치지 않도록 매주 금요일에 뉴스레터를 보내드리다가, 이왕이면 유용한 읽을거리도 전해드리면 좋겠다 싶어 한 주간에 스타트업 업계에서 있었던 핫이슈를 정리하기도 하고, 작년부터는 여성 창업가들의 인터뷰 시리즈를 발행하고 있어요. 명절 때를 제외하고 벌써 150주 가까이 뉴스레터를 보냈네요.
프립 김철진 리드: 느슨한 연결고리가 주요한 요인인 것 같아요. 참여자를 모으고 지속하는 것을 강요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지속성을 이끌어내는 것이죠. 프립은 계속해서 다양한 형태의 액티비티 상품을 만들어내면서 환경을 만들어줄 뿐이에요. 느슨한 연결 안에서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한다면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은 서로를 끌어당기는 장력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모이게 된다고 생각해요.
헤이리더스 현지아 매니저: 참여자를 모으는 것과 커뮤니티를 지속하는 것은 별개의 목표로 보고 접근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다만 그 둘을 위한 공통의 요인을 꼽아보자면 저는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첫 번째는 ‘필요한 것을 줄 것.’ 일 할 때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내게 익숙한 방식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어요. 그렇지만 매순간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이 일이 커뮤니티 구성원에게 정말 필요한 자원과 기회를 만드는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두 번째는 ‘커뮤니티의 문화를 만들 것’ 인데요. 긴 시간이 걸리고, 많은 노력과 다양한 접근을 필요로 하는 과제이죠. 하지만 일단 문화가 만들어지면 커뮤니티에 어울리는 사람들이 자연스레 더 많이 모이게 되고, 어느 시점부터는 문화가 커뮤니티를 지속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Q. 커뮤니티를 기획하고자 하는 분들께 운영자로서 노하우를 알려주신다면?
스여일삶 김지영 대표: 결국 ‘꾸준함’이 답인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제일 힘들죠. 꾸준함은 곧 ‘진정성’과 이어지는데요, 커뮤니티를 만들고 운영하는 사람의 진정성이 이 꾸준함으로 보여지기도 하고, 커뮤니티 멤버들이나 밖의 사람들도 이 꾸준함을 보고 커뮤니티의 진정성을 믿어주더라고요. 이 꾸준함과 진정성은 결국 why와도 연결되죠. 우리 커뮤니티가 왜 필요한가? 나는 이 일을 왜 하는가? 그게 뚜렷해야 꾸준함도, 진정성도 지켜나갈 수 있어요.
프립 김철진 리드: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 안정감이란 취미 여가 생활의 부담을 줄여 줄 수 있는 것일 수도 있고, 장벽을 낮춰줄 수 있는 것일 수도 있고, 참가하는 개인이 마음 껏 자신을 표현할 수 있고 존중 받을 수 있는 분위기 일 수도 있죠. 아참,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커뮤니티라면 그 공간에서 자신이 보호받을 수 있다는 기분도 들게하는 것이 중요하겠네요. 모두 프립이 커뮤니티로서 고객에게 주고 싶은 가치들이랍니다.
헤이리더스 현지아 매니저 : 커뮤니티를 운영한다는 건 할 수 있는 게 많고, ‘더 하면 더 좋은’ 일을 한다는 뜻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오히려 무조건 많이, 자주, 다양하게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은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하는 마음도 필요합니다. 현재 가용한 자원을 가지고 우선순위를 판단해야 해요. 또 커뮤니티는 기본적으로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한 일이에요. 그러다보니 운영자는 지치기가 쉬워요. 함정에 빠지지 않고 쉽게 지치지 않기 위해서, 노하우라기보다는 일할 때 지키고자 하는 태도를 공유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루트임팩트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의 진짜 MZ(민지), 홍민지 매니저가 요즘 MZ를 만나 이들의 속내를 들어봅니다. 요즘 MZ 들은 어디에 모여 있을까요? MZ들이 속해있는 커뮤니티와 이들이 커뮤니티를 참여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 수영
여성 그래픽 디자이너 커뮤니티 ‘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 클럽(이하FDSC)‘ 소속
2015년 페미니즘 리부트와 함께 ‘그 많던 여성 디자이너는 어디로 사라졌을까’라는 질문에서 ‘어디로’를 ‘어떻게’로 바꾸어, ‘여성 디자이너를 사라지게’하는 그래픽 디자인계의 성차별적 구조를 드러내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기 위해 페미니스트의 시선으로 대안을 제시하고 변화를 이끌어가는 커뮤니티이다.
📖 혜정
헤이그라운드 커뮤니티 이벤트 ‘헤이밋업(heymeetup)’에서 발전한 소셜임팩트 스터디 모임 ‘공부를 위한 공부’ 소속
‘임팩트 측정, 조직공정성, 기후위기, 인권, 다양성’ 등을 주제로 외부 게스트를 초청해 강의를 듣기도 하고 책이나 자료를 읽고 발제문을 작성하기도 한다. 각자 원하는 주제에 자유롭게 참여하며 공부를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
🏘️ 홍준
지역사회 문제를 기업가 정신으로 해결하는 대학생, 기업인, 교수들의 글로벌 커뮤니티 ‘인액터스(ENACTUS)’ 소속
소방복 업사이클링 브랜드 ‘119REO’, 청각장애인을 택시기사로 고용하는 ‘고요한 택시’, 발달장애인들이 만드는 천연 샴푸바 브랜드 ‘동구밭’ 등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많은 브랜드들이 인액터스를 통해 시작되었다. 10개의 후원기업과 함께 전국 27개 대학교에서 매년 100여개의 프로젝트를 실행하며 비즈니스의 긍정적인 힘으로 지역사회 곳곳을 변화시켜나가고 있다.
Q. 해당 커뮤니티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수영: ‘야근’, ‘격무’, ‘박봉’이라는 단어가 ‘그래픽 디자이너’라는 직무와 늘 따라다니는 현실에 지쳐 찾게된 커뮤니티이다. 크레딧을 들춰봐도 여성들은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디자이너로서 나의 미래가 잘 그려지지 않는 상황이었다. FDSC에서 열었던 소규모 행사에 참여한 뒤 연차와 나이 구분없이 실무자가 모여 고민과 팁을 나누는 모습을 보고 다양한 영역에서 일하는 디자이너들을 만나고 싶어 참여하게 되었다. 덕분에 나의 위치와 교차성에 대해 알게되었고 디자이너의 역할이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 깨닫게 해주었다.
혜정: 헤이그라운드에 입주해 있을 때, 입주 멤버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나누는 코러닝(co-learning) 커뮤니티 모임 ‘헤이밋업(heymeetup)’에 호스트로 참여했다. ‘임팩트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는데, 일회성으로 끝내기엔 너무 아쉬웠고, 또 혼자 공부하기엔 막막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당시 만난 멤버들과 스터디 모임까지 구성하게 됐다.
입주사별로 다루는 분야와 사회적 문제는 다르지만, 소셜임팩트란 하나의 줄로 연결되어 있으니 국내외 최신 인권 및 환경 동향을 같이 공부하면서, 각자의 회사와 업무에 적용시켜 보면 생산적이고 재밌는 결과가 나올 것 같았다.
홍준: 전역이 가까울 즈음, 군대 내 PC방에서 보게된 인액터스 홍보 영상이 나를 ‘개안’하게 만들었다. ‘세상에 이렇게 멋있는 일을 하는 대학생들이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놀랐던 기억이 난다. 고등학생 때부터 사회적 기업이나 마을 기업 등등 소셜 섹터에 관심이 많았고 그와 관련된 활동을 직접 해보고 싶었는데 이곳에서 내가 원하던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당시 재학중이던 학교에는 인액터스가 런칭되지 않았는데, 우리 학교에도 만들고 싶어서 한국 사무국에 연락을 취하고 뜻이 맞는 교수님을 만나게 되어 다른 파운딩(founding) 동료들과 함께 신규팀 런칭 과정을 밟게 되었다.Q. 해당 커뮤니티의 장점은?
수영: 늘 배우려는 자세를 갖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배움을 나눈다는 점. 필수 활동보다는 자발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툴을 배우는 소모임부터 강연, 팟캐스트, 아티클 발행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능동적으로 내보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믿고, 실패 해도 되는 것이라고 외치며 디자이너를 소진시키는 불합리한 상황에도 똑똑하게 맞서는 커뮤니이티다. 이를 통해 ‘디자인’을 둘러싼 편견과 관습을 바꾸려고 노력하며 디자이너의 지속가능한 삶을 끝없이 도모하는 점이 감동을 주는 곳이다.
혜정: 첫번째 장점은 비슷한 관심사와 섬세한 감수성을 지닌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모임에서 다루는 주제 때문인지 몰라도 질문이 많고, 환경을 사랑하며,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자신만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데 진심인 사람들이 모여있다고 생각한다.
두번째는, 회사 업무에 지쳐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의심이 들 때,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어디로 가고자 했는지 정기적으로 확인시켜 준다.
마지막으로, 요즘 핫한 이슈 ESG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살면서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주제를 계속 접하게 되고, 다양한 각도로 생각하는 훈련을 하게 된다. 알고리즘 시대에 살면서 내가 관심있는 주제와 회사 관련 콘텐츠만 접하게 되는데, 나의 알고리즘 버블 밖에 있는 주제들을 접해보는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홍준: 인액터스 커뮤니티에는 ‘Pay it Forward’ 문화가 매우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인액터스를 경험하고 졸업하여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여 있는 알럼나이들이 과거에 프로젝트를 하면서, 또는 커리어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고민이나 경험을 그 어떤 대가 없이 이 커뮤니티 안에서 도와주고 서포트 하는 문화이다. 인액터스 교육 프로그램에 연사로 참여하기도 하고 비즈니스 멘토링을 통해 학생들의 성장을 지지하고 동기를 부여하며 영감도 준다. 7월 15-16일에 건국대학교에서 개최되는 국내 대회에도 여러 프로젝트가 출전하여 경쟁 PT를 진행하는데 알럼나이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하여 성장에 도움이 되는 피드백을 남겨줄 예정이다.
Q. 커뮤니티에 참여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수영: 첫째, 나의 가치관과 맞는지. 둘째, 커뮤니티 운영의 객관성, 상호보완의 시스템을 갖고 있는지 중요하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시스템을 계속해서 개선하는 곳이어야 한다. 계속해서 성찰하고 공부하는 커뮤니티가 ‘끼리끼리’가 아닌 판을 바꾸는 유연한 커뮤니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혜정: 주제에 대한 모임 기획자의 전문성 혹은 지속성을 보려고 한다. 또 주제가 아무리 핫하고, 게스트가 유명해도 모임 자체는 별로 일 수 있기 때문에 기획자가 어떤 생각과 의도를 가지고 꼼꼼히 준비했는지 확인한다. 모임에 참여하면 이 커뮤니티에 진정성이 있는지, 참여 멤버들을 배려했는지 다 느껴지기 때문에 그런 모임은 아무리 규모가 작고 낯선 주제여도 꼭 얻어가는 것이 있다.
홍준: 나는 내가 ‘이 조직에 얼마나 몰입할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내게 있어 몰입의 중요한 요소로 ‘내가 이 커뮤니티에서 얼마나 솔직해지는가’이다. 내가 생각하는 의견을 자유롭게 제시할 수 있고 서로의 성장을 위해 함께 고민하며 나아가는 멤버가 있는 조직이 좋다. 흔히들 말하는 ‘안전지대’가 있는 곳인데, 그곳에서 내가 나답게 일하고 즐기면서 생활할 수 있는 것 같다.
[설문] 임팩트 생태계에서 일하는 우리의 스트레스는?! 루트임팩트 선종헌 매니저와 연세대학교는 임팩트 생태계 구성원들이 겪는 특별한 긴장감을 연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해당 연구가 임팩트 생태계 구성원들의 업무 환경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설문에 참여해 주세요! 6분 정도 소요되는 온라인 설문에 참여하면 이디야 아이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도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설문 참여하기
임팩트 생태계 전문가들의 생생한 이야기, 임팩트 지향 조직의 현재를 빠르게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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